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약 없이 단조로운 납치범죄 코미디
오델(왼쪽)이 복면을 씌운 믹키 앞에서 믹키의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가운데는 루이스. |
제니퍼 애니스턴이 나오는 납치범죄 코미디로 무미건조하다. 지극히 무기력한 영화로 사실적이라기보다 농담 같은데 그 농담마저 별로 우습지 않다. 그리고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개발도 부족해 배우들이 연기는 괜찮은데도 소모된 셈이다.
강렬한 충격이 결여된 온순하기 짝이 없는 영화의 원작은 범죄소설 작가 고 엘모 레너드(‘겟 쇼티’)의 ‘스위치'. 귀엽게 봐주려고 애를 쓰는데도 서술형태의 굴곡이나 흐름에 강약이 없어 단조롭다.
1970년대 말 디트로이트. 서푼짜리 범죄인생 오델(야신 베이)은 교외에 사는 사업가 부자 프랭크(팀 로빈스)가 바하마에 젊은 섹스머신 정부 멜라니(이슬라 피셔)와 거액의 빼돌린 돈을 숨겨 놓았다는 것을 알고 상냥한 성격의 동료 루이스(존 호크스)에게 프랭크의 트로피 아내인 믹키(애니스턴)를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자고 제의한다.
오델과 루이스는 나치 숭배자로 다량의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리처드(마크 분 주니어)를 팀에 합류시켜 프랭크가 바하마에 간 사이 범행에 들어간다. 그리고 납치한 믹키를 리처드의 집에 숨겨 놓는다. 이어 오델은 바하마로 전화를 건다.
“네 아내를 다시 보고 싶으면 100만달러를 내라”는 전화를 받은 프랭크는 전화를 끊은 뒤 멜라니와 함께 좋아서 죽겠다며 깔깔 대소를 한다. 프랭크는 멜라니와 살기 위해 믹키 모르게 이미 이혼장을 제출한 터라 아내의 몸값을 지불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것이다.
이에 당황하게 된 것은 오델과 루이스. 믹키를 어떻게 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믹키는 납치범들을 통해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또 이혼장까지 냈다는 것을 알고 복수의 이를 간다. 그런데 믹키가 범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믹키와 착한 마음의 소유자인 루이스 간에 묘한 감정이 소생한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다.
오델과 루이스는 믹키를 풀어주기로 하는데 자유의 몸이 된 믹키는 오델과 루이스에게 프랭크에 대한 보복을 함께 시도하자고 제안한다.
재미있고 영특한 내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반면 연기들은 다 좋은 편이다. 특히 늘 취약점을 안 보여주고 뻣뻣이 굴던 애니스턴이 남편에게서 구박을 받다가 반격을 가하는 아내의 역을 심각하면서도 우습게 잘한다. 대니얼 쉑터 감독. R. Roadside Attractions. 선댄스 선셋 등 일부지역. ★★½(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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