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아타리가 동료 개들과 함깨 사진 속의 애견 스파츠를 찾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
“잃어버린 개 찾아라”견공들이 펼치는 기발한 모험
독특하고 변덕스럽고 창조적인 작품을 잘 만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톱-모션 만화영화로 그가 2009년에 만든 스톱-모션 만화영화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연상케 만드는 기발한 작품이다. 세트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화면구도와 눈부신 시각효과가 다 훌륭한 작품으로 액션과 모험과 유머와 함께 정치적 사회적 의미마저 갖춘 고품질의 영화다.
앤더슨의 개와 일본과 일본영화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데 그는 타이코 북소리와 스시와 벤토 그리고 스모경기와 사당을 비롯해 고양이와 도시로 미후네 등 일본의 모든 것을 흠모하고 찬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 인물들은 일본어로 말하고 일본 개들은 할리웃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의 음성으로 말을 한다.
주제는 영웅적인 주인공 소년이 오합지졸 견공 동료들과 같이 잃어버린 친구와 진실과 정의를 찾아가면서 겪는 얘기인데 플롯이 다소 복잡하다. 영화는 챕터 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에 어떻게 해서 10세기 전 일본 열도를 헤매던 들개들이 길들어져 인간의 애완용이 되었는지가 설명된다.
20년 후의 일본 메가사키 시. 연임을 노리는 독재적인 시장 고바야시(미후네를 똑 닮았다)는 고양이를 사랑해 본토의 개들을 다 멸종시킬 음모를 품는다. 그는 인체에 전염되면 치명적이라면서 개 독감을 핑계로 개들을 ‘쓰레기 섬’에 집단 수용시킨다. 그리고 손수 모범을 보인다고 자기 집을 지키던 개 스파츠(리에브 슈라이버 음성)도 갖다 버린다. 얘기는 본토와 쓰레기 섬을 오락가락 하면서 서술된다.
버려진 개들 중에 다섯 마리의 개가 큰 활약을 하는데 이들은 지도자 격인 렉스(에드워드 노턴)와 야구팀 마스코트였던 보스(빌 머리)와 개밥광고 모델이었던 킹(밥 발라밴)과 가십 즐기는 듀크(제프 골드블럼). 여기에 떠돌이 치프(브라이언 크랜스턴)가 합류한다. 그리고 치프는 과거 개 쇼의 주인공이었던 암캐 너트멕(스칼렛 조핸슨)을 보고 단숨에 넋을 잃는다.
이어 섬에 자기가 사랑하던 스파츠를 찾으러 고바야시의 12세난 조카 아타리가 경비행기를 몰고 와 불시착한다. 그리고 아타리와 렉스 일행은 섬의 한 쪽 끝에서 개 잡아 먹는 개들과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진 스파츠를 찾아 나선다.
한편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온 트레이시(그레타 거윅)에 의해 고바야시의 음모가 폭로되자 고바야시가 섬의 개들을 멸종시키기 위해 공격용 로봇 개들과 드론을 투입하면서 액션이 일어난다. 요코 오노가 고바야시의 정적의 여비서 음성연기를 하고 이 밖에도 프랜시스 맥도먼드, F. 머리 에이브래햄, 틸다 스윈턴 등이 음성연기를 한다. 영화에서 또 하나 훌륭한 것은 타이코 북소리를 중심으로 한 추진력 있는 타악기 음악으로 얘기를 힘차게 밀고 나간다. 음악은 올해 ‘물의 모양’으로 오스카상을 탄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했다. PG-13. Fox Searchlight.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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