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새들 (The Birds)


멜라니가 새 떼의 공격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새떼의 무차별 습격… 히치콕의 스릴러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렛 하치콕이 감독한 1963년 작 스릴러로 까마귀와 갈매기를 비롯해 온갖 잡새들이 인간을 무차별 공격해 살상하는 공포영화다. 왜 새들이 인간을 공격하는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는다. 영국의 여류작가 다프네 뒤 모리에(‘레베카’)의 소설이 원작으로 히치콕은 1961년 8월 캘리포니아 캐피톨라에서 발생한 새들의 떼죽음을 참고로 삼았다. 
히치콕 특유의 연출기법인 서서히 서스펜스를 조성해 가면서 사람 간을 조이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영화로 이 영화를 보고나면 새에 대한 경계심이 생길 것이다. 금발미녀로 눈이 따가울 정도로 아름다운 티피 헤드렌(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의 어머니)의 데뷔작으로 그녀는 이 영화로 어슐라 안드레스(‘닥터 노’의 본드 걸)와 독일여우 엘키 소머와 함께 골든글로브 신인상을 탔다. 
그런데 헤드렌은 이 영화와 함께 역시 히치콕의 만든 1964년작 심리 스릴러 ‘머니’(션 코너리 주연)에 출연하면서 히치콕과 충돌이 심해 그 이후 심술첨지 히치콕의 방해로 연기생활이 단명되고 말았다. 히치콕은 자신의 많은 영화에서 금발미녀들을 학대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때로 살아 있는 새로 하여금 헤드렌을 공격케 하면서 못살게 굴었다.       
캘리포니아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해변 마을 보데가 베이가 무대. 처음에 사교계 여성인 멜라니 대니얼스(헤드렌)와 호남형의 변호사 비치 브렌너(얼마 전 작고한 로드 테일러)는 처음에 서로 샌프란시스코의 새를 파는 가게에 들렀다가 만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영화 첫 장면에서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길을 걷는 사람이 히치콕으로 그는 자기 영화에 캐미오로 나오기를 즐겼다. 
보데가 베이에서 미망인인 어머니 리디아(제시카 탠디)와 11세난 어린 여동생 캐시와 함께 살고 있는 미치는 멜라니를 가족에게 소개시키면서 서서히 둘 간의 관계가 깊어진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이 마을에 갑자기 새떼들이 인간을 공격, 마을은 온통 공포의 도가니로 변한다.
닥치는 대로 인간을 공격하는 새떼들에 의해 미치의 전 애인으로 교사인 애니(수잰 플레셋)가 살해되고 이어 아이들을 공격한다. 미치는 자기 집의 창문을 모두 나무판자로 봉하나 새들은 굴뚝을 통해 이 집을 공격한다. 그리고 혼자 이상한 소리가 나는 다락에 올라간 멜라니가 새떼들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다. 특수효과는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했고 새떼들이 내지르는 소리는 전자악기를 사용해 만들었다. 이 영화와 스필버그의 ‘조스’가 17일과 18일 뉴베벌리 시네마(7165 베벌리 블러버드 323-938-4038)에서 동시 상영된다.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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