영화 이야기

2019년 7월 18일 목요일

‘존 윅: 챕터 3-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Parabellum)


존 윅이 킬러들을 피해 교통이 혼잡한 맨해탄 거리를 말을 타고 달리고 있다.

킬러와 킬러들 대결… 키아누 리브스 특급 액션


가공할 액션과 살육과 유혈이 장장 130분 동안 난리법석을 떨면서 보는 사람을 초죽음이 되도록 피곤하게 만드는데도 온 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흥분감을 어찌할 수가 없다. 터무니없는 비디오게임 같은 영화로 액션이 지나치도록 오만방자하고 또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많아 때론 눈을 감게 되면서도 그 과도한 허풍에 깔깔대고 웃게 되는 액션 코미디라고 하겠다. 
얻어터지고 총에 맞고 칼에 찔리면서도 결코 죽지 않는(못하는) 수퍼맨과도 같은 초특급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시리즈 제3편으로 ‘파라벨룸’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라틴어에서 따온 것이다. 
필자는 시리즈 첫 번째부터 세 번째 까지 매번 존이 처치하는 악인들의 수를 세다가 포기하고 말았는데 얼마 전 뉴욕에서 리브스를 만나 인터뷰 할 때 “당신이 전 3편의 영화에서 처치한 악인들이 모두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대답했다.
영화는 제2편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된다. 전 세계적 킬러집단의 규칙을 어겨 집단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존이 데드라인인 오후 6시까지 자기를 보호해줄 킬러들의 숙박호텔인 컨티넨탈의 주인 윈스턴(이안 맥쉐인)을 찾아 맨해탄을 뛰어 달리면서 액션이 시작된다. 존의 목에 1,4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온갖 킬러들이 그를 뒤쫓는다.
먼저 책들로 가득 찬 도서관의 비좁은 공간에서 존과 거구의 킬러 간에 치열한 격투가 벌어지는데 여기서 두꺼운 장정이 된 책이 살인무기로 쓰인다(책 제목이 무얼까 하고 궁금하다). 이어 존은 골동품상점 안에서 또 다른 킬러들을 맞는데 여기서는 수십 개의 단도들이 피바람을 내면서 연속동작으로 쏜살같이 나른다. 영화 내내 이어지는 액션 안무가 장관으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존은 자기에게 신세를 진 디렉터라 불리는 여자(앤젤리카 휴스턴)의 도움을 받아 모로코로 피신, 역시 자기에게 신세를 진 소피아(할리 베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소피아는 맹견 훈련사로 남자의 중요한 곳을 물어뜯는 두 마리의 독일 셰퍼드를 갖고 있다. 존을 여기까지 쫓아온 킬러들이 개들로부터 어디를 물리겠는가. 여기서 얘기가 좀 산만해진다. 
존은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는데 자기가 없는 사이 ‘하이 테이블’이라 불리는 범죄집단이 ‘심판관’을 파견해 존을 도와준 사람들인 윈스턴과 거지대왕(로렌스 피시번) 등에게 1주일 안에 존에 대한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현 위치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한다. 물론 이는 죽음을 말한다. 
이어 존과 ‘심판관’이 고용한 포장마차 스시맨과 그의 졸개들간에 스시칼이 동원된 격투가 벌어지는데 볼만한 것은 이들과 존 간의 거울의 방에서의 액션신. 마치 이소룡의 ‘용쟁호투’와 오손 웰스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의 거울의 방에서의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아찔하다. 온 육체와 온갖 무기가 동원되면서 존은 비좁은 맨해탄을 말을 타고 달리기까지 한다. 액션팬들이 박수갈채를 치면서 볼 영화로 흥행서도 빅히트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제4편이 나오지 말라는 법 없겠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R등급. Lionsgate.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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