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5월 1일 화요일

출생 100주년 잉그마르 베리만 대표작 상영


저승사자(왼쪽)와 기사가 체스를 두고 있다. ‘제7의 봉인’.

LACMA 빙극장서 ‘제7의 봉인’ 등 5월 한달 간


LA카운티 뮤지엄 내 빙극장(윌셔와 페어팩스)은 5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에 영혼과 믿음, 고독과 도덕 등 삶의 심오한 문제들을 탐구한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리만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 해 출생 100주년을 맞는 베리만을 기리는 행사로 그의 영화들은 6월 말까지 빙극장 외에도 LA의 여러 극장에서 상영된다.

*1일
▲‘모니카와의 여름’(Summer with Monica·1953)
근로자 계층의 두 젊은 남녀의 여름 철 짧은 사랑을 민감하게 그렸다. 공격적인 젊은 여자와 아직도 소년 같은 젊은 남자가 사랑하고 아기를 가지지면서 결혼한다. 단순하고 맑고 아름답다.

*8일
▲‘제7의 봉인’(The Seventh Seal·1957)
십자군 전쟁에 나갔다가 모든 것에 실망한 채 귀가하던 기사(베리만의 단골 배우 맥스 본 시도)가 도중에 검은 망토를 입은 저승사자를 만난다. 기사는 자신의 죽음을 잠시 유예해준 저승사자와 체스를 두면서 삶의 신비에 대해 생각한다. 롱 샷으로 찍은 흑백 라스트 신이 경이롭다. 베리만을 국제적으로 알려준 불후의 명작이다. (사진)

*15일
▲‘산딸기’(Wild Strawberries·1957)
스톡홀름의 노 교수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러 차를 몰고 가면서 자기 삶의 실망스러운 것들을 회고한다. 플래시백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감정적으로 강렬한 충격을 주는 영화로 역시 베리만의 단골 배우인 교수 역의 빅토 쇼스트롬의 연기가 훌륭하다. 

*22일
▲‘마술사’(The Magician·1958)
19세기. 최면술사이자 마법사인 알베르트 에마누엘 보글러(맥스 본 시도)가 자신의 순회공연단을 이끌고 한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이 보글러가 엉터리 가짜라는 것을 밝혀내려고 한다. 그러나 보글러가 마을 주민들보다 한 발 앞서 간다.   .

*29일
▲‘처녀의 샘’(The Virgin Spring·1960)
중세. 신앙심 깊은 시골 농가의 한 가족의 딸이 약탈자들에 의해 겁탈당한 뒤 살해되자 딸의 아버지(맥스 본 시도)가 이들에게 가차 없는 보복을 시도한.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탄 심오하고 아름다운 우화.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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