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느비에브가 군에 가는 기를 기차역에서 전송하고 있다. |
자크 데미 감독의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뮤지컬 영화
알록달록한 색깔과 미셸 르그랑이 작곡한 감미로운 멜로디 그리고 카트린 드뇌브의 천사와도 같은 깨끗한 모습이 아름다운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뮤지컬이다. 자크 데미가 각본을 쓰고 감독, 칸 영화제서 대상을 탔다. 대사가 전부 노래로 말해지는 오페라형식으로 3막으로 구성됐다.
*제 1막 ‘출발’
10대 후반의 즈느비에브(드뇌브)는 우산가게 여주인으로 미망인인 에메리의 외동딸. 즈느비에브의 애인은 자동차 정비공인 기(니노 카스텔누오보). 기는 병상의 아주머니 엘리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엘리즈를 알뜰히 돌보는 여자가 마들렌(엘랑 파르네르). 기에게 징집영장이 날아들면서 둘은 이별을 하는데 기가 떠나는 날 즈느비에브는 역 카페에서 유명한 노래 ‘아 윌 웨이트 포 유’를 부른다.
*제 2막 ‘님의 없음’
기가 떠난 뒤 즈느비에브는 기의 아기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되는데 기에게서 편지가 오지 않아 시름에 빠진다. 한편 에메리는 딸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나이 먹은 다이아몬드상 롤랑(마르크 미셸)과 결혼하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즈느비에브는 이에 따른다.
*제 3막 ‘귀향’
귀향한 기는 즈느비에브를 못 잊어 상심에 젖는다. 그리고 엘리즈가 사망하면서 마들렌도 떠나려하자 기는 마들렌이 자기를 사랑해 왔음을 깨닫는다. 기는 마들렌과 결혼, 유산으로 주유소를 차리고 아들을 낳고 행복히 산다. 함박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주유소 앞에 고급차가 멈추고 차에서 즈느비에브가 내린다. 차 안에 한 소녀가 앉아 있는데 기를 닮았다. 기와 즈느비에브는 인사말만 나눈 뒤 헤어진다.
때로 우울하고 가슴 아픈 낭만적이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사뿐하게 전개되는 총천연색 꿈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 영화와 함께 역시 데미가 감독하고 드뇌브가 나오는 뮤지컬 ‘로쉬포르의 젊은 여인들’(The Young Girls of Rochefort·1968)가 상영된다. 28일(하오 7시30분) 에어로(Aero) 극장. 1328 Montana Ave.(샌타모니카). (310)260-1528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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