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와 토니(왼쪽)가 비상계단에서 사랑의 노래를 주고 받고 있다. |
뉴욕 뒷골목 라이벌 갱단의 현대판‘로미오와 줄리엣’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최고 걸작 로맨틱 뮤지컬 드라마로 1961년에 개봉돼 작품, 감독, 음악, 남녀조연 및 의상 등 모두 10개의 오스카상을 탔다. 비평가들의 극찬과 함께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한 강력한 전율이 흐르는 춤과 노래의 향연과도 같은 영화로 음악은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했고 가사는 스티븐 손드하임이 썼다. 영화의 안무는 무대 안무를 맡은 제롬 로빈스가 담당했다.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얘기를 뉴욕의 뒷골목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푸에르토리칸 갱과 백인 갱의 세력다툼 속에서 일어나는 라이벌 갱에 속한 젊은 토니(리처드 베이머)와 마리아(나탈리 우드)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
백인 갱의 이름은 제츠로 리더는 리프(러스 탬블린)인데 리프는 닥스 드럭스토어에서 일하는 친구 토니와 함께 갱을 조직했다. 푸에르토리칸 갱의 이름은 샤크스로 리더는 베르나르도(조지 차키리스가 오스카 조연상을 탔다). 베르나르도에게는 아름다운 여동생 마리아(나탈리 우드)가 있고 토니의 애인은 성질이 불같은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아니타(리타 모레노가 오스카 조연상을 탔다).
제츠와 샤크스는 관할지역 문제를 놓고 다투는데 이런 라이벌의 대결 속에서 토니와 마리아가 서로 첫눈에 반해 깊은 사랑에 빠진다. 두 갱은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격투를 벌이는데 처음에는 주먹싸움으로 시작했던 대결이 칼싸움으로 변하고 베르나르도가 리프를 칼로 찔러 죽이자 이에 분개한 토니가 베르나르도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러나 마리아는 자기 오빠를 죽인 토니를 용서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는데 리프의 죽음에 복수하려는 리프의 친구 치노가 총으로 토니를 사살하면서 토니는 마리아의 품에 안겨 죽는다.
‘마리아’ ‘아메리카’ ‘투나잇’ ‘아이 필 프리티’ 및 ‘섬웨어’ 등 주옥같은 노래들과 화려하기 짝이 없는 춤이 있는 명작으로 우드의 노래는 마니 닉슨이 불렀다. 상영시간 152분.
이 영화가 오는 29일 하오 7시30분 파인아츠 극장(8556 윌셔. 310-478-3836)에서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 각기 제츠와 샤크스의 리더로 나온 러스 탬블린과 조지 차키리스가 나와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사회는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 회장 스티븐 화버.
한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콘서트 판이 오는 7월14일(하오 8시)과 19일(하오 8시)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에 의해 할리웃보울에서 공연된다. 마리아는 솔레아 파이퍼, 토니는 제레미 조단, 아니 타는 캐런 올리보, 베르나르도는 조지 아크람 그리고 리프는 매튜 제임스 토미스가 각기 노래 부른다.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