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7년 9월 4일 월요일

폴리나(Polina)


폴리나(오른쪽)가 아드리앙과 함께 댄스훈련을 받고 있다.

“꿈을 찾아서…” 발레리나의 고뇌·피와 땀 그려


독립심 강한 발레댄서의 자아 추구를 직선적이면서 약간 기록영화 식으로 다룬 프랑스영화로 감독과 주·조연 배우가 다 실제로 발레를 연마한 사람들이다. 발레영화로 뛰어나 것은 ‘분홍 신’과 ‘흑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이 둘의 수준에 이르진 못하나 댄서의 고통과 고뇌와 인내 그리고 피와 땀을 진지하고 흥미 있게 다뤘다. 특히 전통 발레와 현대 무용을 표현한 안무가 볼만하다. 바스티앙 비베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
공산체제 하 소련의 한 공업도시에서 가난한 부모와 함께 사는 소녀 폴리나(베로니카 조브니츠카)는 발레학교 오디션을 통과해 엄격한 스승(알렉세이 쿠스콥)으로 부터 강훈련을 받는다. 폴리나는 귀갓길에도 즉흥적으로 댄스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타고난 댄서다.
이어 10대가 된 폴리나(아나스타시아 쉐브초바-실제로 마린스키 발레단원이었다)는 저명한 볼쇼이 발레단 오디션을 앞두고 현대무용을 보고나서 자신의 예술적 본능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댄스를 수련한 프랑스 청년 아드리앙(닐스 슈나이더)과 함께 프랑스로 간다. 틀에 박힌 전통 무용을 탈피해 즉흥적이요 살아 있는 현대적인 댄스를 배우겠다는 욕심에서다
여기서 폴리나는 아드리앙과 동거하면서 자유혼을 지닌 현대 무용가 리리아(연기파 베테런 쥘리엣 비노쉬도 실제로 발레를 수련했다)로 부터 강훈련을 받는다. 몸에 상처가 나고 발톱이 뭉개지는 고된 수련이다.
그러나 부평초 같은 폴리나는 리리아가 약속한 ‘백설 공주’의 프리마 돈나 역을 다른 사람에게 주자(자기 탓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벨기에 안트웝으로 이주해 바에서 일한다. 그리고 거리의 생활과 전자음악으로 부터 영감을 취하는 즉흥적 댄스단체에 들어간다. 폴리나는 비로소 여기서 춤을 추면서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만족시킨다.          
재능 있는 젊은 여인의 자기 음성을 찾는 이야기의 서술 과정이 고르지 못하고 주인공의 내면 묘사가 약하긴 하지만 쉐브초바의 단단한 연기와 함께 다채로운 안무로 꾸며진 댄스 장면이 볼 만하다. 발레리 뮐러와 프랑스 안무가 앙젤린 프레료카 공동 감독. PG.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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