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5년 1월 11일 일요일

이틀 낮과 하루 밤 (Two Days, One Night)


상드라(마리옹 코티야르)가 공장 동료들의 앞을 지나가고 있다.

근로자 서민들의 나날의 투쟁과 애환을 주로 다루는 벨기에의 형제감독 뤽과 장-피에르 다르덴의 또 하나의 소시민의 생존투쟁에 관한 드라마로 ‘장밋빛 인생’에서 프랑스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로 나와 오스카 주연상을 탄 마리옹 코티야르가 주연한다.
두 감독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경제적 연출이 돋보이는 훌륭한 사회문제 드라마이자 시간에 쫓기는 긴장감 가득한 스릴러의 기운을 갖추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과 함께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특히 주인공을 계속해 따라가면서 손으로 들고 찍은 촬영이 내용의 숨 가쁜 상황을 잘 포착하고 있다.
동네의 태양열판 제조공장에 다니는 상드라(코티야르)는 금요일에 전화로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는다. 회사의 사정에 따라 17명의 직원 중 1명을 해고하든지 아니면 1,000유로의 보너스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동료 공원들의 공개투표에서 상드라가 제물이 된 것. 
노동자인 남편과 어린 두 아이를 가진 상드라네는 최근에야 달동네에서 탈출하고 웰페어 수령 신세도 면해 상드라의 해고로 집안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게다가 상드라는 최근 신경쇠약증세로 직장을 한동안 쉬었다. 이 때문에 상드라가 해고의 표적이 된 것 같다.
회사에서 상드라에게 이번에는 비밀투표로 재투표의 기회를 주겠다고 언급, 상드라는 이 때부터 동료 직원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자신의 구명운동을 시작한다. 
첫 번째 투표에서 상드라 편을 들어준 동료는 단 2명뿐으로 총 7표를 얻어야 해고가 무효가 되는데 이를 위해 상드라는 같은 근로자들의 집을 찾아가 사정을 한다. 투표는 월요일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머리를 뒤로 따고 진바지에 원색의 탱크탑을 입은 상드라가 절박하게 동료들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사정하는 모습에 가슴이 막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져 호흡이 가쁘게 된다. 결과야 어찌 됐든 상드라는 좋은 싸움을 하고 자아 재발견을 하는데 다르덴 형제의 인간의 근본적 선에 대한 믿음이 엿보인다.
경탄할 것은 코티야르의 연기다. 그는 영화의 모든 장면에 나오면서 아주 사실적이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데 특히 표현력이 가득한 커다란 눈으로 표현하는 상드라의 착잡한 심정이 한 치의 과장도 없이 절실해 보는 사람의 가슴을 파고든다. 작중 인물과 배우가 하나가 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성인용. IFC. 일부극장.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