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테러리스트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
“딸을 죽인 자들 절대 용서 못해”
재키 챈의 정치색 짙은 액션스릴러”
재키 챈이 평소의 자기 스타일과는 달리 시종일관 찌무룩한 연기를 하면서 자기 딸을 죽인 자들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액션 스릴러로 물론 챈의 영화이니 만큼 그의 무술실력이 화면을 찢을 듯이 박력 있다. 챈은 인터뷰에서 자기는 단순히 액션배우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 영화가 드라마임을 강조했으나 그의 음울한 연기가 도무지 어색하기만 하다.
액션 스릴러에 음모와 배신과 기만 그리고 테러가 있는 정치성이 다분한 영화인데 너무 정치적인 얘기를 많이 다뤄 주인공 챈의 액션은 다소 옆으로 밀려난 셈이다. 플롯이 황당무계하고 너무 여러 가지를 늘어놓아 산만하기는 하나 보고 즐길 만은 하다. 원작은 스티븐 레더의 소설 ‘차이나맨’.
런던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콴 곡 민(챈)이 딸을 차로 파티장인 식당에 내려놓은 직후 폭탄이 터지면서 딸이 죽는다. 이 테러는 북아일랜드의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IRA(에레공화군)가 저지른 것.
여기서부터 민은 복수의 화신이 되어 딸을 죽인 자들을 찾아 벨파스트로 간다. 그가 만난 사람은 전직 테러리스트에서 정치인이 돼 북아일랜드의 장관이 된 리암 헤네시(피어스 브로스난). 민은 헤네시에게 딸을 죽인 자들의 이름을 알려 달라고 요구하나 거절당한다.
민이 헤네시의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사무실의 화장실이 폭파된다. 민은 중국에서 태어나 베트남에서 성장한 뒤 이어 미국으로 이주해 미군 특공대 요원으로 활약한 암살과 파괴의 전문가.
이어 얘기는 권력과 평안을 위해 자기 이념을 팔아먹은 헤네시와 영국 정부와의 밀약과 혼외정사 및 IRA에서 이탈한 테러단체와의 협상 그리고 헤네시의 주변 인물들과 테러단체 내의 배신이 뒤섞이면서 심하게 정치 냄새를 풍긴다.
헤네시는 집요한 민을 피해 경호가 엄한 시골 별장으로 몸을 피하나 민은 여기까지 따라와 인근 숲에서 야영을 하면서 계속해 헤네시의 일당을 공격한다. 그리고 마침내 민은 헤네시와 다시 정면으로 맞선다. 챈은 역시 액션이 어울리는 배우로 영화에서 대사를 말 할 때보다는 손과 발 그리고 온 몸을 사용해 액션을 구사할 때가 멋있다. 아일랜드 배우인 브로스난이 자기 뿌리로 되돌아와 차분한 연기를 잘 한다. 마틴 캠벨 감독. R.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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