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가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서  역동적인 무대 매너를 구사하면서 노래 부르고 있다.

격정적인 음악‘록뮤직 화신’
영화로 환생한 프레디 머큐리


화끈하고 뜨겁고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록뮤직의 흥분과 노래 부르는 가수의 정열에 화상을 입겠다. 영국의 록밴드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영화로 프레디 역을 맡은 라미 말렉의 영육을 불사르는 맹렬하면서도 미묘한 감정 표현의 연기가 눈부시다. 오스카상 후보감이다. 말렉이 혼자 영화를 짊어지다시피 해 다른 배역들의 묘사가 약한 것이 흠이다. 
퀸은 ‘보헤미안 랩소디’와 ‘위 아 더 챔피언스’ 및 운동경기 때 관중들이 잘 부르는 ‘위 윌 록 유’ 등의 히트곡을 낸 밴드로 이 영화는 전기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거려지는 콘서트 장면들은 그야말로 불덩이인데 이에 반해 인간탐구와 성격묘사를 비롯한 무대 뒤의 드라마적 요소가 다소 미약하게 다뤄졌다. 그러나 흥미진진하고 가슴을 뛰게 만들며고 눈시울마저 붉게 만드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퀸이 조직된 1970년부터 퀸이 영국의 웸블리 스태디엄에서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한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서 공연한 1985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의 수하물을 취급하는 프레디 불사라(이란계인 그의 본명은 화로크 불사라)는 어느 날 바에 들렀다가 여기서 연주하고 나온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는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그윌림 리)와 치과공부를 하는 드러머 로저 테일러(벤 하디)에게 다가가 “너희들은 나 같은 리드 싱어가 필요하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돌아서면서 프레디가 한 곡조 뽑는데 네 옥타브를 구사하는 그의 성량에 둘은 놀란다. 이어 베이시스트 존 디콘(조셉 마젤로)이 합류, 퀸이 구성된다.
프레디 불사라는 이름을 프레디 머큐리로 고치고 본격적으로 가수생활을 시작하는데 물론 그의 부모의 실망이 적지 않다. 프레디가 작곡한 노래들이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는데 이런 인기는 프레디의 가창력과 변화무쌍한 무대 매너 탓이다. 이어 이들은 음반회사 EMI와 계약을 맺는다. 프레디와 음반회사 사장(마이크마이어스)간에 노래의 길이와 통상 장르를 무시한 독특한 스타일로 충돌이 빚어진다.
프레디는 자기 팬 중의 하나인 아름다운 메리 오스틴(루시 보인턴이 제대로 쓰이지 못했다)과 사랑 끝에 결혼하나 순회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동성애 기호를 깨닫게 된다. 결국 그는 에이즈로 사망한다. 
퀸의 잘 나가던 활동은 프레디의 매니저 폴 프렌터가 프레디에게 솔로로 전향하라고 유도하면서 깨어지게 된다. 그러나 프레디는 솔로로서 성공하지 못한다. 프레디는 뒤늦게 밴드의 나머지 멤버들에게 사과하고 팀을 재구성, 1985년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 출연하면서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받는다. 
이 공연이 작품의 절정으로 프레디가 땀을 흘리면서 피가 솟구치도록 노래하는 연기가 아찔하도록 눈부시다. 눈물이 나오는 격정적인 감동을 느끼게 된다. 말렉이 프레디처럼 뻐덩이를 하고 러닝셔츠 바람으로 무대에서 길길이 뛰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 하나만으로 볼만한 작품이다. 
감독은 브라이언 싱어로 그는 성질을 부려 제작 종료를 얼마 앞두고 해고당했다. PG-13. Fox.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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