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빌리 린의 긴 해프타임 행진(Billy Lynn’s Long Halftime Walk)


달라스 카우보이즈 풋볼 스테디엄에서 전우들과 함께 선 빌리 린.

미국의 과도한 애국심·자본주의를 풍자한 영화


‘와호장룡’과 ‘브로크백 마운틴’을 만든 대만 태생의 앙리 감독의 야심작인데 결과가 미숙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입체영화이자 초당 프레임 회전속도가 120프레임으로 찍어 극사실적 감을 시도했는데 기술이 인물들의 개발이나 내용을 앞서가는 우를 저지르고 있다.
화면이 지극히 맑고 세밀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보이긴 하지만 왜 극영화에 이런 기술을 도입했는지 의아할 뿐이다. 마치 앙리의 새 기술 실험용 영화 같아서 감정적으로 접근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영화에 인간적 온기가 부족해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과도 유대감을 가지게 되지 않는다. 
미국의 과도한 애국심을 풍자한 영화로 이와 함께 모든 것을 장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미국의 자본주의 정신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주인공은 19세의 텍사스 태생의 육군 졸병 빌리 린(영국인 신인배우 조 올윈). 빌리가 이라크전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우면서 빌리는 자기 소속 브라보 분대원들과 함께 귀국해 전국순회 승전 투어에 참석한다. 육군이 마련한 이 전쟁고무 투어는 추수감사절 달라스 카우보이즈의 경기 중간 휴게시간에 스테디엄에 치어리더들과 데스트니즈 차일드가 동석한 가운데 끝나게 된다. 
한편 할리웃 제작자(크리스 터커)는 빌리의 무공을 영화로 만들 구상을 하면서 카우보이즈의 주인 노만(스티브 마틴)을 물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빌리는 치어리더 중 한 명(매켄지 리)과 짧은 로맨스를 나눈다.   
빌리가 전국을 돌고 달라스에 도착해 마지막 화려한 퍼레이드를 위해 준비를 하는 동안 회상으로 그의 용감한 투혼과 전우애 그리고 치열한 이라크 전투가 묘사된다. 여기서 빌리의 리더인 쉬룸 상사로 빈 디즐이 나온다. 그러나 새 기술로 찍은 이 전투장면은 여느 전쟁영화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내용이 특별히 관심을 끌거나 재미가 있는 영화가 아닌데 그런 중에 가장 인간적인 것은 회상으로 그려지는 빌리와 빌리의 참전을 반대하는 그의 누나 캐스린(크리스튼 스튜어트)과의 관계와 대화. 올윈이 연기를 잘 하는데 특히 스튜어트가 감동적인 연기를 한다. 기술 때문에 인물들이 희생된 설익은 영화다. R. Sony.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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