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1월 9일 화요일

‘마이어로위츠 스토리’ 더스틴 호프만




‘마이어로위츠 스토리’(The Meyerowitz Stories)에서 뉴욕에서 열리는 자신의 조각작품 회고전을 위해 오래간만에 자기를 찾아온 장성한 두 아들을 만나 새삼 부자지간의 관계를 되새김질 하는 아버지 해롤드 마이어로위츠로 나온 더스틴 호프만(80)과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 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호프만은 배가 좀 나오긴 했지만 나이에 비해 정정했는데 코맹맹이 소리로 시치미를 뚝 떼고 음담까지 섞어가며 재미있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역시 나이는 못 속인다고 인터뷰 도중에 주머니에서 보청기를 꺼내 “이거 비싼 거다”라면서 귀에 꽂고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호프만은 최근 과거에 저지른 여성에 대한 성추행 구설수에 휘말려 사과를 한 바 있다.


“난 내 연기에 대해 결코 만족한 적이 없어”


-영화에서처럼 자식들은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기 마련인데 당신의 경험은 어떤가.
“난 행복하게 자라지 못 했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자기보다 잘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난 내 자식들을 골고루 사랑한다. 내 성장기를 잘 알고 있어 더욱 그렇다.”

-당신이 영화계에 발 디뎠을 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 영화산업이 어떻게 변했다고 보는가.
“지난 1984년 펠리니를 만났을 때 그는 이제 더 이상 대형 스크린을 찾아 볼 수가 없다고 한탄을 했다. 옛날에는 25센트를 내고 극장에 들어가면 극장 안에 샹들리에가 달린 것이 마치 부잣집에 온 느낌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극장 안에 있는 경험만으로도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손바닥만한 전화기로 영화를 본다. 사실 나도 밤에 화장실에 갔다 오면 금방 잠이 안 와 아이폰으로 영화를 보면서 잠을 청한다. 중독이 되다시피 했다. 세상이 그렇게 됐으니 어쩌겠는가.” 

-당신이 주연한 ‘파피용’이 리메이크 됐는데 옛 영화에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도 있는지. 
“사실 내 역은 처음에 각본에도 없었다. 내가 캐스팅 된 이유는 스티브 매퀸이 출연료로 당시로서는 엄청난 액수인 200만 달러를 받는 바람에 그에 맞설만한 빅스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매퀸은 내게 10대 때 감옥에 간 일이 있었다고 뽐을 냈다. 그는 유별난 사람이었다. 영화를 스페인의 산세바스찬에서 찍을 때 그는 애인 알리 맥그로와 함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식당에서 만났을 때 그는 사람들 눈에 띄기 싫다면서도 옆에 번호가 부착된 경주용 차를 타고 왔다. 그리곤 음식 값을 내가 내려고 하니까 그가 반반씩 내자고 하더라. 그는 처음에 날 의심하는 눈치더니 내가 그가 잘 하기만을 바라는 것을 알고는 서로 아주 가까워졌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영화를 자마이카에서 찍을 때 매퀸은 미국으로부터 자기 픽업트럭을 자마이카로 가져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퀴 덮개 속에 코케인을 잔뜩 숨겨 놓았기 때문이었다.”  

-트럼프를 비롯해 의회와 대법원 등이 온통 보수 일색인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우리 나라는 분열된 상태다. 오바마와 부시 정권 16년간 켄터키를 비롯한 시골 사람들이 정부로부터 외면을 당해 그에 대한 반발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본다. 트럼프는 이들의 마음을 파악하고 ‘당신들은 더 이상 안 보이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편을 들어주면서 선거에 이겼다. 정부로부터 무시당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극에 달한 불만과 분노가 결국 지금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요즘과 같은 특수효과 위주가 아니라 옛날처럼 연기 위주의 스타들과 내용이 있는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보는가.
“지금도 있다. 인디들이다. 그들은 훌륭한 영화들을 만들고 있다. 난 지금 영화계에 훌륭한 배우와 감독 그리고 각본가들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많은 훌륭한 각본가들이 TV로 옮겨간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거기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50여년의 경력을 돌아 볼 때 영화계는 사실 큰 변화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각본가에 대해서 서자 취급을 하고 있다. 영화계에선 감독이 최고다. 요즘 정말 잘 만든 영화들은 모두 인디영화다. 
파티에 초대 받은 아버지 역의 더스틴 호프만(왼쪽)과 아들 역의 애담 샌들러.

-당신은 7년 전에 영화 ‘바니스 버전’에서 창녀 집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는데 남자로선 죽기에 꽤나 좋은 곳이라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도 그 장면을 찍을 때 당신과 같이 느꼈었다. 그 영화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만들었는데 그 장면은 진짜 마사지 업소에서 찍었다. 거리에 일렬로 마사지 업소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곳을 사창가라고 안 부르고 마사지 업소라고들 했다. 업소 단골들은 거기 사는 정통 보수파 유대인들이었다.”

-연기에 대한 접근 방식이 세월과 함께 달라졌는가.
“연기란 늘 배우는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이 있다. 난 내 연기에 대해 결코 만족한 적이 없다. 언젠가 바리쉬니코프를 만났을 때 춤을 특별나게 잘 추어본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더니 결코 없다고 대답하더라. 내가 존경하는 연기파는 말론 브랜도와 마를렌 디트릭이다. 난 진 해크만과 함께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연기 수업을 했는데 해크만은 재능이 없다고 해서 석 달 만에 쫓겨났다. 그것은 해크만의 연기가 연기 같지 않고 너무나 사실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대사의 단어 하나하나를 전부 배워야해 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당신은 유명 인사인데 그에 대한 어떤 좋은 경험이라도 있는지.
“1979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뉴욕 영화비평가 서클로부터 상을 받은 뒤 비행장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내게 다가오더니 ‘호프만씨 당신이 나온 ’대부 1편‘과 ’대부 2편‘ 중 어느 것의 연기가 더 좋다고 생각 하십니까’라고 묻기에 ‘대부 2편’이라고 대답했더니 그 사람이 ‘저도 그래요’라고 말했다. 이 게 나의 유명인사가 겪은 기찬 실화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난 6남매에 손자가 3명이다. 난 단지 그들에게 남과 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지니라고 말 할 뿐이다. 결코 이전에도 이후에도 너와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고 싶다. 삶의 신비란 매 개인마다 독특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타인이 자기와 같아지기를 원하고 있다.” 

-‘졸업’이 TV에 나오면 보는가 아니면 외면하는가.
“TV 채널을 돌리다가 내가 나온 영화가 나오면 본다. 그러나 잠깐 보고 채널을 바꾼다.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졸업’만은 끝까지 본다. 그것은 정말로 훌륭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 달간 철저한 리허설을 하고 나서야 촬영을 시작했다. ‘졸업’을 만든 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참으로 훌륭한 감독이었다. 그는 날 캐스팅 해놓고 잘 못했다고 생각 했었다. 왜냐하면 영화의 원작에서 내가 맡은 인물은 로버트 레드포드처럼 6피트 키에 금발과 푸른 눈을 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자식들은 유명 인사인 당신을 아버지로 가짐으로써 어떤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가.
“부모가 유명 인사인 자식들은 부모가 이룩한 수준이 높아서 그에 따르기가 힘들 게 마련이다. 그 점이 가장 자식들에게 힘든 부분이다. 난 첫 아내에게 ‘그래 내 일이 나의 전부야’라고 소리친 적이 있다. 내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인데 40년이 지나서야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은 일일 뿐이고 가족이 당신의 전부다.” 

-이 영화에서 당신은 매우 온화한 아버지로 나온다. 당신은 젊었을 때 상당히 호전적이었다고 아는데 지금 당신은 어느 쪽인가.
“그렇다 난 전에는 호전적이었지만 이젠 여러 요법을 통해 남과 동의하지 않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난 예전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지금도 화가 나는 일은 연기할 때 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감독은 좋다며 다음 장면 찍자고 할 때다. 그러나 난 요즘엔 이것도 잘 참고 보낸다. 좌우간에 이제 난 너무 늙어 남의 비위를 맞출 줄 안다.“

-요즘 할리웃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권력 있는 영화감독과 제작자들의 여성에 대한 성추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배우 생활 시작할 때인 50년 전에도 캐스팅 카우치는 있었다. 이제라도 그것이 폭로된 것은 잘 된 일이다. 그것은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래 동안 여러 가지 형태로 존속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영화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있는 일이다. 난 왜 페미니즘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여성들은 2류 시민으로서 아직도 봉급 차이를 비롯해 남성의 우월 및 특권의식과 투쟁을 하고 있다.”

-당신은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해 보이는데 테니스를 쳐서 그런가. 젊음의 비결이 무엇인가.
“얼마 전에 힘줄 두 개가 끊어져 당분간 테니스는 쉬고 있다. 난 50세 생일 때 지미 카너스 하고 테니스를 했다. 어서 다시 칠 수 있기를 기다린다. 다른 비결은 섹스 꿈을 꾸는 것이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팬텀 스레드(Phantom Thread)


레널즈가 알마의 몸을 재고 있다.

디자이너와 뮤즈 둘러싼 삼각관계 예술적 표현


드물게 영화를 만드는 독립영화의 대표적 인물 폴 토마스 앤더슨이 감독하고 역시 영화 출연이 뜸한 오스카상 수상자인 연기파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주연한 예술가와 그의 뮤즈에 관한 드라마다. 두 사람은 ‘피를 볼 것이다’(There Will Be Blood·2007)에서도 함께 일했는데 데이-루이스는 ‘팬텀 스레드’를 끝으로 은퇴하고 구두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집념적인 런던의 고급 패션 디자이너와 그의 도도한 누나 그리고 디자이너가 주워오다시피 한 모델의 예술적이요 감정적이며 또한 정신적 충돌을 그린 삼각관계와 함께 창조적인 예술가에 의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하는 여인의 성격 탐구 드라마다.
기술적으로 빈틈이 없고 뛰어난 연기와 함께 눈으로도 볼 것이 많은 화사한 작품인데 극적 강렬함이 모자라는 대신 지나치게 예술적이요 감정적으로 차가운데다 너무 주도면밀해 보면서 뜨거운 마음이 일지 않는다. 생명력이 있다기보다 표본을 보는 것 같아서 화면에 몰입하는 대신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긴 하나 볼 만하다.
1950년대 런던. 항상 말끔한 차림에 성질이 까다로운 레널즈 우드칵(데이-루이스)은 상류사회 층을 위한 고급 패션 디자이너.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 듯이 영혼을 쏟아 부어 디자인을 하는 완벽주의자다.
디자인 영감이 안 떠올라 애를 먹던 레널즈는 우연히 시골 식당에 들렀다가 어딘가 신비한 분위기를 지닌 키가 껑충하니 크고 어색한 태도의 웨이트리스 알마(비키 크립스)를 보고 마음이 끌린다. 레널즈가 알마를 저녁에 초대하고 이어 자기 아틀리에에 데려가 여자의 몸에 맞는 이브닝 가운을 제작하면서 둘은 가까워지고 급기야 연인 사이가 된다. 그리고 알마는 거처를 레널즈의 저택으로 옮긴다. 이 집의 안방마님은 레널즈의 파트너이자 살림을 돌보는 독재적이요 오만한 누나 시릴(레즐리 맨빌).
둘 다 독립심이 강하고 도도한 여자들이 한 집에 사니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 게다가 레널즈와 시릴의 관계가 거의 근친상간 적이어서 시릴에게 알마는 눈엣가시. 알마는 처음에 레널즈의 시중이나 들고 마네킨 노릇을 하다가 점차 레널즈의 창작에 깊이 빠져들면서 서서히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둘 사이에 충돌이 일지만 서로는 상대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알마가 차차 레널즈의 영역에서 위치를 굳혀가면서 그로부터 밀려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시릴은 알마와 눈에 안 보이는 치열한 대결을 하고 레널즈에게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나 레널즈는 알마의 편을 든다.
이어 끝 부분에 이르러 다소 활기가 부족하던 영화가 시골 색시 출신으로 런던의 화려한 패션계에 자리를 잡은 알마가 자신의 야망과 정열을 노골화 하면서 극적 흥미를 북돋운다. 데이-루이스는 맡은 역을 집요하게 분석해 완전히 자기 영육의 안으로 이식하는 배우여서 여기서도 경탄할 연기를 보여준다. 그에 못지않은 것이 크립스와 맨빌의 연기다. 세 사람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R. ★★★(5개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인 더 페이드(In the Fade)


카티야는 아들과 남편을 살해한 네오 나치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어린 아들과 남편 잃은 분노의 여인
증오범죄자에 충격적 복수과정 생생


수년전 독일에서 일어난 증오범죄를 바탕으로 터키계 독일 감독 화티 아킨이 만든 서스펜스 스릴러로 남편과 어린 아들을 잃은 어머니로 나오는 다이안 크루거의 치열하고 불같은 연기가 눈부시다 크루거는 이 역으로 작년 칸영화제 주연상을 탔다. 
인종과 종교적 긴장과 테러가 빈번한 요즘 시의에 맞는 흥미 있는 복수극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돌면서 관객의 관심을 요구한다. 남편과 자식을 잃고 슬픔과 분노 그리고 고통에 시달리는 어머니가 마지막에 선택하는 길이 충격적인데 정의 실현을 위한 복수가 정당화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자유분방한 카티야(크루거)는 대학생 때 대마초를 구입하다 약물 거래자인 쿠르드계 누리(누만 아카르)와 사랑에 빠져 누리가 옥살이를 할 때 결혼한다. 그로부터 5년 후 약물 거래에서 손을 씻은 누리는 함부르크의 터키 커뮤니티에서 여행사를 경영하며 카티야와 아들 로코와 함께 안락한 삶을 산다. 
어느 날 카티야가 로코를 가게의 남편에게 맡기고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면서 남편의 가게가 폭파된 것을 목격하는데 남편과 아들의 사체도 제대로 못 찾는다. 경찰은 누리의 전력 탓에 사건을 약물 거래자들과 연계시키나 남편이 깨끗하다는 것을 아는 카티야는 폭파를 네오 나치들의 소행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범인들로 두 젊은 남녀 네오 나치가 체포돼 기소되면서 검찰 측과 변호인 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재판에 참석한 카티야는 이 과정에서 재생되는 사건의 전말을 들으면서 치를 떤다. 긴 재판 과정 동안 카티야는 폐인이 되다시피 하지만 정의가 실현되기만을 기다리며 참는다. 카티야가 재판정과 집에서 겪는 내적 고통의 모습이 처절하다.
그러나 재판 결과가 자기 생각과 달리 끝나면서 카티야는 자기 손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그리스로 간다. 카티야는 복수의 화신이 되고 주저하고 회의 하면서도 남편과 아들의 죽음에 앙갚음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다.
남편과 아들의 죽음에 시달리면서 절망의 벼랑 끝까지 이르렀다가도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려고 마치 형사가 사건을 수사하듯이 치밀하게 범인들을 추적하는 카티야 역의 크루거의 냉철하면서도 뜨거운 연기가 볼 만하다. 
독일의 제90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으로 9편의 예비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R등급.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