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우먼이 1차대전 전선에서 독일군을 무찌르고 있다. |
1차 대전에 간 여전사 ‘원더 우먼’ 액션장면 장관
DC 코믹스 만화의 여전사 원더 워먼의 액션과 모험을 그린 환상영화로 경쾌하고 단순한 옛날 영화 스타일의 작품이다.
원더 우먼의 얘기는 지난 1970년대 미스 월드 아메리카인 린다 카터를 주인공으로 한 TV시리즈로 만들어져 빅 히트했었다. 남자 영웅 대신 여자 영웅이 맹활약하는 이 영화는 전쟁액션영화요 로맨틱 코미디이자 여자 영웅의 성장기로 액션이 볼만하고 유머도 충분해 오락영화로 안성맞춤이다. 순진한 영화로 상영시간이 2시간20분이나 돼 후반부에 가서 얘기가 지지부진한 감이 있다.
원더 우먼 역은 미스 이스라엘 출신의 갤 개돗이 맡았는데 개돗은 지난 해 ‘배트맨 대 수퍼맨: 정의의 새벽’에서 이미 이 역을 맡았었다. 그런데 개돗의 표정 연기가 지극히 단순하다.
영화는 여전사들인 아마존들이 사는 저 세상 낙원의 섬에서 시작된다. 여왕 히폴리타(카니 닐슨)의 딸인 어린 다이애나는 이모 앤티오피(로빈 라이트)에 의해 싸움 잘 하는 여전사로 성장한다.
이 섬에 1차 대전에서 영국정보부를 도와 활약하는 미국인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가 탄 비행기가 불시착하면서 다이애나는 처음으로 인간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스티브를 추격해온 총을 든 독일군들이 섬에 도착하면서 활을 쏘는 아마존들과 격전을 벌인다.
다이애나는 스티브로부터 처참한 1차 대전의 얘기를 듣고 인간을 전쟁에서 구하기 위해 스티브와 함께 런던으로 간다. 원더 우먼은 인간이 선하다고 믿는 열린 마음을 지닌 낙천적인 여자 영웅이다. 다이애나 프린스라는 이름을 한 원더 우먼이 처음 보는 세상 구경에 얼떨떨해 하는 모습이 우습다.
이어 원더 우먼은 스티브와 세 명의 용병들을 이끌고 유럽의 전장으로 진출한다. 원더 우먼의 적은 독일군 장성(대니 휴스턴이 만화 속 인물처럼 그려졌다)과 인간을 증오하는 독성 화학물질의 발명자인 이사벨 마루(엘레나 아나야).
방패와 긴 칼 그리고 진실의 올가미를 무기로 원더 우먼이 스티브와 함께 독일군들을 무찌르는 액션장면이 박진감 있다.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은 정말로 장관이다. 원더 우먼과 스티브는 함께 적을 무찌르다가 로맨스마저 꽃 피운다. 속편이 반드시 나올 영화다.
여류 패티 젠킨스 감독. PG-13. WB. 전지역.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