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비어스가 돌문이 열린 예수의 무덤을 응시하고 있다. |
부활한 예수로 인해 신자가 된 로마 장군
기독교 신자들은 물론이요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예수 부활의 영화인데 왜 부활절에 안 나오고 지금 개봉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성경을 그대로 충실히 따른 전형적인 기독교 영화여서 기독교 신자들이 아주 좋아하겠다.
이 영화는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로 리처드 버튼, 진 시몬즈 및 빅터 마투어가 나온 ‘성의’(The Robe·1953)을 연상케 하는데 예수를 믿지 않던 로마 장군이 부활한 예수로 인해 신자가 된다는 점이 똑 닮았다.
일종의 개인의 자기 구제의 드라마이기도한데 너무 정석적으로 성경을 따라가 특별한 굴곡은 없지만 연기를 비롯해 촬영과 의상 그리고 음악 및 디자인 등이 좋은 수준급 영화다. 특히 영화에서 인상적인 것은 예수로 나오는 마오리족 배우 클리프 커티스의 모습으로 자비스런 예수의 자태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첫 장면에서 로마 장군 클라비어스(조셉 화인즈-레이프 화인즈의 동생)가 부관 루시어스(탐 펠턴)와 부하들을 이끌고 유대인 반란군을 무찌르는 액션은 종교영화에 흥분감을 돋우기 위한 양념이다.
이어 클라비어스는 유대 땅을 통치하는 로마 총독 빌라도(피터 퍼스)에게 불려가 유대인들 사이에 나도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슈아(예수)의 부활을 둘러싼 소문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빌라도의 이 같은 지시에는 소문의 진위를 밝혀내 유대인들의 구세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유대인들의 로마에 대한 반감을 제압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 이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이 있지만 지나치게 끔찍하진 않다. 영화는 그보다는 예수 부활 이후의 얘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슈아의 처형을 목격한 클라비어스는 빌라도의 지시에 따라 굴속에 안장한 예슈아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그의 사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클라비어스는 빌라도의 지시에 따라 유대인들이 예슈아의 사체를 훔쳐 어딘가에 감췄다고 생각하고 수색을 시작하다가 한 집에서 예슈아가 제자들과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클라비어스는 자기를 보고 인자한 미소를 짓는 예슈아를 보고 깊은 충격과 함께 신비감에 빠진다.
클라비어스는 여기서부터 자기 임무를 버리고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로 가는 예슈아를 따라간다. 그리고 중간에 예슈아로부터 “무엇을 믿지 못하는가”라는 물음을 받는다. 영화는 약간 스릴러의 기운도 갖췄는데 제자들 역의 배우들과 함께 막달라 마리아로 나오는 마리아 보토의 모습과 연기도 좋다. 케빈 레널즈 감독. PG-13. Columbia.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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