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7년 9월 19일 화요일

‘스파이더-맨: 홈커밍’ 탐 홀랜드




"수퍼 히어로와 달리 평범한 이웃 히어로 나와 딱 맞아요"


마블만화의 주인공 스파이더-맨의 액션과 모험 그리고 첫 사랑을 다룬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Homecoming)의 주인공 피터 파커 역의 영국배우 탐 홀랜드(21)와의 인터뷰가 할리우드의 런던호텔에서 있었다.    
베이비 페이스의 홀랜드는 밝고 쾌활했는데 액센트를 섞어가며 질문에 차분하면서도 시치미를 뚝 떼고 농담을 하면서 대답했다. 총명한 똘똘이 인상이었다. 홀랜드는 이 영화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영화 홍보 차 한국에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소감은.
“사흘간 머문다. 첫 방문이어서 흥분된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로 그에 대해 멋진 말들을 많이 들었다.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을 찾아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 직업에 종사하는 나야말로 운 좋은 사람이다. 한국서 여러 사람 만날 생각에 굉장히 들떠 있다.”

-한국은 술 좋아하는 나라인데 술 좋아하나.
“영국과 마찬가지네. 난 매일 드문드문 술을 마시니 한국에서도 잘 지내겠네.” 

-만화의 수퍼히어로들은 스파이더-맨 외에도 배트맨, 수퍼맨 및 아이언맨 등 여러 명인데 스파이더-맨이 이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나는 그들보다 훨씬 젊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15세의 평범한 소년이어서 관객들이 다른 수퍼히어로들 보다 더 실제처럼 느끼면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백만장자여서 접근하기가 힘든 인물이다. 그러나 피터 파커는 모두 다니는 고등학교 학생이요 또 또래들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소녀에게 부끄러워 말을 못 하는 아이여서 모두들 그에게 동질감을 가질 수 있다. 그 점이 다른 것이다.”

-스파이더-맨으로 팬들의 인기를 크게 받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기대했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열광적이다. 솔직히 말해 난 그것을 즐기고 있다. 온 세계를 돌면서 각기 다른 나라의 팬들을 만난다는 것은 진짜로 아름다운 일이다.”                
가면을 벗은 스파이더-맨이 달리는 열차 위에 서있다.


-팬들과의 만남 중에 가장 희한했던 경험은 무엇인가.
“런던에서 한 소녀와 사진을 찍었는데 소녀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소녀는 이튿날 자기 팔에 내 스파이더-맨의 문신을 새겼다고 했다. 그 말에 깊이 감동하면서도 내가 소녀의 평생 동안 그와 함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했다. 그러나 소녀가 정말로 좋아하니 그것으로 됐다고 본다.”

-오디션 과정은 어땠는가.
“오디션은 언제나 크게 신경이 쓰인다. 난 어려서부터 침대에서 스파이더-맨 흉내를 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흉내내기가 쉽긴 했지만 무척 긴장했다. 가장 어려운 것은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디션은 다른 최종 후보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전 세계가 보는 중에 행해져 진짜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역을 얻은 것에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피터 파커는 학교에서 아무도 자기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데 본인도 그런 경험이 있는가.
“난 발레와 럭비학교에 다녔을 때 제대로 적응을 못 했지만 결코 그에 굴복치 않고 즐기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내 생활신조다.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또 그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시도한다. 피터 파커는 내 인생의 완벽한 모범이다. 그가 스파이더-맨이 되면서 인생이 바뀌는 것처럼 내 인생도 지금 내 눈 앞에서 급격히 변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런 변화에도 자기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나도 나 자신을 지킨다는 점이야 말로 중요한 일이다.”

-지금 세상이 필요한 것이 다정한 이웃 히어로인가 아니면 세계를 구하는 수퍼히어로인가.
“다정한 이웃 히어로다. 그는 이웃을 묶어 주는 결속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사회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본다. 이 영화가 멋진 점은 히어로가 외계인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잡범들을 제거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영화의 실제적 주제다. 따라서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에서 피터 파커는 자기가 좋아하는 소녀 리즈에게 말을 못해 쩔쩔매는데 본인도 그런가.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난 지금 여자에게 말을 걸 시간이 없다. 계속해 지구를 돌면서 일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난 어려서부터 늘 키가 작아 여자 복이 없었지만 이젠 스파이더-맨이 된 덕분에 좀 나아졌다.”

-세상의 소년들에게 해줄 조언은 무엇인가.
“상투적이지만 자기에게 충실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최고의 모습은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본인에게 있어 영웅은 누구인가. 
“그들은 내 아버지와 맹장염에 걸려 죽을 뻔 했던 내 남동생을 살려준 의사다. 그리고 내가 머리를 다쳤을 때 돌봐준 간호사다. 그들이 내 매일의 영웅들이다. 아 영화의 모토도 매일 우리를 도와주는 영웅들이 수퍼히어로들이라는 점이다.”

-이 영화로 인해 여행을 많이 했을 텐데 즐겼는가.
“난 짐을 아주 잘 싼다. 이 영화 홍보 차 개인 전용기를 타고 세계를 돌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들을 본다는 것은 정말 값진 일이다. 지금까지 가 본 중에 제일 좋은 곳은 파리였다.”

-코미디언인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떤가.
“우린 항상 대화를 나눈다. 아버지는 연예계에 30년을 종사했기 때문에 내게 늘 실제적인 조언을 해 준다. 그는 내게 유일하게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옆에 그러면 안 된다고 말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가진 것은 큰 행운이다. 그와 나의 관계는 가장 값진 것으로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나의 아버지이지 친구는 아니다. 아버지는 최고의 부모는 자식들의 친구가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다.”

-어릴 때 발레를 배웠다고 했는데 지금도 춤을 추는가.
“춤은 내가 영화에서 연기하는데 값진 도움이 되고 있다. 연기란 육체를 동원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춤은 자신의 육체적 동작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난 춤을 사랑한다. 난 지금이라도 금방 일어나 춤을 출 수 있다. 그 동안 영화 때문에 춤을 못 춰 몸이 근질거린다.”

-스턴트에 본인이 얼마나 기여 했는가.
“난 춤을 배우고 체조 경험이 많아 가급적 특수효과를 안 쓰고 내가 스턴트를 했다. 그런데 감독 존 와츠가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벽을 타고 올라 거꾸로 회전해 뛰어내릴 수 있겠느냐고 하기에 ‘난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춤을 배웠으니 음악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텐데.
“음악은 에너지를 집결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모든 것을 차단시킨다. 난 시끄러운 세트에 있을 때 다음에 우는 연기를 해야 하면 내 전화에 담은 슬픈 노래들을 듣는다. 그러면 곧 그 분위에 젖게 되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슬픈 곡 중 하나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영화 ‘미션’의 음악이다.”

-어떤 여자를 좋아 하는가.
“난 웃기를 좋아해 나와 함께 우스운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어머니가 좋아해야 한다.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 어머니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영화에서 벗은 상체를 보니 강건하던데 운동을 얼마나 하는가.
“난 요즘도 매일 체육관에 가서 앉았다 일어나기와 팔 굽혀펴기 등 운동을 한다. 매일 앉았다 일어나기를 2백번 정도 한다. 운동은 이제 나의 습관이 되었다. 오늘도 호텔에 있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다.”

-젊은 나이에 부와 명성을 어떻게 다루는가.
“난 그저 친구들과 가족과 가까이 있으려고 애 쓴다. 내 인생이 변하긴 했지만 내 개인적 생활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어렸을 때의 삶을 살고 있다. 부와 명성이 내게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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