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X-Men: Days of Future Past’ (X-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수용소 돌연변이 인간들의 반란


과거로 돌아간 울버린(휴 잭맨·왼쪽)과 다투는 
젊은 제이비어(제임스 매카보이).

마블만화의 주인공들인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인간들의 액션과 모험을 그린 공상과학영화로 나온 인물들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얘기가 질서정연하다기 보다 부분 부분을 짜깁기한  것처럼 산만하긴 하나 화려한 캐스트와 눈부신 시각특수효과(입체영화) 그리고 유머를 곁들인 인물들의 성격 묘사와 요란한 액션 등 보고 즐길 만하다.
X-멘들의 얘기는 늘 사회에서 변종으로 괴리돼 추방자들처럼 사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자기들에게 가해진 사회적 금기에 대항한다는 어느 시대에나 부합하는 의미를 지녔다. 
알쏭달쏭한 제목을 지닌 이번 영화는 X-멘 시리즈 제1편과 2편을 만든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했는데 그 동안 스핀오프를 비롯해 모두 6편이나 만들어진 X-멘 시리즈에 나온 돌연변이들이 총출동해 자신들의 멸종위기를 막으려고 세계를 돌고 시간여행을 하면서 화려한 특수효과를 바탕으로 치고 박으면서 난리법석을 떤다. 제작비 2억달러짜리 대작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락가락 하지만 대부분 과거에서 얘기가 진행된다.
현재의 황폐한 뉴욕. 돌연변이들과 이들을 동정하는 인간들은 수용소에 감금돼 있다. 장소는 역시 황폐한 모스크바로 이동한다. 키티(엘렌 페이지)와 아이스맨(션 애쉬모어) 및 이들의 일단의 동지들이 미 국방연구원 볼리바 트래스크 박사(피터 딩클리지)가 개발한 막강한 힘을 지닌 로보트들인 센티널스의 공격을 받는다. 
이 공격에서 살아남은 돌연변이들은 중국의 폐허가 된 옛 절에 사는 제이비어 교수(패트릭 스튜어트)와 그와 사이가 안 좋은 마그네토(이안 맥켈렌) 그리고 울버린(휴 잭맨) 및 스톰(할리 베리) 등과 재규합을 한다. 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족을 살리기 위해 울버린을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푸른 파충류의 껍질 같은 피부를 가진 미스티크(제니퍼 로렌스)가 트래스크를 암살한 1973년 베트남전 종전 파리평화협정이 조인되는 날로 시간여행을 시킨다. 이 암살 이후 인간의 돌연변이들에 대한 히스테리화 했다.
울버린은 젊은 제이비어(제임스 매카보이)와 마그네토(마이클 화스벤더)를 설득해 미스티크의 트래스크 암살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과거로 온 것이다. 그런데 제이비어는 친구로 푸른 털북숭이인 행크/비스트(니콜러스 훌트-제니퍼 로렌스의 실제 애인)가 주는 혈청중독자가 돼 은둔생활을 하고 마그네토는 케네디 암살자로 몰려 국방부 내 철통같이 보안시설이 엄격한 감방에 수감 중이다.
울버린과 제이비어 및 행크가 마그네토를 탈출시키는데 협조하는 것이 총알처럼 빠른 퀵실버(이반 피터스). 느린 동작으로 진행되는 이 탈출장면이 코믹할 정도로 압권이다. 옛날 돌연변이들 외에 새로 나오는 젊은 돌연변이들로 퀵실버 외에 비숍(오마 사이), 블링크(환 빙빙). 선스팟(애에단 캔토) 및 원주민 돌연변이인 워패스(부부 스튜어트) 등이 있다. 복잡하네. 연기가 특히 돋보이는 것은 유머와 함께 안팎으로 깊이가 있는 잭맨과 표독스런 로렌스다. PG13. Fox.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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