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2월 26일 수요일

오마르 (Omar)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폭력


오마르가 이스라엘군의 불심검문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지인 웨스트뱅크를 무대로 진행되는 정치적 드라마이자 스파이 스릴러이면서 아울러 사랑과 우정과 신뢰의 이야기로 팔레스타인 영화다. 올해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비밀과 배신이 잠복해 있는 긴장감 가득한 영화로 거대한 감옥이나 다름없는 점령지에서 사는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좌절감과 분노 그리고 폭력과 함께 궁극적 구제를 필름 느와르 식으로 그린 의미심장하고 흥미 있는 영화다.
빵을 굽는 청년 오마르(아담 바크리)는 친구 타렉(에야드 후라니)의 여동생인 여고생으로 자기 애인인 나자(렘 루바니)를 만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는 동네를 가르는 거대한 벽을 밧줄로 타고 넘는다. 이스라엘군의 총격도 겁내지 않는 사랑의 행위다. 
오마르와 타렉과 농담꾼인 암자드(사메르 비스하라트-그를 통해 살벌하기까지 한 영화에    유머를 첨가한다)는 세 친구로 이들은 좌절감을 풀기 위해 이스라엘군을 쏴 죽이기로 한다. 암자드가 이스라엘군을 사살하면서 이스라엘 측의 보복과 범인 색출을 위한 대대적 수색이 벌어지고 여기서 오마르가 체포된다. 
오마르를 수사하는 라미(왈레드 F. 주아이터)가 오마르에게 풀어줄 테니 타렉의 소재지를 밀고하라면서 석방한다. 라미는 타렉을 사살범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기 친구를 고발할 생각이 없는 오마르는 타렉이 짠 이스라엘군에 대한 기습작전 계획에 참여한다. 그런데 누군가 이 기습작전을 이스라엘군에 고발하면서 오마르는 다시 체포된다. 
그리고 라미는 다시 타렉의 소재지를 밀고하라면서 오마르를 풀어준다. 오마르는 이 제의를 수락하는데 그 이유는 스스로 자신들 사이의 배신자를 색출하기 위해서다. 한편 오마르가 재차 이스라엘 수사기관으로부터 석방되자 나자를 비롯한 오마르의 주위 사람들이 오마르를 스파이로 간주한다.      
굴욕과 폭력의 환경 속에서 출구가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망적이요 자기 파괴적이자 또 비극적인 행동과 함께 이런 환경 안에서의 인간의 취약성을 매우 사실적이자 감정적으로 그린 훌륭한 작품이다. 대부분 신인들인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현지에서 찍은 촬영이 사실감을 극대화 하고 있다. 하니 아부-아사드 감독. 성인용. Adopt Films. 로열(310-478-3836), 선댄스 선셋(선셋과 크레센트하이츠),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5(818-981-9811) 등 일부지역. ★★★★
 <한국일보 편집위원 /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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