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7월 23일 월요일

맘마 미아! 히어 위 고 어겐 (Mamma Mia! Here We Go Again)


소피(중간)를 둘러싸고 소피의 세 아버지 중 하나인 샘(소피 뒤)과 어머니 친구들과 호텔 종업원들이 개업을 축하하고 있다.

“소피 아버지는 누구” 10년만에 나온 맘마 미아 속편


10년 전에 나온 뮤지컬 ‘맘마 미아’의 속편으로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그리스의 섬을 무대로 펼쳐지는 노래와 춤과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나오는 여름철에 딱 알맞은 영화다. 
제1편은 스웨덴의 남녀 4인조 보컬그룹 아바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무대 뮤지컬이 원작인데 전편처럼 속편에서도 아바의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로 남자들은 뒷전에 머물고 있어 여성 팬들이 즐겁게 볼만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지나치게 달콤하고 만사를 행복하고 아름답게 꾸며대느라 플롯이 구멍이 나고 억지가 많아 눈요기거리로는 족하나 당의정과도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제1편의 속편 겸 전편과도 같은 영화로 과거와 현재의 두 개의 얘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 둘이 조화를 제대로 못 이뤄 전혀 다른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영화는 전편의 주인공 다나(전편에서 이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은 나중에 회상 장면에 잠깐 나온다)의 딸로 임신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그리스의 섬에 있는 어머니 소유의 별장을 호텔 벨라 다나로 고친 뒤 개업파티에 초청할 사람들에게 보낼 초청장을 쓰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나는 죽었고 소피의 세 아버지 중 샘(피어스 브로스난)만이 섬에 살고 있다. 소피의 남편 스카이(도미닉 쿠퍼)는 일로 미국에 갔다. 호텔을 돌보는 사람은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가 처음에 잠깐 나온 뒤 마지막에 불쑥 재등장 한다.) 
그리고 얘기는 다나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대학을 막 졸업한 다나(릴리 제임스가 피곤할 정도로 영화 내내 큰 미소를 지으면서 열심히 연기한다)는 세계를 구경하겠다면서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떠나 먼저 파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다나는 해리(휴 스키너-이 해리는 어른이 되면서 콜린 퍼스가 역을 맡는다)를 만나 둘이 사랑에 빠지고(사실 침대에 먼저 든다고 해야겠다) 이어 카페에서 웨이터들과 함께 아바의 노래 ‘워털루’를 부르면서 신나게 춤을 춘다. 
다나는 이어 그리스에 도착, 후에 영주하게 될 아름다운 섬에 닿는데 그 전에 요트를 가진 스칸디나비아 청년 빌(조쉬 딜란- 이 빌은 어른이 되면서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역을 맡는다)을 만나 그와 함께 침대에 든다. 그리고 다나의 두 친구 타냐(제시카 키난 윈-이 타냐는 어른이 크리스틴 바란스키가 역을 맡는다)와 로지(알렉사 데이비스-이 로지는 어른이 되면서 줄리 월터스가 역을 맡는다)가 섬에 도착한다. 
다나는 이번에는 미국에서 놀러온 샘(제레미 어바인)을 만나 그와도 함께 잠자리에 든다. 다나가 이렇게 거의 동시에 세 남자와 동침해 소피의 아버지는 셋인 셈이다. 
소피의 세 아버지와 다나의 두 친구 그리고 온 동네 사람들이 참석한 중에 마침내 개업파티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 초청되지도 않은 소피의 할머니 루비(셰어)가 나타난다. 그런데 루비의 옛 애인이 페르난도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셰어가 아바의 노래 ‘페르난도’를 부르면서 가르시아와 춤을 춘다. 해피 엔딩! 올 파커 감독. PG-13. Universal.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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