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리스를 탄 히컵이 신천지인 감춰진 세상에 도착하고 있다. 옆은 투스리스의 애인 라이트 퓨리. |
전설속 세계 찾아 떠나는 모험·액션
히컵과 투스리스의‘사랑의 2중주’
용감한 바이킹 소년과 입에서 불을 뿜는 검은 용의 우정과 모험과 액션을 그린 만화영화 ‘용 길들이기’ 시리즈의 제3편으로 온 가족이 즐길 시각미가 눈부신 드림웍스(DreamWorks)의 작품이다.
액션과 모험에 유머를 곁들인 재미있는 영화로 컴퓨터로 그린 총천연색 이미지들이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운데 특히 바이킹들이 용들과 함께 새로 이주한 감춰진 신세계의 정경이 마치 온갖 종류의 보석들이 발산하는 다채로운 광채처럼 알록달록하다.
편수를 거듭하면서 주인공 소년 히컵도 이제 청년이 됐는데 그와 자기를 좋아하면서도 새침을 떠는 용감무쌍한 처녀 아스트리드와의 소꿉장난하듯 하는 로맨스와 함께 검은 용 투스리스와 그가 반한 성질 까다로운 순백색의 용 라이트 퓨리와의 구애와 그에 대한 응답이 사랑의 2중주를 연주한다. 로맨스영화라고 해도 되겠다.
사망한 아버지 스토익(제라드 버틀러의 음성)의 대를 이어 바이킹 섬마을 버크의 리더가 된 청년 히컵(제이 바루첼)과 그가 구해준 뒤로 절친한 사이가 된 검은 용 투스리스 그리고 히컵이 좋아하는 겁 모르는 씩씩한 처녀 아스트리드(아메리카 페라라) 및 뒤늦게 찾은 히컵의 어머니 발카(케이트 블랜쳇)를 비롯해 섬마을 주민들은 용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우리에 갇힌 용들을 구출해 섬으로 옮기는 일인데 그러다보니 섬마을이 인구(?) 포화상태가 됐다.
여기에 히컵의 지상낙원과도 같은 섬마을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그림멜(F. 머리 에이브래햄)의 위협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면서 히컵은 주민들과 용들과 함께 그 때까지 전설 속의 장소로 알려진 감춰진 세상을 찾아 이주하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투스리스가 느닷없이 나타난 매력적인 라이트 퓨리에게 반해 구애와 거절과 궁극적 응답의 사랑의 놀음을 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리더로서의 자격에 회의를 품고 있는 히컵은 투스리스와의 관계를 새삼 따져보게 된다. 투스리스와 라이트 퓨리와의 공중에서 벌어지는 구애의 윤무가 마치 우아한 발레를 보듯 아름답다.
히컵 일행은 마침내 지상낙원과도 같은 감춰진 신세계에 도착하고 끈질기게 자신들을 추격하는 그림멜과 그의 용들과 결전을 벌인다. 누가 이길지는 명약관화한 일. 그리고 히컵은 라이트 퓨리와 살림을 차리기 위해 떠나는 투스리스와 작별을 고한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히컵은 결혼한 아스트리와의 사이에 어린 두 남매를 두었는데 오래 동안 만나지 못했던 투스리스가 나타나면서 제4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여운을 남긴다.
감정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또 기술적으로도 모두 만족할 만한 영화로 배우들의 음성연기도 좋다. 딘 드브롸 감독. PG.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