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동아리와 싸우는 테디(가운데서 오른쪽으로)와 맥과 켈리. |
섹스와 대마초, 술과 파티의 난장판 영화
참으로 한심한 저질 코미디로 대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섹스와 대마초와 술과 파티의 난장판 영화로 2004년에 나온 ‘이웃’의 속편이다. 여대생을 비롯한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적이요 치욕적인 쓰레기 같은 영화로 대학생들이 이런 영화를 보고 즐긴다면 미국의 장래가 암담할 뿐이다. 플리즈 그로 업!
처음부터 섹스와 구토로 시작되는 구역질나는 영화로 멍청하고 터무니없는 각본과 인물들의 행패나 다름없는 짓거리를 참고 보자니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그런대로 첫 편은 새롭고 우습고 재미가 있었지만 속편은 완전히 억지다.
전편에서 이웃에 남자 대학생 동아리회원들이 이사와 파티로 날을 지새우다시피 해 혼이 난 부부 맥과 켈리(세스 로건과 로즈 번)가 이번에는 여대생 동아리회원들이 이사와 주야로 난리법석을 떠는 바람에 죽을 고생을 한다는 얘기다.
대학 1년생인 쉘비(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가 맹하니 목석같은 연기를 한다)가 친구 베스와 노라와 함께 독자적으로 동아리를 조직하고 월세 5,000달러짜리 맥의 이웃으로 이사 온다. 문제는 월세를 조달하는 것.
이를 돕는 사람이 전편에서 맥의 이웃에 살면서 맥 부부의 삶을 지옥과도 같이 만들었던 테디(잭 에프론이 웃통을 벗고 근육미를 자랑한다). 대학을 졸업한 실업자 테디는 함께 살던 친구로부터 쫓겨나면서 쉘비네 집에 얹혀살게 된다. 명분은 쉘비 3인조의 인생자문관 정도로 빈 방을 여대생들에게 세를 놓아 집세를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이제 맥과 켈리의 삶이 어떻게 될지는 뻔한 일. 더구나 켈리는 두 번째 아기를 임신, 부부는 집을 팔고 교외로 이사 갈 예정인데 옆집에 공부는 언제 하는지 주야로 파티를 벌이는 여대생 동아리가 사니 집이 팔리겠는가. 이에 구원의 천사로 나타나는 것이 뜻밖에도 쉘비로부터 쫓겨난 테디. 여기서부터 양쪽 집 간에 백주 대마초 절도와 야밤 빈대 살포 등 온갖 소란스런 공격과 반격의 전투가 벌어진다. 난 한 번도 웃지를 않은 코미디다. 니콜라스 스톨러 감독. R. Universal.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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