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하룻밤을 함께 보낸 앨리스(왼쪽)와 해리. |
위더스푼 출연 구태의연한 로맨틱 코미디
오스카상을 탄 리스 위더스푼의 오발탄 같은 로맨틱 코미디로 한 마디로 볼썽사납다. 40대 여자와 20대 남자의 사랑을 다룬 ‘메이-디셈버’ 로맨스 영화인데 진부하고 구태의연하며 인공 감미료 맛이 나는 보기에 낯간지러운 나쁜 영화다. 여성 팬들을 노리고 만들었는데 무기력하고 전연 특색이 없는 영화이니 속지 마시도록.
이 영화는 ‘왓 위민 원트’와 ‘섬싱스 갓 투 기브’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잘 만드는 여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딸 할리 마이어스-샤이어가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인데 그야말로 허영의 산물이다. 연출력이 펑퍼짐하고 각본도 밋밋하며 전체적으로 너무 소독을 해 영화에 긴장감이 없고 인물들도 개성이 전무하다.
두 주인공인 나이 먹은 위더스푼과 그의 젊은 상대역으로 나오는 개인적 특징이 결여된 패션 모델 같은 피코 알렉산더 간의 화학작용도 전연 없으며 위더스푼이 철없는 소녀처럼 과장되게 애교를 떠는 연기를 하는데 어색해 얼굴이 뜨거워진다.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뉴욕에서 살다가 남편 오스튼(마이클 쉰)과 헤어진 뒤 LA의 자기가 자란 집으로 이사 온 40대의 앨리스(위더스푼)는 실내 장식가. 고독하고 불행하다며 질질 짜는데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바에 갔다가 일이 생긴다.
20대의 영화감독 지망생 해리(알렉산더)와 그의 동생으로 배우 지망생인 테디(냇 울프) 그리고 이들의 친구로 각본을 쓰는 조지(이온 러드니츠키)는 막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쫓겨나 홧술을 마시러 이 바에 들렀다. 그리고 모두 술에 취한 남녀들이 춤추고 얘기를 나누다가 앨리스와 해리가 눈이 맞아 둘이 앨리스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앨리스가 이튿날 깨어보니 테디와 조지도 카우치에서 자고 있다.
이 때 앨리스의 어머니(캔디스 버겐-오래 만에 반갑지만 하필 이런 영화에서 만날 것이 무언가)가 나타나 남자들과 얘기를 나누더니 셋을 게스트 하우스에서 살라고 선심을 쓴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명약관화한 일. PG-13.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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