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7월 8일 화요일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Deliver Us from Evil)

사실감 있게 그린 악령추방 범죄 스릴러


멘도사 신부(에드가 라미레스)가 산티노를 상대로 악령추방 의식을 행하고 있다.
귀신 도깨비영화 치곤 여느 귀신 도깨비영화보다 짜임새가 있고 긴장감 있으며 또 무섭고  사실감 있는 악령추방 범죄공포 스릴러다. 내용이 실화여서 더욱 놀랍고 무서운데 그렇다면 세상엔 분명히 악마와 그 것을 이기는 신성한 영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뉴욕의 형사 랄프 사치와 리사 콜리어 쿨이 공동으로 쓴 ‘밤을 조심하라’(Beware the Night)가 원작으로 제작은 ‘카리브해의 해적’을 만든 블락버스터 제작자 제리 브루카이머가 했다. 뉴욕과 아부다비에서 찍었다.
영화는 처음에 이라크전에 참전한 3명의 병사가 동굴 속의 적을 찾아 들어갔다가 그 중 한명이 비명을 지르면서 밤의 비오는 뉴욕 뒷골목으로 장면전환 한다. 쓰레기통에서 영아의 살해된 사체가 발견되고 이를 수사하기 위해 형사 랄프 사치(에릭 바나)가 현장에 온다. 이어서 이 사건과 닮은 끔찍한 살인사건이 계속해 일어나는데 피살자들은 다 악마적 의식행위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내 젠(올리비아 먼)과 아이를 둔 랄프는 어렸을 때만 해도 가톨릭 신자로 그 뒤 인간의 만행을 못 본 척하는 신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믿음을 버림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늘 신에 대한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다. 
어느 날 랄프에게 홈리스 차림의 신부 멘도사(에드가 라미레스)가 찾아와 피살자 중 한 사람이 자기가 돌보던 귀신 들린 여자라면서 이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 악마의 행위라며 수사에 동참하겠다고 제의한다. 랄프는 처음에 그게 무슨 도깨비 소리냐고 들은 척도 안 하다가 점차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 못할 일들이 벌어지면서 멘도사와 자기 파트너 버틀러(조엘 맥헤일)와 함께 사건을 파고든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산티노(션 해리스)가 지목되는데 그의 집을 뒤진 결과 벽에 해독할 수 없는 문자들이 적혀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 글들은 산티노가 이라크의 동굴에 들어갔을 때 목격한 뒤 귀신에 들린 것과 또 같은 것이다(악령추방 영화의 금자탑인 ‘엑소시스트’도 이라크 지하에서 악령이 나온다).                
산티노의 최후 목표는 믿음을 버린 랄프. 마침내 랄프는 산티노를 체포한 뒤 멘도사 신부와 함께 둘이서 산티노에 대한 악령추방 의식을 치르는데 굉장히 오랫동안 행해지는 이 의식이 진짜로 겁난다. 랄프는 이 사건 해결 후 경찰을 떠나 다시 믿음을 찾고 멘도사 신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스캇 데릭슨 감독. R. Screen Gems. 일부 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 /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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