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5월 6일 화요일

오손 웰즈의 대표작 감상

6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LACMA 빙극장
분실된 줄 알았던 `투 머치 잔슨' 포함 걸작 `시민 케인' 도


‘상하이에서 온 숙녀’

아카데미는 3일부터 6월7일까지 매주 토요일 LA카운티 뮤지엄의 빙극장(윌셔와 페어팩스)에서‘이센셜 오손 웰즈’라는 제목 하에 이 천재 영화인이 감독한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특이한 것은 그동안 분실된 줄 알았던‘투 머치 잔슨’(Too Much Johnsonㆍ1938)의 66분짜리 필름이 상영되는 것. 웰즈가 영화스타일에 혁신을 일으킨‘시민 케인’을 감독하기 3년 전인 23세 때 찍은 이 필름은 그가 속했던 극단 머큐리 디어터가 공연할 윌리엄 질렛의 3막짜리 동명 소극을 위해 찍은 것이다. 웰즈는 매 막이 시작되기 전 서막식으로 상영하기 위해 4시간 분량의 필름을 찍었고 그 중 66분만이 남아 이번에 복원판으로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다. 내용은 바람둥이 남자(조셉 카튼)가 자기 애인의 남편에게 쫓겨 로우어 맨해턴을 사방팔방으로 뛰어 도망 다니는 슬랩스틱 코미디식의 얘기로 사운드트랙이 없어 3일 상영 때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내용을 반주한다. 이 날 상영 때 웰즈의 협조자로 배우인 노만 로이드가 참석한다.

*3일(하오 7시30분)
▲ ‘하츠 오브 에이지’(The Hearts of Age)-웰즈의 첫 영화로 그가 10대 때인 1934년에 찍은 6분짜리 단편영화. ▲ ‘투 머치 잔슨’

*10일(하오 7시30분)
▲ ‘시민 케인’(Citizen Kaneㆍ1941)-웰즈가 25세 때 각본을 쓰고(공동) 주연하고 감독한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닮은 미 언론계 재벌 케인의 흥망성쇠. 

*17일(하오 7시30분)
▲ ‘위대한 앰버슨 가족’(The Magnificent Ambersonsㆍ1942)-세월의 흐름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한 가족의 드라마. ▲ ‘이방인’(The Strangerㆍ1946)-코네티컷주의 한 작은 마을에 숨어 사는 나치 전범(웰즈)과 이를 쫓는 연방 수사관(에드워드 G. 로빈슨)의 드라마.

*24일(하오 7시30분)
▲ ‘상하이에서 온 숙녀’(The Lady from Shanghaiㆍ1948)-태평양을 항해하는 유람선에 탄 아일랜드인 모험가(웰즈)와 유혹녀(리타 헤이워스) 그리고 이 여자의 남편이 엮는 이색 살인 미스터리로 마지막의 거울의 방의 총격장면이 아찔하게 멋있다. ▲ ‘미스터 아카딘’(Mr. Arkadinㆍ1955)-어두운 과거를 지닌 백만장자(웰즈)가 딸의 구혼자로부터 협박을 받는다. 

*31일(하오 5시)
▲ ‘심판’(The Trialㆍ1962)-이름 없는 나라의 한 남자가 설명되지 않은 범죄의 혐의자로 체포돼 재판을 받는다. 웰즈와 앤소니 퍼킨스, 잔느 모로, 로미 슈나이더 공연. 카프카의 소설이 원작.
▲ ‘악의 손길’(Touch of Evilㆍ1958)-후진 미 멕시코 접경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놓고 멕시코 마약전담 형사(찰턴 헤스턴)와 부패한 미국 형사(웰즈)가 충돌한다. 재넷 리, 마를렌 디트릭, 자 자 가보 공연. 흑백촬영이 뛰어난 걸작 필름 느와르.        

*6월7일(하오 5시)
▲ ‘자정의 차임’(Chimes at Midnightㆍ1965)-셰익스피어의 연극 5개를 엮은 드라마로 웰즈는 팔스탑으로 나온다. 존 길거드, 마리나 블라디, 잔느 모로 공연. ▲ ‘F 포 페이크’(F for Fakeㆍ1974)-가짜에 관한 자유로운 형식의 보고서.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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