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캡튼 아메리카(왼쪽)와 아이언 맨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
아이언맨과 캡튼의 한판“싸움은 시작되었다”
마블만화의 주인공들이 총동원돼 도주하고 추격하면서 닥치는 대로 치고 박고 때려 부수고 설전을 나누느라 야단법석을 떨어 엄청나게 시끄러운 올스타 캐스트의 특수효과가 판을 치는 오락물 액션영화다. 이 번이 시리즈 세 번째로 시리즈 팬들이 무척 좋아하게 생겼다.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치곤 말끔하니 잘 만든 수준급 영화로 콩 튀듯 하는 박력 있는 액션 장면과 복잡할 정도로 얼기설기 엮은 내용 그리고 잘 개발된 인물들과 연기 등이 다 좋다.
정의를 지키는 수퍼히로들과 세계를 말아 먹으려는 악인과의 결사투쟁이 이런 영화의 보통 주제인데 이번에는 선과 악의 대결에 한 수 더 떠 마치 현재 상영 중인 흉물 ‘배트맨 대 수퍼맨: 정의의 새벽’처럼 두 주인공 수퍼히로가 의견대립을 보이면서 주먹질을 하느라 영화의 소음이 곱으로 늘어난다.
먼저 세뇌를 당한 벅키(세바스티안 스탠)가 막강한 암살자 윈터 솔저로 변신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비엔나에서 엄청난 테러가 발생하면서 윈터 솔저가 그 누명을 뒤집어쓴다.
그런데 벅키는 캡튼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어렸을 때부터의 절친한 친구. 이로 인해 후에 윈터 솔저를 처치하려는 아이언 맨과 캡튼 아메리카 사이에 갈등이 인다.
그런데 캡튼 아메리카와 그의 수퍼히로 동지들인 어벤저스들이 세계 곳곳에서 악인들과 다투다가 본의 아니게 무고한 주위사람들과 재산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불만에 찬 여론이 뒤끓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이들은 유엔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는데 캡튼 아메리카는 이에 반대하는 반면 아이언 맨은 찬성하면서 과거의 친구가 적대적인 관계로 변한다. 그래서 양측 간에 세상이 떠나갈 듯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볼만한 것은 독일 공항에서의 대결전.
나오는 수퍼히로들은 캡튼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 외에도 팰컨(앤서니 매키), 비전(폴 베타니),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블랙 위도(스칼렛 조핸슨), 워 머신(단 치들),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및 앤트-맨(폴 러드) 등.
여기에 새로 등장하는 수퍼히로가 아프리카 왕국의 왕자로 부친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팬서(채드윅 보스만)와 스파이더 맨(탐 홀랜드-기차게 연기를 잘 한다. 대성하겠다.) 이들이 서로 패를 나눠 싸우는데 장관이다.
영화의 진짜 악인은 깊은 개인적 원한을 품은 헬무트 지모(대니얼 브륄). 서로 적처럼 싸우던 수퍼히로들은 나중에 힘을 합쳐 헬무트의 무섭고 막강한 무리들과 결전을 벌인다.
정치적 의미와 함께 우정과 희생의 문제를 커다란 규모의 액션영화 속에 다룬 영화로 중심 플롯은 캡튼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의 갈등이다.
앤소니와 조 루소 감독. PG-13.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