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7년 7월 24일 월요일

산파(The Midwife)


성격이 판이한 베아트리스(왼쪽)와 클레어는 서로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성격 상반 두 여인의 조우… 연기파 ‘카트린 드뇌브 vs 카트린 프로’ 대결 


성격이 판이한 두 여자가 만나 처음에는 갈등을 빚다가 관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떨어질 수 없도록 가까워지고 아울러 상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사실적이요 감수성 짙게 그린 프랑스 드라마다. 
프랑스의 베테런 연기파들인 카트린 드뇌브와 카트린 프로가 공연하는 총명하고 균형을 잘 맞춘 약간 코믹한 기운이 있는 성격 드라마로 소위 ‘여성 영화’다. 드뇌브와 프로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한데 제목은 프로가 맡은 역의 직업을 말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소심한 프로 보다는 요란할 정도로 자유분방한 드뇌브의 것이라고 해도 좋다. 영화의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분위기에 젖어 들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천천히 감동을 주는 훌륭한 드라마다.
산파 클레어(프로)가 병원에서 출산을 돕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50대의 홀어머니로 장성한 외아들 시몽(캉탕 돌메어)이 있는 클레어는 고지식하고 심각하며 은둔자처럼 사는 여자. 
어느 날 느닷없이 클레어에게 그의 아버지의 옛날 정부인 베아트리스(드뇌브)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클레어의 아버지의 소식을 알고프니 만나자는 것이다. 그래서 클레어와 베아트리스는 수십 년 만에 카페에서 재회한다. 
70대의 베아트리스는 클레어와 정 반대의 성격과 행동양식을 지닌 여자로 풀어헤친 삶을 자유롭게 사는데 나타났다 하면 자기 존재를 과시해야한다. 이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출신 배경을 감추고자 하는 제스처다. 클레어는 베아트리스에게 아버지가 죽었다고 통보하는데 아버지는 베아트리스가 자기를 버리자 자살했고 이로 인해 클레어의 삶도 큰 상처를 입었다.   
베아트리스는 클레어에게 자기가 뇌암에 걸려 얼마 살지를 못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둘이 관계를 이어가면서 서로가 상대의 성격에 영향을 받아 삶이 크게 변화한다. 이로 인해 클레어는 교외에 따로 둔 오두막집 옆의 사람 좋은 트럭운전사 폴(올리비에 구르메)과 데이트까지 한다.
두 여인의 관계 묘사가 가슴에 와 닿도록 정감이 있는데 서로 상대방으로 인해 변화해가는 과정이 두 배우의 자연스런 연기에 의해 사실적으로 그려져 보기 좋다. 끝이 가슴이 싸하니 아파오면서도 폴의 말처럼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느껴진다.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 ★★★½(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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