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메론 디애즈 몸매만 볼 만한 섹스 코미디
섹스를 위한 준비태세에 들어간 제이(왼쪽)와 애니. |
천하고 상스럽고 추하고 야하고 볼품없고 재미없고 우습지도 않은 섹스 코미디로 모든 것이 억지다. 아무 내용도 없는 지극히 공허한 영화로 허무하기까지 한데 별로 우습지도 않은 얘기(?)를 가지고 사람들을 웃게 만들려고 두 주연 배우인 캐메론 디애즈와 제이슨 시겔이 쥐어짜듯이 해대는 연기 같지도 않은 연기가 보는 사람을 오히려 피곤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속빈 강정식의 할리웃 영화로 어떻게 이런 흉물을 보라고 버젓이 내놓았는지 배급사인 소니의 속셈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나 볼 것이 있다면 40넘은 나이에도 싱싱한 육체와 뒤태를 지닌 디애즈의 전봇대만큼이나 긴 다리. 디애즈는 ‘내 몸 좀 봐 주세요’라는 식으로 브라와 손수건만한 팬티로 중요한 곳만 가리고 요사를 떠는데 언제나 배우로서 철이 들는지 한심하다.
영화는 처음에 애니(디애즈)가 컴퓨터로 자기와 남편 제이(시겔-공동 각본)가 결혼 초창기 끊임없이 즐기던 섹스장면을 보면서 섹스처럼 즐거운 것은 없다고 자랑하면서 시작된다. 결혼생활 10년에 두 남매를 둔 둘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나 정열은 시들해진 상태. 그래서 변태적인 스타일까지 동원해 섹스를 즐기려 해도 뜻대로 되지가 않아 좌절감이 심하다. 이에 기발 난 아이디어를 낸 것이 애니로 애니는 제이에게 섹스교본 ‘섹스의 즐거움’에 있는 그대로 온갖 자세로 둘이 섹스를 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남기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애니와 제이는 발가벗고 3시간 난스탑으로 섹스를 하면서 그 모습을 아이패드로 찍는다. 3시간의 마라톤 섹스 후 애니는 제이에게 촬영한 것을 꼭 지우라고 부탁하는데 아뿔싸 제이가 지우는 것을 잊으면서 난리법석이 난다.
애니와 제이의 섹스 비디오가 공공연하게 살포되면서 공포에 질린 둘은 밤새 이것을 회수하려고 친구와 애니의 직장사장 행크(로브 로우)의 집을 찾아 헤맨다. 애니와 제이가 행크의 집에서 벌이는 해프닝은 터무니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는데 역사의 아이러니랄까 로우는 과거 자신의 섹스 테입을 찍어 스캔들에 올랐던 장본인이다.
시종일관 철저하게 무리수를 두어가면서 억지를 부린 영화로 다행히 상영시간은 1시간35분이나 그것도 길다. 코미디언 잭 블랙이 사람들이 컴퓨터에 옮긴 섹스 비디오를 대중에게 살포하는 소스의 사장으로 잠시 나온다. 제이크 캐스단(명장 로렌스 캐스단의 아들) 감독.
R.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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