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5년 7월 13일 월요일

‘로맨스 영화의 전설’프랭크 보제이지 감독 회고전


   해머뮤지엄 내 빌 와일더극장서 9월13일까지

찰스 패럴과 재넷 게이너가 주연한 꿈을 꾸는 듯한 로맨스 영화‘제7의 천국’(1927)으로 제1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프랭크 보제이지(1894~1962·사진)의 영화 23편이 10일부터 9월13일까지 해머뮤지엄 내 빌 와일더극장(웨스트우드와 윌셔 310-206-8013)에서 상영된다. 철두철미한 로맨티스트로 배우로 할리웃 생활을 시작한 보제이지의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사랑은 모든 것을 것을 정복하다’였다. 내용뿐 아니라 그의 시각 스타일도 화사한 로맨티시즘을 뽐냈는데 많은 영화들이 역경과 난관에 직면한 젊은 연인들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영화에 찰스 패럴과 재넷 게이너를 자주 사용했는데 1931년‘나쁜 여자’로 두 번째 오스카 감독상을 탔다. 그의 전성기는 191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까지로 주옥같은 로맨스 영화들을 만들었는데 전 생애를 통해 만든 105편의 영화 중 절반 정도가 분실됐다. 이번 회고전은 보제이지의 여러 편의 영화들을 복원한 UCLA 영화 & TV 아카이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하는 것으로‘릴리옴’(9130)을 비롯해 UCLA가 복원한 10편과 함께 다른 많은 명작 클래식들이 포함됐다.                                        

■ 10일(하오 7시30분)
*‘제7의 천국’(7th Heaven)-파리의 거리 청소원(찰스 패럴)과 홈리스 여인(재넷 게이너)이 후진 아파트의 고미다락방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신들만의 천국을 꾸민다.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1932)-헤밍웨이 소설이 원작. 1차 대전에 참전한 구급차 운전병(게리 퍼)과 간호사(헬렌 헤이즈)의 비극적 사랑.

■ 11일(하오 7시30분)
*‘게으름쟁이’(Lazybones·1925)-농부가 강물에 빠진 모녀를 구해준 뒤 자기 집에서 돌보면서 오랜 세월 후 성장한 딸을 사랑하게 된다. *‘비밀’(Secrets·1924)-나이 먹은 아내(노마 탤마지)가 병든 남편을 돌보다가 잠이 들면서 자신들이 공유했던 비밀들을 꿈꾼다.  

■ 17일(하오 7시30분)
*‘거리의 천사’(Street Angel·1928)-가출한 나폴리의 여인(게이너)과 이 여인을 자신의 뮤즈로 삼는 화가(패럴)의 파란만장한 사랑. *‘릴리옴’(Liliom·1930)-자기를 사랑하는 줄리를 학대하고 그 사랑을 무참히 짓밟아 놓은 순회흥행단의 유객담당자(패럴)가 죽었다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한 가지 선행을 하기 위해 환생한다.

■ 20일(하오 7시30분)
*‘러키 스타’(Lucky Star·1929)-농촌 처녀(게이너)와 부상당한 1차 대전 참전병사(패럴)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전원 멜로드라마. *‘강’(The River·1929)-혼자 강을 타고 모험하는 남자(패럴)가 요부를 만나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 26일(하오 7시)
*‘나쁜 여자’(Bad Girl·1931)-경제공황 때 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비밀’(Secrets·1933)-뉴잉글랜드의 선박회사 사장의 딸(메리 픽포드의 마지막 영화)이 회사 사무원(레슬리 하워드)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사랑의 줄행랑을 놓은 뒤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지켜 나간다.

■ 8월7일(하오 7시30분)
*‘남자의 성’(Man’s Castle·1933)-홈리스 여인(로레타 영)이 달동네 터프 가이(스펜서 트레이시)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마다하는 남자와 진정한 관계를 맺어보려고 애쓴다. *‘젊은 미국’(Young America·1932)-사회와 법의 테두리에 사는 두 학교 동창생의 드라마.

■ 14일(하오 7시30분)
*‘내일 이후’(After Tomorrow·1932)-경제공황 때 뉴욕의 달동네에 사는 두 젊은 연인이 결혼하려고 하나 이기적인 주변사람들 때문에 시련을 겪는다. *‘내 마음의 노래’(Song O’ My Heart·1930)-사랑에 실망하고 고향인 아일랜드 시골로 은퇴한 콘서트 가수(아일랜드 태생의 테너 존 맥코맥)가 뜻밖에 자기를 찾아온 과거의 연인으로 인해 재기를 시도한다.

■ 29일(하오 7시30분)
*‘리틀 맨, 왓 나우?’(Little Man, What Now?·1934)-경제적 도덕적으로 붕괴되어 가는 독일 바이마르공화국 시절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젊은 부인(마가렛 설래반)의 드라마. *‘노 그레이터 글로리’(No Greater Glory·1934)-1914년 헝가리. 두 라이벌 소년 거리의 갱이 빈 땅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대결한다. 반전영화.

■ 9월9일(하오 7시30분)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History Is Made at Night·1937)-불행한 결혼에 시달리는 여인(진 아서)이 파리의 멋쟁이 헤드웨이터(찰스 봐이에)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타이태닉 비극을 빌려온 비극이자 코미디. *‘욕망’(Desire·1936)-순진한 미국인 사업가(게리 쿠퍼)의 주머니에 자기가 훔친 보석을 집어넣은 유럽 태생의 우아한 보석도둑(마를렌 디트릭)이 보석 회수를 꾀하면서 둘이 사랑에 빠진다.

■ 12일(하오 7시30분)
*‘세 전우’(Three Comrades·1938)-1차 대전에 참전한 세 전우(로버트 테일러, 로버트 영, 프랜초트 톤)와 몰락한 귀족가문의 젊은 여인(마가렛 설래반)의 관계.    *‘치명적인 폭풍’(The Mortal Storm·1940)-히틀러가 집권했을 때 서로 이념이 다른 두 가족 출신의 연인(제임스 스튜어트와 마가렛 설래반)이 겪는 시련.

■ 13일(하오 7시)
*‘유머레스크’(Humoresque·1920)-성공한 달동네 출신의 유대인 바이얼리니스트가 연인과 결혼 후 1차 대전에 참전, 비극적 일이 벌어지나 사랑의 힘으로 이를 극복한다. *‘Nth 코맨드먼트’(The Nth Commandment·1923)-백화점 여직원이 야심만만한 멋쟁이 남자의 구애를 거절하고 폐병을 앓는 동료 직원 남자와 결혼, 시련을 겪는다. 두 영화에 앞서 보제이지의 감독 데뷔작인 웨스턴 ‘피치 오 챈스’(The Pitch O’ Chance·1915)가 상영된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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