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장면’ |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 요절폭통 코미디
1905년부터 1949년까지 순회 쇼단과 브로드웨이 그리고 스크린을 종횡무진으로 주름잡았던 막스 5형제의 영화들이 17~19일(하오 7시30분) 매일 2편씩 샌타모니카의 에어로극장(1328 몬태나 애비뉴)에서 상영된다. 치코, 하포, 그라우초, 검모 및 제포 등 예명으로 잘 알려진 형제들 중 치코, 하포 그리고 그라우초 등 3명이 코미디의 핵심으로 이들은 허튼소리와 허튼짓에 노래까지 부르면서 요절복통할 코미디를 양산했었다. 이들의 영화는 내용의 이치를 따지지 말고 봐야 한다. 거기에 이들의 매력이 있다.
■‘덕 수프’(Duck Soup·1933)-파산한 소국 프리도니아의 부잣집 부인이 국가 재건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루퍼스 T. 화이어플라이(그라우초)를 수상으로 임명할 것을 요구한다. 수상에 취임한 화이어플라이가 아무 이유 없이 이웃 국가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불난리가 일어난다. ‘거울 장면’(사진)이 유명하다.
■‘코코넛’(The Coconuts·1929)-막스 형제의 첫 영화. 플로리다의 속도 빠르게 망해가는 호텔 코코넛의 주인 해머(그라우초)가 호텔을 살리기 위해 날사기꾼들인 형제와 음모를 꾸민다.
■‘애니멀 크래커스’(Animal Crackers·1930)-유명한 아프리카 탐험가 캡튼 스펄딩(그라우초)을 위한 파티가 열리는 동안 귀중한 그림이 도난당하면서 스펄딩이 수사에 나선다.
■‘몽키 비즈니스’(Monkey Business·1931)-미국으로 향하는 여객선에 막스 4형제가 무임 승선해 본인들의 뜻과 상관없이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맡게 되면서 온갖 해프닝이 일어나게 된다.
■‘호스 페더즈’(Horse Feathers·1932)-헉슬리대학의 총장(그라우초)이 라이벌인 다윈대학과 겨루기 위해 풋볼팀을 조직한다.
■‘경마장의 하루’(A Day at the Races·1937)-돈 많은 부인이 주요 환자인 요양소에서 일어나는 뒤죽박죽 코미디. 배꼽 빠지게 우스운 장면이 많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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