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모니카 에어로극장서 특별상영
알프레드 히치콕 |
아메리칸 시네마테크는 샌타모니카에 있는 에어로 극장(Aero-1328 Montana Ave.)에서 4월과 5월에 걸쳐‘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사진)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번 상영에서는‘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와‘비밀 첩보원’과 같은 그의 전문인 스릴러뿐 아니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장르들인 가정 드라마, 풍자극 그리고 스크루볼 코미디 등도 상영된다. 이 밖에도 대중의 큰 인기를 모았던‘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와‘의혹의 그림자‘ 그리고‘새’ 등과 함께 히치콕이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영국에서 만든 보기 드문 무성영화 등 히치콕의 포괄적인 작품세계를 조감할 수 있는 영화들이 상영된다. 작품은 2편씩 동시 상영된다.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
‘다이얼 M을 돌려라’ |
(‘사이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작곡가인 버나드 허만이다.
*25일(하오 7시30분)
▲ ‘나는 결백하다’(To Catch a Thiefㆍ1955)-풍광이 수려한 프랑스의 리비에라에서 살고 있는 은퇴한 전직 야간 주택침입 전문 보석털이(케리 그랜트)가 자기 수법을 그대로 본 딴 연쇄 보석절도 사건이 일어나자 범인을 잡기 위해 집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 도둑은 이 곳에 놀러온 화사하게 아름다운 미국인 사교계 미녀(그레이스 켈리)와 사랑을 나눈다. 성적으로 은근히 자극적인 대사가 많다. 켈리의 의상(유명한 영화의상 디자이너 이디스 헤드의 작품)이 화려하다. 코믹 터치의 스릴러. ▲ ‘찢어진 커튼’(Torn Curtainㆍ1966)-냉전시대 미국인 물리학자(폴 뉴만)가 아내(줄리 앤드루스)와 함께 미사일 기술을 빼내기 위해 동독으로 위장 망명한다.
*27일(하오 7시30분)
▲ ‘메리’(Maryㆍ1931)-살인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여배우(올가 체초바)에게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유죄평결을 내린 배심원(알프레드 아벨)이 여자가 처형되기 전에 자신의 평결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스스로 사건 수사에 나선다. 독일시장을 위해 만든 독일어판(영어자막). ▲ ‘스킨게임’(The Skin Gameㆍ1931)-오랜 역사를 지닌 부자 혼블로어(에드먼드 그웬) 와 신흥부자가 땅 경매를 놓고 맞서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혼블로어의 며느리(필리스 콘스탐)의 삶이 파괴된다. 두 작품 모두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5월2일(하오 7시30분)
▲ ‘블랙메일’(Blackmailㆍ1929)-자기를 겁탈하려는 남자를 죽인 여자(애니 온드라)가 자기 애인인 형사의 심문을 받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정당방위를 살인으로 몰아 협박하는 남자 사이에서 시달린다. 영국 최초의 토키로 무성영화로도 찍었다. ▲ ‘살인!’(Murder!ㆍ1930)-‘메리’의 영어판으로 여배우 역은 노라 배링이 배심원 역은 허버트 마샬이 각기 맡았다.
*4일(하오 7시30분)
▲ ‘다이얼 M을 돌려라’(Dial M for Murderㆍ1954)-킬러(앤소니 도슨)를 고용해 자기 부정한 아내(그레이스 켈리)를 살해 하려던 남편(레이 밀랜드)이 일이 어긋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여자를 실크스타킹으로 교살하려던 킬러가 여자가 집어든 가위에 등을 찔려 죽는 장면이 긴장감 있다. 여자의 옛 애인 역은 로버트 커밍스. 입체영화로 상영한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