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5월 6일 화요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The Amazing Spider-Man 2)

전기 빨아들이는 괴물과 `타임스퀘어 결투' 


스파이더-맨(왼쪽)이 공중을 비상하며 일렉트로와 격투를 하고 있다.

내가 딱히 앤젤리노가 돼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난 곤경에 처한 뉴요커만 도와주는 스파이더-맨 영화가 이젠 보면서 졸릴 정도로 지루하다. ‘X-멘’ ‘수퍼맨’ ‘아이언 맨’ ‘뱃맨’ 그리고 ‘어벤저스’와 ‘스파이더-맨’ 등 특수효과가 난장판을 이루는 이들 주인공이나 내용 등이 서로 비슷비슷한 영화들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 그게 그것 같은 기시감에 빠진다.
신선하고 독창적이요 새로운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사람만 바꿔가면서 한 얘기 또 하는 식으로 계속해 속편이 나오니 영화평 쓰는 사람으로선 안 볼 수도 없고 참 딱한 노릇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파이더-맨의 팬들은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액션과 모험과 드라마와 로맨스 등을 총망라한 오락작품이다. 121분 상영시간이 좀 길고 너무 많은 내용을 쏟아 넣어 과식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나 마천루 사이를 훨훨 날면서 정의를 구현하는 마블만화 속의 인물 수퍼맨의 활약을 즐길 만하다. 입체영화다. 
제작비가 무려 2억달러가 들었는데 앞으로 제3편과 4편이 나올 예정. 이 속편이 흥행서 소니가 기대하는 흥행성적을 못 내면 최근 일련의 직원 해고조치를 취한 회사가 다시 해고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익명의 소니 직원이 귀띔해 줬다.
어수룩하고 수줍음을 타는 피터 파커(앤드루 가필드)와 그의 애인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의 고교 졸업식으로 시작된다. 둘 다 고등학생이라기엔 너무 늙었는데 특히 나이 30세인 가필드가 원래 틴에이저인 스파이더-맨 역을 하기엔 너무 늙어 10대처럼 찧고 까부는 모양이 어색하다. 그리고 가필드는 늘 울상이어서 비극적 영웅처럼 보이는데다가 카리스마도 부족하다. 여하 간에 그에게 소득이 있다면 전편에서도 공연한 스톤과 실제 애인이 됐다는 점. 그래서인지 둘 간의 콤비는 찰떡궁합이다.
대규모 생명공학연구소인 오스코프의 고급 연구원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의문의 죽음 이후 백모(샐리 필드)에 의해 자란 피터는 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그밖에는 피터는 스파이더 맨 옷을 입고 뉴욕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악인들을 때려누이고 위기에 처한 뉴요커들을 구해 주면서 시민들로부터 영웅 취급 받는 것을 즐긴다(스파이더-맨이 성격이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졌다). 
피터의 또 다른 기쁨은 애인 그웬과의 데이트. 그러나 피터는 자신의 활약에 위험이 너무 많이 뒤따라 그웬을 자꾸 멀리하려 하면서 그웬은 옥스포드대에 들어가기로 작정한다. 그리고도 둘은 다시 만났다 또 다시 헤어졌다 하는데 제3막에 가서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스파이디가 맞서는 첫 천하대적은 오스코프의 소심한 전기공 맥스로 작업을 하다가 실족해 실험용 전기뱀장어들이 우글거리는 물통에 빠진 뒤 뉴욕시 전체의 전기를 자기 몸에 빨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푸른색의 빛나는 괴물이 된 일렉트로(제이미 팍스). 스파이디와 일렉트로가 밤의 타임스퀘어에서 장시간 벌이는 액션신이 볼만하다.
그런데 스파이디의 적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두 번째 적은 불치병을 앓는 오스코프의 상속자이자 피터의 어릴 적 친구인 해리 아즈본(데인 드핸). 그런데 해리는 스파이더-맨 전편에서 나온 악인 그린 가블린이 입고 공중을 날던 비행 옷을 입고 스파이디와 맞선다.
물론 속편을 예고하고 끝나는데 소니는 기자들에게 제발 영화의 중요한 내용을 누설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마크 웹 감독. PG-13.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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