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스캇 이스트우드)와 소피아(브릿 로번슨)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
희생과 난관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성격과 배경이 판이하게 다른 두 젊은 남녀의 우여곡절이 많은 사랑과 관계의 로맨스 스토리로 로맨틱하고 감상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팍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그의 소설 ‘노트북’과 ‘디어 존’ 및 ‘로단테의 밤’ 등은 모두 영화로 만들어져 히트를 했는데 손수건 없이는 못 볼 영화들로 이 영화도 소위 ‘칙 플릭’(여성용)이다. 데이트 무비인데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덜 감상적이요 사카린 맛도 덜 난다.
‘사랑은 희생을 요구한다’라는 케케묵은 말이 중심 플롯으로 내용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현실이라기보다 동화라고 해야겠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과 찰리 채플린의 손녀 그리고 존 휴스턴의 손자 등 세 명의 할리웃 전설의 자손들이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주(스팍스의 소설은 다 이 곳이 무대다)의 윈스턴-세일렘의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미술전공 4년생 소피아(브릿 로벗슨)는 뉴욕의 유명 갤러리에 인턴 취업이 돼 새 생활 시작에 들떠 있다. 소피아는 동창이 조르는데 못 견뎌 불 라이딩 대회를 구경 갔다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될 늠름한 미남 청년 루크(스캇 이스트우드)를 만나게 된다.
1년 전 황소를 타다가 큰 부상을 입고 재기를 노리는 루크가 황소에서 떨어져 날아간 모자가 소피아의 무릎 위에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서로 모든 것이 다른 두 남녀가 데이트를 시작한다. 그런데 구식인 루크는 죽어도 불 라이딩을 포기 못한다고 우기고 소피아는 뉴욕엘 가야 하니 과연 이 둘의 사랑은 얼마나 파고가 심한 파도를 타게 될 것인가.
둘이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비 오는 날 밤 둘은 자동차 사고로 실신한 91세난 아이라(앨란 앨다)를 구해 준다. 그리고 불타는 차 안에서 아이라의 편지가 가득 든 박스를 꺼낸다. 병원에 입원한 아이라를 찾아간 소피아에게 아이라가 박스 안의 자기가 옛날에 아내 루스에게 쓴 편지들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영화는 아이라의 과거로 돌아간다.
편지들은 1940년 나치를 피해 비엔나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한 루스(우나 채플린)와 수줍음 많은 아이라(잭 휴스턴)의 사랑과 우여곡 절이 많은 관계를 들려주는데 이런 둘의 사랑의 관계가 소피아와 루크의 그것과 병행돼 묘사된다.
소피아가 뉴욕으로 떠날 날이 가까워 오면서 두 청춘 남녀는 다투고 울고불고 하는데 과연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하고 승리할 것인지. 소피아와 루크의 사랑에 걸림돌을 놓으려고 얘기가 다소 억지를 부리고 있는데 그것은 스팍스 영화의 상투적인 수단이다. 카메라가 부단히 스캇의 떡 벌어진 드러난 상반신과 얼굴을 포착하느라고 정신을 못 차리는데 그와 브릿과의 콤비가 잘 맞고 연기도 괜찮다. 조지 틸맨, 주니어 감독. PG-13. Fox. 전지역.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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