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형사 에드워드가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질(왼쪽)을 심문하고 있다. |
할리웃스타를 죽인 살인범은 누구?
할리웃 스타의 명성의 대가와 자기 정체 그리고 고용관계이자 친구인 두 여인의 관계를 범죄영화 식으로 다룬 느와르 영화로 LA의 밤과 함께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LA의 구석구석이 현혹적으로 포착된 LA 영화다. 살인 미스터리이지만 살인사건은 두 주인공의 인물과 성격을 탐구하기 위한 하나의 구실로 쓰이고 있다.
특히 LA의 밤을 헤집고 다니면서 짙은 검은색을 바탕으로 네온빛과 으스름한 황금빛을 써 팜트리와 초현대식 건물과 옛 건물 등을 마치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처럼 보여주는 촬영이 자극적인데 인물만큼이나 이런 건물들과 LA의 여러 장소가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또 하나 멋있는 것은 재즈기가 짙은 음악이다. 작품 전체를 스며들면서 영화의 상존하는 위험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스타일 멋있는 소품인데 서스펜스 있게 나가던 영화가 끝에 가서 맥이 빠지고 또 결말 부분이 다소 믿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할리웃의 잘 나가는 신성 헤더(조이 크래비츠)는 명성과 파파라치와 광적인 팬들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 넌덜머리가 나 이런 것들을 피하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촬영 직전에 출연하기로 한 영화마저 보이콧한다. 이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헤더의 비서 겸 친한 친구인 질(롤라 커크). 늘씬한 모델 트레이시(그레타 리)를 비밀 애인으로 둔 헤더는 막 남자애인으로 역시 배우인 데빈(리브 카니)과 연을 끊었다. 헤더가 작품 출연을 거부하면서 뿔이 하늘 끝까지 난 것은 작품의 감독이자 각본가인 그렉(넬슨 프랭클린)과 헤더의 에이전트 제이미(미셸 포브스).
헤더가 질을 시켜 그렉에게 작품 출연 거부를 통보한 뒤 뒤늦게 나타난 헤더를 찾아와 사진을 찍자고 요구하는 여자가 광적인 팬인 시에라(제시카 파커 케네디). 이 시에라가 곧이어 일어날 살인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헤더가 질에게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며 질의 권총을 빌려간 뒤 곧이어 헤더가 집에서 살해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한국계인 에드워드 안(존 조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으로 질이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
여기서부터 질은 에드워드를 피해 도주하면서 나름대로 범인을 찾는데 데빈, 트레이시, 그렉 및 제이미 등이 다 범인일 가능성이 있다.
헤더가 트레이시의 모터사이클 옷을 입고 심야에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 멋있다. 연기들이 좋은데 특히 커크의 차분한 연기가 좋다. 조를 더 유용하게 쓰지 못한 것이 유감이며 TV 인터뷰 형식으로 끝나는 결말 처리가 아쉽다. 아론 캐츠 감독. R등급.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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