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제86회 아카데미상 후보작

단편 라이브 액션, 만화영화상 부분



‘부어맨의 문제’
제86회 아카데미상 단편 라이브 액션과 만화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31일부터 2월13일까지 뉴아트(11272 Santa Monica Blvd. 310-473-8530)와 오렌지카운티의 리전시 사우스코스트 빌리지 3에서 상영된다. 두 부문은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뛰어난 작품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영화는 과거 이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탄 감독들이 소개한다. 금년도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3월2일에 할리웃의 돌비극장에서 열리며 ABC-TV가 중계한다.

*라이브 액션

▲ ‘내가 아니었어요'(That Wasn't Me-스페인 24분)
내전중인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 의료봉사 차 온 여의사가 소년 병사들에게 납치된 뒤 죽음 직전에 이르는 경험을 한다. 그 후 의사는 자기를 납치한 소년 병사를 오히려 구해주면서 둘의 삶이 영원히 연결된다. 강렬하다.
▲ ‘모든 것을 다 잃기 직전에'(Just Before Losing Everything-프랑스 30분)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수퍼마켓에서 일하는 여자가 10대인 딸과 어린 아들을 데리고 마켓으로 피신해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다. 서스펜스와 스릴 있게 도주과정을 그렸다.
▲ ‘헬리움'(Helium-덴마크 23분)
어릴 때 동생을 병으로 잃은 병원 청소부가 불치의 병을 앓는 소년에게 환상적인 얘기를 통해 삶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저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준다.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 ‘내가 다 해야 해요?'(Do I Have to Take Care of Everything?-핀란드 7분)
두 어린 딸과 남편의 시중을 혼자서 들어야 하는 시니와 온 가족이 참석해야 할 결혼식 날에 늦게 일어나 식에 늦지 않으려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준비를 한다. 그런데 온 가족이 헐떡거리면서 뛰어간 결혼식장엘 도착해 보니. 귀염성 있고 우습다.
▲ ‘부어맨 문제'(Voorman Problem-영국 13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부어맨이 자기가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사람의 정신감정을 위해 정신과 의사 윌리엄이 교도소를 방문한다. 끝의 반전이 아이로니컬하다.

*만화영화

▲ ‘늑대소년'(Feral-미국 13분)
숲 속에서 야생적으로 살던 늑대소년이 사냥꾼에 의해 발견된 뒤 문명세계로 돌아온다. 소년은 학교에 다니면서 새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가 숲에서 하던 대로 행동하나 급우들의 조롱만 받는다. 결국 소년이 돌아갈 곳은 야생의 세상이다. 데생 식으로 그린 흑백그림이 훌륭하다.
‘빗자루 위의 방’
▲ ‘겟 어 호스!'(Get a Horse!-미국 6분)-월트 디즈니의 첫 단편 만화영화에 바치는 기념작품으로 미키 마우스와 그의 여친 미니가 마차를 타고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다가 본의 아니게 헤어지면서 미키가 미니를 찾으러 나선다. 손으로 그린 흑백 그림과 컬러 컴퓨터 그래픽을 합성했다.
▲ ‘위블로씨'(Mr. Hublot-프랑스 11분)
기계 부품과 고철 등으로 만들어진 인물들이 사는 미래 세계(프리츠 랭의 ‘메트로폴리스’를 연상케 한다)에 사는 위블로씨는 외출을 꺼려하는 내성적인 사람. 그가 어느 날 로봇 강아지를 거리에서 주워 다 키우면서 위블로씨의 삶이 엉망진창이 된다. 디자인이 좋다.
▲ ‘귀신 들린 남자'(Possessions-일본 14분)
18세기.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숲 속을 가던 수선공이 비를 피해 작은 사당엘 들어가자 사당이 다른 세상의 방으로 변한다. 남자는 여기서 속에 한을 품은 찢어진 우산들과 키모노를 정성껏 수선하자 날이 밝는다. 그림과 컬러가 섬세하고 아름답고 화려하다.
▲ ‘빗자루 위의 방'(Room on the Broom-영국 25분)
자기가 늘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와 새와 개구리를 차례로 자기 빗자루 위에 태운 친절한 마녀가 새 친구들에 의해 입에서 불을 뿜는 용으로부터 구원을 받자 고마움의 표시로 멋진 새 빗자루를 만들어 모두 함께 하늘을 비행한다. 마법적 매력을 지녔다.

                                                                 <한국일보 편집위원 /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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