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3월 11일 일요일

아카데미상 4관왕 ‘물의 모양’ 델 토로 감독




지난 4일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음악(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및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모두 4개를 받아 최다 수상작인 된 ‘물의 모양’(The Shape of Water)을 감독한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53)와의 인터뷰가 지난 해 11월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이 영화는 냉전시대 미 항공우주센터 비밀연구소의 실험대상인 온몸이 비늘로 덮인 수중괴물과 연구소의 말 못하는 여자청소원(샐리 호킨스)의 사랑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환상적인 동화다.
굵은 테 안경을 쓰고 만면에 미소를 짓고 인터뷰에 임한 뚱보 델 토로는 액센트가 있는 굵은 바리톤 음성으로 진지하게 질문에 길게 대답했는데 매우 호인 인상이다. 인터뷰 후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 필자가 한국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델 토로는 “나 서울에 갔었지. 아이러브 코리아”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물은 장벽을 허무는 사랑 상징… 음악이 큰 역할”


▲감독의 영화들은 모두 하나도 같은 것이 없고 매 편이 새롭고 신선한데 이 영화는 어느 면이 과거의 것과 다른가
“난 지난 25년간 영화를 만들면서 이렇게 내 창조적 숨을 크게 내쉬어 본 적이 없다. 그 동안은 숨을 들여 마시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축적된 숨을 마침내 토해낸 것이라고 하겠다. 만들기가 매우 힘들었는데 거의 불가능한 것을 이룬 기분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이자 뮤지컬이며 코미디이자 영화에 바치는 연서로 만들면서 감정적으로 또 예술적으로 환희를 느꼈다. 뭔가 과거와 다른 것을 만들고 싶었는데 과거 내 영화의 여러 부분을 종합한 것 같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과거 영화들이 내 어린 시절 신화의 표현이라면 이 영화는 내가 성인으로서 처음 우리의 신원과 각자의 다른 점 그리고 이해와 연민과 섹스와 사랑과 같은 어른들의 관심사를 얘기했다고 본다.” 

▲음악이 아름다운데 음악은 감독의 영화에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
“음악은 영화의 음성이어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 영화는 물과 같이 아름답고 흐르는 분위기를 갖춘 음악이 필요했다. 그리고 음악은 말 못하는 샐리(호킨스)의 음성이기도 하다. 말 대신 음악으로 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영화는 한편으로는 미국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적이어서 작곡가 데스플라에게 그런 분위기를 갖춘 음악을 지어달라고 당부했다.”

▲라틴 아메리칸 감독들의 할리웃에서의 위치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는가
“그렇다. 20년 전만해도 우리들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만들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젠 멕시코나 칠레나 아르헨티나 등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대규모 예산의 액션이나 모험영화를 만들 수 있고 또 작은 예술적 영화도 가능하다. 소위 ‘멕시칸 삼총사’인 나와 알폰소 쿠아론 그리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 등 우리는 지금까지도 우정을 잘 지켜가고 있으며 이 영화를 만드는데도 그들의 격려가 컸다.” 

▲물에 대한 감독의 느낌과 의미는 어떤 것인가
“영화에는 매 2분마다 물이 어떤 형태로든 나온다. 그 중에서도 동화와도 같고 꿈과도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만드는 수중장면은 특히 중요했다. 물이 움직이는 모양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도 영화 내내 움직여야 했다. 물을 사랑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물의 모양이 사랑의 모양이다. 물과 사랑은 모양이 없으며 필요한대로 자유자재로 모양을 취한다. 물과 사랑은 장벽을 허무는 힘을 지녔고 또 유연하다.”

▲종이 다른 생명체간의 사랑을 통해 나와 다른 것을 수용하고 이해하라는 얘기를 하는 감독의 현 세계관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공포의 세상에 살고 있다. 공포는 증오를 가져온다. 우리를 가르고 왜소케 만드는 것은 이념이다. 이념은 자기와 다른 인간을 다원적으로 보지 못하게 한다. 영화의 괴물은 동물이나 어떤 종이 아니라 강으로부터 온 본질적인 신과 같은 것으로 샐리에게 자신의 요소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둘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둘의 사랑은 결코 변태적이 아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부처와 예수 그리고 비틀즈가 말한 ”당신이 필요한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증오와 야만성으로 가득한 이 세상이 입은 화상을 치료해주는 연고다.”

▲영화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여섯 살 때 흑백 미국영화 ‘크리처 프롬 더 블랙 라군’을 보고 감동한 것이 시작이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줄리 애담스가 강물 밑에 괴물이 있는지 모르고 수영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현기증이 나도록 아름다웠다. 난 괴물과 줄리가 결합되기를 바랐지만 괴물은 인간에 의해 희생당한다. 그 후 자라면서 난 그 괴물을 영적인 것의 상징으로 여기게 됐다. 이것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다. 그러나 난 결코 공포영화를 만들진 않는다. 나는 나만의 독특한 장르를 소유하고 있다. 난 다른 장르로부터 이미지를 취해 그것을 동화나 우화의 요소로 정제한다. 그리고 난 늘 어느 얘기든지 그것을 영웅의 시각으로서가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눈으로 말하려고 노력한다. 나폴레옹의 워털루전투 얘기도 본인의 시각으로서가 아니라 그의 군복을 빨아 풀을 먹이고 다리미질을 하는 사람의 눈으로 얘기하고 싶다.”

▲영화가 ‘미녀와 야수’ 얘기를 연상시키는데
“내가 ‘미녀와 야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는 이 얘기 속 미녀는 순진무구의 완벽한 전형이라는 사실이다. 완벽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결코 러브스토리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야수가 미녀와 함께 있으려면 왕자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변용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내 영화는 ‘미녀와 야수’를 내 식으로 다르게 얘기하고 있다.”   
말 못하는 청소부 엘리사가 수중 괴물과 무언의 사랑의 표현을 하고 있다.

▲영화는 옛 할리웃영화와 미국의 팝송에게 보내는 헌사와도 같아 보이는데
“그렇다. 난 영화를 옛 할리웃의 뮤지컬처럼 찍으려고 했다. 사람들은 내 영화를 보면 할리웃의 어떤 영화에서 영향을 받았느냐고 묻곤 하는데 난 어느 한 장르의 영화만 본 것이 아니다. 더글러스 서크, 윌리엄 와일러, 빈센트 미넬리 등 여러 감독의 다양한 영화들을 모두 봤다. 그들의 영화들처럼 내 영화도 우아하고 정확하며 아름답고 눈부시고 화려하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샐리에게도 무성영화시대의 거장 코미디언들인 해롤드 로이드, 버스터 키튼, 찰리 채플린 및 스탠 로렐 등의 영화를 보게 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옛 노래와 TV프로 및 영화 장면을 고르는데 무려 9개월이나 걸렸다. 영화의 시간대를 미·소간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으로 고른 것은 그런 때일수록 이런 사랑의 얘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인종과 성차별이 극심하던 때로 당신이 이민자요 여성이요 또 흑인이라면 그 때와 지금이 같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영화와 감독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영화는 몇 번씩이나 내 생명을 구해 주었다고 하겠다. 내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을 때면 난 영화를 보고 소생하곤 했다. 반드시 중요한 영화만이 그런 일을 한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어리석은 코미디를 보고서도 삶의 활력을 되찾곤 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영화에 바치는 연서로 만든 것이다. 난 TV시리즈도 좋아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영화의 커다란 이미지가 주는 감동을 줄 수는 없다. 영화의 강렬한 이미지는 두고두고 기억하지만 TV는 그렇지 못하다. 영화는 내 생명의 필수적인 액체다.”

▲샐리 호킨스를 주연으로 기용한 이유는
“난 나만의 세상에서 사는데 그 안에서 샐리가 큰 스타이기 때문이다. 난 배우를 쓸 때 그의 경력이나 또 그를 쓰면 흥행이 잘 된 것인지 하는 것 등에 대해선 신경 안 쓴다. 난 단지 그 사람의 내면을 보고 기용한다. 내가 샐리를 쓴 것은 오래 전에 그가 나온 BBC 시리즈 ‘핑거스미스’를 보고 감탄했기 때문이다. 샐리는 빅토리아여왕 시대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데 그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가 여기서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이 영화에서 재연케 하고 싶었다. 샐리가 훌륭한 배우인 원인 중 하나는 그가 남이 행동을 주시하고 남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이다. 그를 말을 못하는 사람으로 한 것은 사랑은 당신으로 하여금 말문을 닫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샐리는 에너지가 충만하다. 샐리는 실제로는 무척 수줍은 사람이나 카메라 앞에서는 살아난다. 난 그것이 좋았다.” 

▲괴물 역을 한 배우는 어떻게 기용했는지
“그의 이름은 덕 존스로 그와는 20년간 알고 지내면서 내 영화 6편에 나왔다 그리고 그는 그 무겁고 고문당하는 감각을 느끼게 하는 특수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고서도 그것을 잘 참아내는 특별난 배우다. 그가 그런 의상을 입고 생명감 넘치는 연기를 한 것은 샐리에 의해서다. 샐리가 그런 의상을 입은 괴물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했더라면 괴물의 연기도 죽고 말았을 것이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스탈린의 죽음(The Death of Stalin)


스탈린의 유해를 둘러싸고 스탈린의 측근 관리들이 서 있다. 오른쪽부터 말렌코프와 흐루시초프.

스탈린 후계다툼 둘러싼 난장판 그린 정치풍자극


과장되고 요란하며 포복절도할 새카만 정치풍자 영화로 마치 스리 스투지스의 난장판 무대극을 보는 것 같다. 갑자기 스탈린이 죽은 뒤 그의 내부 서클의 고위관리들이 스탈린의 후계 자리를 놓고 서로 다툼을 벌이는 얘기인데 이들의 혼란이 마치 요즘 엉망진창인 트럼프의 참모진의 이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기라성 같은 연기파들인 영국과 미국 베테런 배우들이 나와 꼭두각시들처럼 노는데 이들은 모두 나이 먹은 사람들은 알만한 소련 관리들과 군 장성으로 나온다. 흐루시초프, 베리아, 주코프, 말렌코프, 몰로토프 등이 서로 스탈린이 죽으면서 남겨놓은 무소불능 절대 권력을 자기들도 누려보겠다고 야단법석을 떠는데 참으로 가관이다. 
1953년 모스크바. 스탈린(에이드리안 러플린)이 참모들을 모아 놓고 회의를 한 뒤 이들에게 개인 시사실에서 존 포드가 감독하고 존 웨인이 나온 웨스턴을 강제로 보게 한다. 그리고 비밀경찰 우두머리 베리아(사이먼 러셀)에게는 숙청할 사람 명단을 주고 처치하라고 지시한다. 
스탈린은 소련의 네로 황제인데 라디오에서 생중계되는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좋다며 녹음 음반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는데 아뿔싸 방송 제작자(패디 콘시딘)가 녹음을  안 했으니 이제 그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 그래서 연주가 끝났는데도 그는 피아노 연주자 마리아(올가 쿠리렌코)와 악단 단원들을 못 나가게 하고 이미 떠난 일부 청중 대신 길에서 모아온 농부들을 자리에 앉힌 뒤 같은 곡을 다시 연주시킨다.
그리고 이를 녹음한 음반을 보내는데 이 소포 안에 자기 가족이 스탈린에 의해 처형된 마리아가 스탈린을 저주하는 쪽지를 집어넣는다. 스탈린이 음악을 들으면서 이 쪽지의 내용을 읽다가 충격에 쓰러진다. 여기서부터 스탈린의 내부 서클 고위관리들의 권력 다툼이 일어난다.
일단 스탈린의 자리를 말렌코프(제프리 탬보)가 맡지만 그는 통치자 자격이 모자라는 사람. 진짜 다툼은 진보파인 흐루시초프(스티브 부세미)와 살인마 베리아 사이에 벌어지는데 이들과 다른 관리들이 스탈린의 장례식 문제를 비롯해 통치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모습이 재미 만점이다. 여기에 스탈린의 딸과 아들(루퍼트 프렌드)까지 끼어들면서 정치 쇼는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 흐루시초프는 자기를 미는 군 참모총장 주코프(제이슨 아이작)가 베리아를 제거하는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권좌에 앉는다. 마지막 장면은 흐루시초프가 연주회에 앉아있는 것으로 끝나는데 그의 뒤에서 브레즈네프가 흐루시초프를 째려본다. 연기들이 좋다. 
아만도 이아누치 감독. R등급.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순종(Thoroughbreds)


어맨다와 릴리(앞)가 릴리의 의붓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의붓아버지 살해 계획하는 두 10대 소녀… 으스스한 분위기 다크 코미디 


사악할 정도로 어둡고 신랄한 범죄 스릴러로 비도덕적인 두 10대 소녀의 성격을 날카롭게 해부한 느와르이자 다크 코미디이기도 한데 거의 공포영화의 분위기마저 지니고 있다. 대사가 날카롭고 산성기가 있는데 연극 극본가 출신의 코리 핀리의 감독(각본 겸) 데뷔작인 만큼 영화 내내 거의 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세트 설정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사가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다.  
특히 두 소녀 역을 맡은 올리비아 쿡과 아냐 테일러-조이의 연기가 눈부신데 이와 함께 냉기가 감도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대저택 안을 샅샅이 헤집고 다니면서 찍은 촬영 그리고 드문드문 사용되는 음향 효과와 타악기 위주의 불길한 무조적인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를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두 여자의 한 남자 살해 의도를 그린 점에서 프랑스의 명장 앙리-조르지 클루조의 ‘디아볼리크’를 생각나게 만든다. 영화는 4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처음에 코네티컷 주의 자기 집 마구간에서 순종 말 앞에 서서 말과 눈싸움을 벌이는 부잣집 딸 여고 3년생 어맨다(쿡)의 모습과 함께 어맨다가 칼을 꺼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반사회적이요 외톨이인 어맨다가 동급생 친구 릴리(테일러-조이)의 대저택을 찾아온다. 둘이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인데 어맨다의 어머니는 외톨이 딸을 위해 릴리에게 돈을 주고 만나라고 부탁했다. 
둘은 이 같은 사실과 진학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에 대해 대화를 하는데 서로를 탐지하는 언어에 독기가 묻었다. 처음부터 순진한 얼굴을 한 두 소녀의 어둡고 비뚤어진 내면이 적나라하게 노출 되는데 사악한 것과 순진한 것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코믹한 분위기를 갖춘다. 
어맨다는 자기는 슬픔이나 기쁨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없다며 눈물도 얼마든지 즉석에서 인위적으로 짜낼 수 있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종의 사이코. 릴리는 어머니가 부자인 마크(폴 스팍스)와 재혼해 호강을 하지만 마크를 증오한다. 어맨다는 계속해 대학에 안 가고 스티브 잡스같이 되겠다고 말하는데 릴리는 마크가 자기를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소녀들이 다니는 대학에 등록시켰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둘은 마크를 살해하기로 합의한다. 이 살인공모에 본의 아니게 끼어든 남자가 성추행 전과자인 마약딜러 팀(안톤 옐친의 유작). 두 소녀가 다소 어리숭한 팀을 범행모의에 가담시키는 과정이 재치가 넘친다. 이런 아이들에게 걸렸다가는 본전도 못 건질 것이다. 물론 영화는 충격적으로 끝이 나는데 후반부가 다소 김이 새지만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타일 좋은 소품이다. R등급.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