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왼쪽)와 샘이 기타와 키보드를 치면서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음악가 부녀의 훈훈한 사랑… 뮤지컬 분위기 복고풍 노래들 즐길만
두 남녀 거리의 음악가 얘기인 뮤지컬 드라마 ‘원스’(Once)를 연상케 하는 음악이 많이 나오는 두 남녀 음악가의 드라마로 이 영화의 두 남녀는 아버지와 딸이다. 제목은 부녀가 작곡해 부르는 노래의 것. 이 노래 외에도 약간 복고풍의 새 노래들이 여러 곡 나와 음악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겁게 볼 훈훈하면서도 감상적인 부녀간 사랑의 얘기다.
꾸밈이 없는 소박한 멜로드라마로 베테런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와 얘기에 다양성을 주는데 멸종되어가는 바이닐 레코드 가게를 경영하는 사람의 드라마여서 올드 팬들이 즐길만하다. 너무 차분하려고 애쓰고 또 상투적인 처리가 보이는 것이 흠이긴 하나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가 보기 좋고 노래가 듣기 좋은 영화다.
브루클린 레드 훅 지역에서 바이닐 레코드 가게를 경영하는 프랭크(닉 오퍼만)는 과거 음반까지 낸 음악가. 프랭크는 11년 전에 사망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총명하고 아름다운 딸 샘(키어시 클레몬스)과 둘이 사는데 샘은 UCLA에 합격해 곧 서부로 이주할 예정. 그런데 프랭크는 딸과 헤어지기가 싫어 고민이 크다. 프랭크의 약간 치매기가 있는 어머니 매리앤(블라이드 대너)은 따로 혼자 산다.
샘도 아버지를 닮아 음악에 재질이 뛰어난데 프랭크는 기타리스트요 샘은 키보디스트. 어느 날 둘이 샘이 즉흥적으로 작곡한 노래를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큰 호응을 받으면서 음반회사로부터 취입제의와 함께 순회공연 제의까지 받는다.
한편 프랭크의 가게는 장사가 안 되는데다가 건물주인 레즐리(토니 콜렛)가 임대료마저 올린다고 통보하면서 프랭크는 가게를 닫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프랭크는 답답한 속을 오랜 친구인 데이브(테드 댄슨)가 경영하는 바에 가서 술로 푼다.
그리고 프랭크는 어떻게 해서든지 샘과 헤어지지 않으려고 딸에게 자기와 함께 음반회사의 제의대로 순회공연에 나서자고 종용하나 샘은 이를 거절한다. 이와 함께 샘과 미술을 하는 로즈(사샤 레인)와의 로맨스가 얘기의 가지를 이룬다. 또 다른 서브 플롯은 프랭크와 레즐리의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데이트 관계.
마지막은 가게 폐업 대세일을 하는 날 가게에서 프랭크와 샘이 단골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연주회로 장식된다. 오퍼만과 클레몬스의 콤비와 연기가 좋은데 특히 클레몬스가 잘 한다. 브렛 헤일리 감독. PG-13.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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