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치(왼쪽)과 조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
TV시리즈‘고속도로 순찰대’리메이크 영화
‘이 영화는 결코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패트롤(CHP)의 승인을 받지 않았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지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동명 TV시리즈의 리메이크다.
두 CHP 경찰인 존 베이커와 프랭크 ‘폰치’ 폰체렐로의 우정과 의리와 액션을 그린 시리즈에서 존으로는 래리 윌칵스가 그리고 폰치로는 에릭 에스트라다가 각기 나왔었다. 그런데 에스트라다는 리메이크 끝에 구급차 요원으로 캐미오로 나오나 윌칵스는 시리즈의 영화화에 반대하는 성명까지 냈었다.
영화를 보면서 윌칵스가 리메이크에 반대한 까닭에 수긍이 갔다. 코미디언 댁스 쉐파드가 각본을 쓰고 감독하고 주연도 한 액션 코미디는 전형적인 저급한 할리웃 메이저 작품으로 거칠고 조야하고 상스럽고 음탕하다.
얘기란 터무니없고 빈약하기 짝이 없는 대신 폭발과 파괴,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과 스턴트 그리고 저속한 농담과 음담패설과 성적 제스처 및 노출된 여자의 젖가슴 등이 나오는 영화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성격이 정 반대인 두 남자가 한 팀이 돼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의 다른 점을 극복하고 우정과 충성과 의리로 뭉쳐 나쁜 놈들을 소탕하는 ‘버디 캅’ 영화요 ‘브로맨스’ 영화로 ‘배드 보이즈’와 ‘리설 웨펀’의 모조품과도 같다.
40대의 존 베이커(쉐파드)는 X-게임 모터사이클리스트로 온 몸의 뼈가 다 부러졌을 정도로 몸이 나빠져 현장에서 은퇴하고 진통제를 밥 먹듯이 하면서 산다. 그리고 허영에 들뜬 아내 캐런(크리스튼 벨-쉐파드의 실제 아내)으로부터 이혼을 당했다.
그래서 존은 새 출발을 하고 아내와 재결합을 추진하려고 CHP 대원모집에 응한다. 존은 모터사이클을 기차게 잘 타 합격한다. 존의 파트너인 폰치(마이클 페냐)의 본명은 카스티요로 그의 진짜 직업은 마이애미의 베테런 FBI요원. 영화는 처음에 카스티요의 마이애미에서의 마약범 소탕장면을 보여준다.
카스티요가 폰치라는 이름으로 위장하고 CHP 대원이 된 까닭은 연쇄 현금 무장 호송차의 강도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인데 사건의 배후에 CHP 대원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폰치라는 이름으로 존의 파트너가 된 것이다. 그런데 폰치는 섹스 중독자다.
분주히 티켓을 발부하는 고지식한 존과 뒷골목 범죄 수사에 능한 거들먹거리는 베테런 폰치는 사사건건 대립을 하는데 존이 뒤늦게 폰치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둘은 합세해 강도사건을 해결한다.
강도사건의 혐의자 중 하나가 고참 CHP 대원 레이 커츠(빈센트 도노프리오). 그리고 존과 폰치는 각기 동료 대원 에이바(로사 살라자르)와 린지(제시카 맥나미)로부터 적극적으로 구애를 받는다.
폰치는 사건을 해결한 뒤 CHP가 좋아 LA에 남는데 이 영화가 히트하면 속편이 나올 것이다. R. WB. 전지역. ★★1/2(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