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 입체영화
독일군들이 탱크의 호위를 받으며 소련군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
과거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치열했던 전투인 1942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그린 러시아 입체영화로 규모만 크고 요란하기만 했지 내용이나 인물 개발 그리고 감정적으로 전연 어필하는 데가 없는 액션 멜로물이다.
전쟁영화의 상투적인 것은 몽땅 빌려다 쓴 부실한 내용의 작품인데 시끄러운 전투 신 하나는 장관이나 매우 단조로운 영화로 전화 속에 피어나는 적과의 동침이 전연 어울리지가 않는다. 그리고 특히 영화의 처음과 끝을 괄호처럼 묶는 일본의 쓰나미로 지하에 묻힌 독일 소년을 구해 주는 러시아 구조대원의 내레이션은 쓸데없는 설정이다.
스탈린그라드를 공격하는 독일군을 한 아파트에서 저지하는 5명의 러시아군과 양념으로 집어넣은 2명의 여자가 주인공들이다. 공격을 일선에서 지휘하는 독일군 대위 칸(토머스 크레취만)은 귀족 출신의 인간적인 군인. 칸의 상관인 새디스틱한 나치 대령(하이너 라우테박)은 틀에 박힌 못된 군인으로 거의 코믹할 지경.
그는 러시아 여인 마샤(야나 스투딜리나)라는 포로 애인이 있는데 사실 칸은 처음에 마샤를 겁탈하듯 하나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칸은 독일군이 퇴각할 때 마샤를 위험한 지경에서 구해 주기 위해 가진 애를 다 쓴다.
진격하는 독일군을 목숨을 내걸고 저지하는 5명의 러시아 군인들은 18세난 카티아(마리아 스몰리니코바)의 아파트를 진지로 카티아를 마스코트로 삼고 독일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다.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러시아 구조대원 그로모프(표트르 피오도르프)의 내레이션으로 진행 되는데 이 사람이 구조를 기다리는 독일 소년에게 하는 말이 내가 어떻게 해서 다섯 명의 아버지를 갖게 되었는지를 얘기해 주겠다는 것. 누가 이 사람의 어머니인 줄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온갖 무기가 동원된 전투장면을 찍은 시각효과는 볼만하고 세트도 훌륭하나 그것만 가지고는 제대로 된 영화가 못되는 허우대만 멀쩡한 작품이다. 색깔도 너무 칙칙하고 어두워 눈이 피로하다. 표도르 본다르축 감독. 성인용. 일부 지역. ★★★
<한국일보 편집위원 /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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