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맨(오른쪽)과 갱스터 프랭크(마이크 타이슨)가 싸우고 있다. |
브루스 리 쿵푸 스승 실제 인물 ‘엽문’영화
1950년대 홍콩에서 윙춘이라는 스타일의 쿵푸를 지도한 실제인물인 입맨(엽문)의 눈부신 쿵푸액션이 있는 영화로 1편과 2편에 이어 돌의 표정을 지닌 조용하고 침착한 다니 옌이 다시 주연을 맡았다. 입맨의 제자 중 하나가 브루스 리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간단한 내용을 지닌 작품으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데 눈알이 돌아가는 액션에 코미디와 감상적인 것을 고루 섞어 오락영화로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브루스 리가 거의 은퇴하다시피 한 채 아름다운 아내 윙-싱(린 훙)과 어린 아들과 함께 조용히 살면서 쿵푸도장을 운영하는 입맨을 찾아와 제자로 써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브루스 리 역의 대니 챈이 코믹한 연기를 잘 한다.
그런데 동네 깡패들이 입맨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 부지를 교장에게 강제로 팔라고 윽박지르면서 입맨이 자기 제자들과 함께 이들과 겨룬다. 영화는 액션과 드라마를 강약박자 식으로 조합했다. 깡패들의 두목 프랭크는 과연 누구일까. 다름 아닌 ‘서양 악마’로 왕년의 프로권투 헤비급 챔피언인 마이크 타이슨. 영화는 타이슨을 밑천으로 흥행성공을 노리고 있다.
타이슨과 함께 경찰서장인 영국인도 ‘서양 악마’로 묘사하면서 제국주의적인 외국인 배척운동을 겸했는데 이 같은 반서양인 감정은 영국인 경찰서장을 심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중국인 형사반장 포(켄트 쳉)의 불만을 통해 노출된다.
여기에 자기가 진짜 윙춘 스타일의 대가라고 주장하는 청 틴-치(장 진)가 입맨에게 도전을 하면서 입맨은 프랭크와 청 틴-치 양측의 협공에 시달린다. 그리고 윙-싱이 암에 걸리면서 입맨은 슬픔과 고뇌에 빠진다.
입맨은 먼저 프랭크를 찾아가 한판 붙는데 권투선수 타이슨과 실제로 윙춘 스타일에 능한 다니 옌 간의 주먹과 발을 이용한 액션이 볼만하다. 아내의 병을 돌보느라 청 틴-치의 도전에 불응하던 입맨은 아내의 권유로 청 틴-치의 도장을 찾아가 그와 과연 누가 윙춘 스타일의 매스터인지를 가름할 대결을 벌인다.
빠르고 사뿐하고 리드미컬하면서도 치명적인 액션은 ‘와호장룡’의 무술을 지도한 전설적인 무술안무가인 유엔 우-핑이 맡았다. 윌슨 입 감독. PG-13. 일부 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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