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감 있게 그린 악령추방 범죄 스릴러
멘도사 신부(에드가 라미레스)가 산티노를 상대로 악령추방 의식을 행하고 있다. |
귀신 도깨비영화 치곤 여느 귀신 도깨비영화보다 짜임새가 있고 긴장감 있으며 또 무섭고 사실감 있는 악령추방 범죄공포 스릴러다. 내용이 실화여서 더욱 놀랍고 무서운데 그렇다면 세상엔 분명히 악마와 그 것을 이기는 신성한 영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뉴욕의 형사 랄프 사치와 리사 콜리어 쿨이 공동으로 쓴 ‘밤을 조심하라’(Beware the Night)가 원작으로 제작은 ‘카리브해의 해적’을 만든 블락버스터 제작자 제리 브루카이머가 했다. 뉴욕과 아부다비에서 찍었다.
영화는 처음에 이라크전에 참전한 3명의 병사가 동굴 속의 적을 찾아 들어갔다가 그 중 한명이 비명을 지르면서 밤의 비오는 뉴욕 뒷골목으로 장면전환 한다. 쓰레기통에서 영아의 살해된 사체가 발견되고 이를 수사하기 위해 형사 랄프 사치(에릭 바나)가 현장에 온다. 이어서 이 사건과 닮은 끔찍한 살인사건이 계속해 일어나는데 피살자들은 다 악마적 의식행위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내 젠(올리비아 먼)과 아이를 둔 랄프는 어렸을 때만 해도 가톨릭 신자로 그 뒤 인간의 만행을 못 본 척하는 신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믿음을 버림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늘 신에 대한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다.
어느 날 랄프에게 홈리스 차림의 신부 멘도사(에드가 라미레스)가 찾아와 피살자 중 한 사람이 자기가 돌보던 귀신 들린 여자라면서 이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 악마의 행위라며 수사에 동참하겠다고 제의한다. 랄프는 처음에 그게 무슨 도깨비 소리냐고 들은 척도 안 하다가 점차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 못할 일들이 벌어지면서 멘도사와 자기 파트너 버틀러(조엘 맥헤일)와 함께 사건을 파고든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산티노(션 해리스)가 지목되는데 그의 집을 뒤진 결과 벽에 해독할 수 없는 문자들이 적혀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 글들은 산티노가 이라크의 동굴에 들어갔을 때 목격한 뒤 귀신에 들린 것과 또 같은 것이다(악령추방 영화의 금자탑인 ‘엑소시스트’도 이라크 지하에서 악령이 나온다).
산티노의 최후 목표는 믿음을 버린 랄프. 마침내 랄프는 산티노를 체포한 뒤 멘도사 신부와 함께 둘이서 산티노에 대한 악령추방 의식을 치르는데 굉장히 오랫동안 행해지는 이 의식이 진짜로 겁난다. 랄프는 이 사건 해결 후 경찰을 떠나 다시 믿음을 찾고 멘도사 신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스캇 데릭슨 감독. R. Screen Gems. 일부 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 /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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