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쿠퍼(매튜 매코너헤이)가 우주여행 끝에 빙하가 된 혹성에 도착했다.


인류의 새 정착지 찾아서… 눈부신 우주탐험


두뇌를 요구하는 영화를 만드는 영국의 크리스 놀란 감독(‘배트맨’ ‘인셉션’)의 사랑과 희생의 주제를 곁들인 대규모 스펙태클 공상과학 우주탐험 드라마로 놀란의 ‘2001: 우주 오디세이’다. 대단한 야심작으로 아찔한 시각효과와 아름다운 촬영 그리고 고상한 아이디어와 스타일 및 주인공의 좋은 연기를 비롯해 칭찬 받을만한 점이 많긴 하나 문제는 이야기 서술과 터무니없이 복잡한 플롯(놀란이 동생 조나산과 함께 각본을 썼다) 그리고 궁극적 연출 결과가 야심과 아이디어를 못 따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온갖 이론 물리학을 잘 알아도 이해할까 말까 할 지나치게 많은 천문과학적 용어와 함께 마치 관객의 지능을 시험하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쓸데없이 혼란스럽게 늘어놓은 플롯 그리고 감독의 부푼 이고 때문에 작품에 몰입하려다가도 주춤하고 물러서게 된다.
무슨 요설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속임수에 당하는 기분이기도 한데 놀란은 ‘2001’을 능가하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암호로 만든 듯한 장광설을 늘어놓아 짜증마저 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는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저 느껴라”면서 잘 모르겠으면 두 번, 세 번이라도 보라고 영화사 홍보인 같은 소리를 했다. 그리고 영화에 우주인으로 나온 앤 헤사웨이도 “나도 영화를 완전히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지구가 흙모래 폭풍으로 황폐해가면서 식량이 모자라는 가까운 미래. 전직 우주비행사로 홀아비인 쿠퍼(매튜 매코너헤이)는 시골에서 옥수수 농사를 지으면서 장인(존 리트고우)과 두 남매 탐(어릴 때는 티모데 샬라메, 성인 역은 케이시 애플렉)과 머피(어릴 때는 맥켄지 포이, 성인 역은 제시카 채스테인)와 함께 살고 있다.
쿠퍼가 우연히 위치를 숨긴 마지막 남은 미 국립우주항공국(NASA-식량 조달이 우선이어서 모든 NASA 기지는 폐쇄됐다)을 발견하면서 거기서 자신의 옛 스승인 우주공학자 브랜드(마이클 케인)를 만난다. 브랜드는 쿠퍼에게 인류가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이 있는지를 탐험해 달라고 부탁한다.
쿠퍼는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우주여행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인류를 위해 자기희생을 할 것이냐 아니면 떠나지 말라고 우는 딸이 있는 가정을 지킬 것이냐. 영화는 흥분되고 선험적인 우주모험에 사랑의 감정을 듬뿍 담고 있다.
그리고 쿠퍼는 브랜드의 딸 아멜리아(해사웨이)와 다른 2명의 우주인들과 함께 우주탐험을 떠난다. 우주선에는 냉소적인 걸어 다니는 검은 고체상자와 같은 로봇이 동승하는데 이 로봇은 ‘2001’의 비석 모양의 검은 물체를 연상케 한다. 
우주선은 한 우주에서 다른 우주로 통하는 관문인 웜호울을 빛의 속도를 초월해 비행하면서 토성 인근의 빙하가 된 혹성(이 부분이 인상적이다)에 도착한다. 눈부신 시각효과를 사용해 보여주는 이 우주여행이 장관인데 70mm 대형화면을 가득 메운 방대한 우주 속의 모험이 스릴 만점이다. 
감탄할 부분도 적지 않고 작품제작 의도도 가상한 영화이긴 하나 결점도 많은 일종의 미완성대작이다. 그리고 매코너헤이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매코너헤이의 들러리 노릇을 하고 있다. 좀 과다하긴 하나 오르간을 주로 사용한 한스 짐머의 음악이 효과적이다.
PG-13. Paramount.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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