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왼쪽)과 에프라임이 무기를 싣고 바그다드에 왔다. |
무기 팔아 부자 됐다가 몰락하는 두 젊은이
사기를 쳐 빈자에서 벼락부자가 됐다가 다시 몰락하는 두 젊은이들의 액션과 코믹 터치를 가미한 드라마로 실화다. 제목은 전쟁통에 무기를 팔아먹어 돈을 번 모리배를 일컫는 말이다. ‘행오버’를 감독한 타드 필립스(공동 각본)가 연출한 이 영화는 조야하고 상스럽고 시끄럽고 또 우스운 삐딱한 아메리칸 드림에 관한 풍자적 요소가 담긴 재미있는 얘기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조나 힐의 에너지가 넘치는 미치광이 같은 행동과 대사가 일품으로 겁 없이 목적을 위해 투우처럼 달려드는 그가 혼자서 영화를 짊어지다시피 하고 있다. 수많은 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사방팔방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는 교통혼잡과도 같은 작품으로 날탕과도 같은 두 젊은이의 사기에 놀아난 관료체제를 신나게 조소하고 있기도 하다.
마사지사로 플로리다에서 애인과 함께 사는 20대의 데이빗(마일스 텔러)은 지극히 무미건조한 젊은이. 그가 오래간만에 어렸을 때의 친구 에프라임(조나 힐)을 만나면서 데이빗의 따분한 삶이 완전히 바뀐다. 뚱보 에프라임은 입이 걸고 마약을 즐기는 한탕주의자요 총기 숭배자로 그의 롤모델은 영화 ‘스카페이스’의 알 파치노.
이라크전쟁 중에 무기를 군납해 돈을 벌 아이디어를 가진 에프라임은 이판사판인 데이빗을 조수로 써 먼저 CIA에 무기를 납품해 상당한 이득을 본다. 때는 정부가 모든 군납업자들에게 기회를 주었을 때여서 에프라임과 데이빗은 모든 군납업자의 내역이 공개된 정부의 웹사이트를 샅샅이 뒤져 남보다 싼 값으로 군납신청을 한다.
그래서 이라크 주둔 미군에게 대량의 총기를 팔아 큰 돈을 번다. 그러나 이 계약이 성사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은데 둘은 이를 위해 요르단까지 가서 총기를 실은 트럭을 몰고 바그다드까지 위험한 길을 달린다. 이 부분이 긴장감과 스릴 있다.
둘은 이제 사무실까지 차리고 직원도 고용한 번듯한 회사 사장 노릇을 하면서 일확천금을 노리고 베가스에서 열리는 무기 엑스포에 참가한다. 이들 앞에 군납업자 면허를 박탈당한 멋쟁이(브래들리 쿠퍼)가 나타나 큰 건이 있다고 동업 제의를 한다. 알바니아에 남아 있는 냉전시대 소련제 무기들을 사서 아프가니스탄에 파는 것. 3억달러짜리 장사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힐이 하도 설쳐 대서 그런지 연기파인 텔러가 기를 못 쓴다.
R. WB.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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