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8월 10일 금요일

블랙클랜스맨 (BlacKkKlansman)


플립 짐머만(애담 드라이버-왼쪽)이 론 스탈워드(존 데이빗 워싱턴)가 받은 KKK 신분증을 보고 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흑백차별 고발‘반트럼프 영화’


똑똑 소리가 날 것처럼 총명하고 백인들을 몽땅 증오하는 것이나 아닌가 할 정도로 흑백차별에 대해 끊임없이 항변하고 저항하는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흑백차별에 관한 거의 황당무계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요란하고 야단스러우면서도 강한 의식이 엿보이는 걸작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1970년대 중반 백인 흑백차별주의자들의 모임인 KKK의 내막을 파헤친 흑인 경찰의 실화인데 도무지 실화라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왜 뒤늦게 이제야 이런 사실이 영화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리의 야단스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솜씨가 마음껏 뽐을 낸 작품으로 올 칸영화제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우습고 흥미진진하고 신랄하고 진지하며 터무니없고 야유조소하며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겁나고 또 아슬아슬한 서스펜스와 스릴마저 감도는 도전적이요 시의에 잘 맞는 영화다. 일종의 반-트럼프영화라고도 하겠는데 트럼프가 보면 “엉터리 영화요 나쁜 영화”라고 할 것이 뻔하다. 
본 얘기가 시작되기 전에 알렉 볼드윈이 인종차별주의 지도자로 나와 흑백차별을 조장하는 연설을 하는 장면이 배꼽을 뺀다. 콜로라도주에 사는 애프로 헤어스타일을 한 순진한 청년 론 스탈워드(존 데이빗 워싱턴-덴젤 워싱턴의 아들)는 정의를 구현한다는 의식 하에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경찰에 들어간다. 경찰서의 첫 니그로 경찰인 그의 첫 임무는 흑인 민권운동가로 달변인 스토클리 카마이클이 연설하는 군중집회에 민간인으로 위장, 참석해 흑인들의 동태를 파악하는 것. 
카마이클의 연설이 뜨끈뜨끈한데 그가 어렸을 때 본 타잔영화에서 백인 타잔이 원주민 흑인들을 죽이는 장면부터가 다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차별과 우월의식이라고 열변하는 모습을 보는 스탈워드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연설에 깊이 빨려든다. 이로 인해 스탈워드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새삼 깨닫는데 그렇다고 그가 인종차별주의자들로 득시글대는 경찰에 대한 충성심을 버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스탈워드는 이 집회에서 아름다운 흑인민권운동가인 패트리스(로라 해리아)를 만나 가까워지는데 로라는 경찰을 “돼지들”이라고 부른다.
스탈워드는 본부로 돌아와 서장에게 KKK의 내막을 언더카버 형사로서 수사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낸다. 자기는 전화로만 KKK지부와 통화하고 동료 경찰로 유대인인 플립 짐머만(애담 드라이버)은 KKK단원을 만날 때 스탈워드로 위장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KKK뿐 아니라 경찰에서도 유대인들도 차별을 받는다. 서장의 승낙을 받은 스탈워드는 음성을 바꿔 KKK지부와 통화를 시작하는데 이 장면들이 기차게 우습고 재미있다.
스탈워드로 위장한 짐머만이 KKK단원들을 만나 친분을 맺으면서 스탈워드는 마침내 KKK본부장 데이빗 듀크(토퍼 그레이스)와도 통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본부장의 특혜로 KKK단원 신분증도 신속하게 받는다. 영화는 경찰과 KKK 그리고 흑인민권운동가들 등 셋으로 구분해 얘기를 진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는 KKK를 무지몽매한 깡패집단 식으로 묘사한데다 흑인과 유대인 경찰로부터 농락을 당하는 얘기여서 KKK단원들이 보면 땅을 치면서 울분을 토할 것이다. 
감동적이요 공포감에 빠지게 하는 것은 마지막에 KKK 집회에서의 듀크의 인종차별 연설과 흑인들이 모인 가운데 영화배우이자 가수요 민권운동가였던 해리 벨라폰테가 1916년에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일어난 흑인 소년 제시 워싱턴에 대한 린치사건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모습이 장시간 교차 묘사되는 장면. 숨통이 조여드는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데이빗 워싱턴을 비롯해 배우들이 다 연기를 매우 잘 한다. 영화는 ‘증오는 설 자리가 없다’라는 문구와 함께 끝난다. R. Focus.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새벽 전의 기도(A Prayer Before Dawn)


영국인 죄수 빌리 모어(조 코울)가 태국의 교도소에서 열리는 권투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폭력·살인 난무 지옥 같은 태국 교도소 다룬 실화


연타 강펀치로 온 몸을 사정없이 구타당하는 듯한 충격을 느끼게 만드는 영국인의 태국 교도소에서의 지옥과도 같은 삶을 다룬 실화로 2시간 동안 끊임없이 지속되는 액션과 폭력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앨란 파커가 감독한 미국인 청년의 터키 교도소에서의 삶을 다룬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와 탐 하디를 수퍼스타로 만들어준 육체가 큰 역할을 하는 ‘브론슨’을 연상시킨다.
청년 시절 3년간 태국 교도소에서 권투 하나로 생명을 유지했던 영국인 빌리 모어가 2014년에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고 끔찍하다. 그러나 주인공 역의 조 코울의 시종일관 거의 말없이 속을 앓는 듯한 연기와 함께 사람의 감관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가 펄펄 끓는 야수적이요 야만적인 작품이다.
태국에 사는 모어(코울)는 아마추어 권투선수이자 헤로인 중독자요 마약딜러로 경찰에 붙잡혀 교도소에 들어간다. 교도소 감방 상황이 큰 방에 죄수들을 터지도록 집어넣고 바닥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자야 할 정도로 조악하다. 온 몸에 문신을 한 흉악범들(진짜 범죄자들 출연)이 약자를 지배하는 세상으로 폭력과 강간은 다반사로 일어나며 살인마저 자행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모어는 어떻게 해서든지 헤로인을 구하고 아울러 배짱과 담대함 그리고 강인한 육체로 견뎌낸다. 그리고 과거 권투 경력이 있는 그는 타이박싱 챔피언십 경연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특혜를 누린다는 것을 알고 사정사정해 링에 오른다. 이어 모어는 실력을 발휘해 감방도 보다 나은 환경의 곳으로 이감된다.
챔피언십 경기가 열리기까지 교도소 내 정글과도 같은 모습과 모어의 피나는 연습이 있고 마침내 결승전이 열린다. 손으로 든 카메라가 육체의 근육과 폭력을 클로즈업으로 찍으면서 절박하도록 사실감을 부추기고 있다. 아무나 보고 즐길 영화는 아니지만 격렬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무자비한 영화다. 모어는 3년간의 복역 생활 끝에 영국 교도소로 이감된 뒤 사면을 받고 출소했다. 그는 지금 마약 사용을 방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인 장-스테판 소베르 연출. R. A24 배급. ★★★½(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8년 8월 6일 월요일

사람들이 뭐라고 말 하겠니 (What Will People Say)


노르웨이에 사는 파키스탄인  니샤(마리아 마즈다)는 보수적인 부모와의 세대간 갈등에 시달린다

무슬림 이민가정의 세대 갈등 사실적 묘사


파키스탄계 노르웨이 여류 감독 이람 하크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노르웨이에 사는 보수적 무슬림 가정의 10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문화적 갈등과 여성의 권리 그리고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및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사실적이요 통절하게 다룬 알찬 영화다. 
하크가 10대 때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노르웨이에서 파키스탄으로 보내져 1년 반을 산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촉박한 현실감과 함께 그 충격이 더 강력한데 보수적인 이민 1세대와 새 환경에 익숙한 2세대 간의 갈등과 충돌이라는 점에서 같은 이민자들인 한국인들에게 남 다른 느낌을 줄 영화다.
하크의 빈틈 없이 확실한 연출력과 표정으로 내면의 착잡한 감정을 절실하게 표현한 신인 마리아 마즈다(18)의 연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출중한 작품으로 주인공이 겪는 고통과 좌절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 분노와 함께 주인공 소녀를 깊이 연민하게 되면서 그의 자유와 해방을 부르짖게 된다.
파키스탄인 이민자들이 사는 동네에서 식품점을 경영하는 아버지(아딜 후세인)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의대지망생인 오빠와 함께 사는 16세의 니샤(마즈다)는 총명하고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소녀. 니샤는 학교에서는 팝음악을 들으며 서구적인 삶을 사나 집에 돌아오면 엄격한 규율 속에서 산다. 
어느 날 밤 니샤가 자신의 동급생인 백인 애인을 몰래 자기 방에서 만났다가 아버지에게 들키면서 니샤의 긴 고난의 역사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딸의 애인을 구타하면서 이 소문이 동네에 퍼지고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면서 니샤의 가족은 동네사람들로 부터 왕따를 당한다. 이에 니샤의 아버지는 싫다는 딸과 함께 파키스탄행 비행기를 타고 시골 고향으로 간다. 그리고 니샤를 자기 어머니와 친척들이 사는 집에 맡기고 혼자 귀국한다. 
서구에서 누리던 자유를 잃은 니샤는 낯설고 물선 곳에서 새 문화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곳을 탈출할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아뿔싸 니샤와 친척의 또래 소년이 서로 눈이 맞아 밤에 골목에서 키스를 나누다가 경찰에 들키면서 니샤는 이번에는 친척집에서도 금기의 인물이 된다. 
니샤는 노르웨이서 다시 온 아버지와 함께 귀국하는데 자유를 박탈당한 채 집에서 완전히 죄수처럼 산다. 그리고 니샤의 부모는 캐나다에 사는 파키스탄계 의사와 딸을 영상으로 약혼시킨다. 주인공 소녀의 자유와 자립과 자존을 찾는 불굴의 의지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데 혹독하고 잔인하고 살벌한 분위기를 지녔지만 용서와 희망과 관용의 여운을 품고 있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니코,1988’(Nico,1988)


니코(트린 디르홀름)가 통곡하며 고통을 호소하듯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록그룹 미녀 가수의 ‘추락’… 약물중독 등 요절 3년 전의 극적이고 강렬한 삶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미국의 록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리드 싱어로 독일 태생의 미녀 가수이자 모델이며 배우(페데리코 펠리니의 ‘달콤한 인생’ 출연)였던 니코(본명 크리스타 페프겐)의 삶의 마지막 3년을 극적으로 강렬하고 또 꾸밈없이 거칠도록 사실적으로 그린 준수한 이탈리아와 영국의 합작품이다. 
니코는 재능 있는 미인으로 한때 앤디 와홀의 ‘팩토리’의 간판 가수였고 프랑스의 미남 배우 알랭 들롱과의 사이에 아들 아리를 두었으나 들롱은 자기가 아버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니코는 인기가 시들면서 헤로인을 비롯한 약물중독자가 되어 1988년에 49세로 요절했다. 
이 영화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결별한 니코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밴드와 함께 자신의 최근 앨범을 선전하기 위해 영국의 맨체스터와 이탈리아 그리고 체코의 프라하 등지에서 공연한 내용을 그렸다. 헤로인이 없으면 못 사는 니코가 삶의 내리막길로 추락하는 과정이 덴마크 배우이자 가수인 트린 디르홀름의 치열하고 방기하는 듯한 압도적인 연기에 의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1986년부터 1988년까지 니코가 영국인 매니저 리처드(존 고던 싱클레어)와 밴드와 함께 순회 공연을 하는 모습과 약물에 중독된 니코의 자포자기적인 삶을 중점적으로 그리면서 니코의 과거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회상에서 니코와 다른 유명 가수들인 짐 모리슨, 밥 딜란, 믹 재거, 루 리드 및 레너드 코엔 등과의 교류가 얘기된다. 
과거의 아름다움을 잃은 니코는 헤로인이 없으면 노래를 못 부를 정도로 중증 약물 중독자로 일단 마이크를 붙잡으면 굵은 저음으로 통곡하고 고통에 울부짖는 듯이 노래하는데 매니저와 밴드멤버 등 대인 관계는 엉망이다. 아무렇게나 자른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가죽 재킷에 검은 부츠를 신고 마치 관중을 향해 선전포고라도 하는 듯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디르홀름이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가득하게 연기하는데 완전히 그의 원-우먼 쇼다. 
마지막에 니코가 정신병동에 있는 아리를 오래간만에 찾아가 재회하는 장면이 비감하다. 니코는 너무 젊었을 때 아리를 낳아 아들을 제대로 키울 수가 없어 법원에 의해 양육권이 박탈돼 아리는 프랑스인 할머니가 키웠으나 탈선에 이어 정신병을 앓게 된다. 
화면을 가득히 메우는 디르홀름의 고통과 열정이 뒤엉킨 도발적이며 퉁명스럽고 또 때로는 우습기까지 하면서도 자기를 내던지는 듯한 연기가 보는 사람을 화면 안으로 끌어당긴다. 다양하기 짝이 없는 겁나는 연기다. 수잔나 니키아렐리 감독(각본 겸).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화이드 탈옥하다


7월 1일 일요일. 헬기가 프랑스의 레오에 있는 교도소 마당에 내린 뒤 헬기에서 복면을 한 괴한들이 튀어나와 연막탄과 철문커터를 사용해 교도소 내로 진입했다. 이어 이들은 강도미수 죄로 25년형을 살고 있는 악명 높은 갱스터 르드완 화이드(46^사진)를 교도소에서 빼내 헬기에 태운 뒤 사라졌다.
마치 특공대작전이나 찰스 브론슨이 주연한 스릴러 ‘브레이크아웃‘(Breakout)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탈옥에 걸린 시간은 10분 미만. 화이드 일당은 이 시간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그런데 화이드는 2013년에도 복역 중이던 리유 인근의 교도소에서 간수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다이나마이트를 사용해 탈옥한 경력이 있는 프로 범죄자다.
흥미 있는 사실은 화이드가 영화광이라는 점이다. 그는 특히 범죄영화를 잘 만드는 마이클 맨의 열렬한 팬으로 로버트 드 니로가 범죄자로 나온 ‘하이스트 영화’(털이영화) ‘히트’(Heat)를 극장과 집에서 수밴 번 봤다고 르 피가로지가 보도했다. 신문은 화이드가 영화의 도주 장면을 자신의 강도질에 이용했고 이와 함께 이 영화에 보내는 헌사 식으로 영화 장면처럼 범행 시 하키 마스크를 썼다고 덧 붙였다.         
화이드가 맨에게 매료된 첫 작품은 맨의 데뷔작으로 제임스 칸이 나온 ‘도둑’(Thief). 그 뒤로  화이드는 맨을 우상처럼 섬기게 되었는데 2009년에는 맨을 파리에서 열린 영화 토론회에 찾아가 질문까지 했다. 화이드는 자니 뎁이 미 갱스터 존 딜린저로 나온 ‘공공의 적들’(Public Enemies)의 개봉에 맞춰 있은 토론회에 참석, 맨에게 질문을 던졌다.
화이드는 그 때 무장강도와 보석강도 죄로 10년간 옥살이를 하고 출소했을 때였다. 화이드는 먼저 맨에게 자신을 전직 갱스터라고 소개한 뒤 “당신의 범죄영화들은 내겐 사실보도이자 가록영화다. 당신은 나의 기술자문이요 대학교수이자 사부”라고 찬양한 뒤 “당신은 갱스터들이 당신의 영화들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맨은 매우 당황해 하면서 “고맙지만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화이드는 범죄를 저지를 때 맨의 영화뿐 아니라 다른 범죄영화도 모방했다. 보석상을 털 때는 퀜틴 타란티노의 보석상 털이영화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에서처럼 범행동지들의 이름을 ‘미스터 와이트’ 등 본명 대신 색깔 이름으로 불렀다.
또 패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가 나온 강도영화 ‘포인트 브레이크’(Point Break)에서 영감을 얻어 행한 은행강도 때는 프랑스 대통령들인 샤를르 드골과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의 얼굴가면을 쓴 뒤 영화의 대사까지 인용했다. ‘포인트 브레이크’에서 범인들이 은행강도를 할 때 레이건과 닉슨과 존슨 및 카터 등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가면을 쓴 것을 모방한 것이다.
화이드는 2010년에 낸 자서전 ‘갱스터:슬럼에서 큰 범죄로’에서 자신의 범죄와 영화에 대한 똑 같은 사랑을 고백하면서 범죄로 부터의 은퇴를 선언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자기 경험을 토대로 “영화가 없다면 범죄도 50%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드는 허구와 사실의 혼돈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보겠는데 그의 범죄는 어떻게 보면 꼬마가 서부영화를 본 뒤 장난감 총을 빼들고 사격하는 흉내를 내는 것의 성인판이리고 하겠다. 화이드 못지않게 영화광인 나도 어렸을 때 웨스턴의 건맨 흉내를 냈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본 프랑스 영화계 누벨 바그의 효시적 작품인 ‘네 멋대로 해라’(Breathless)가 끝난 뒤 극장 밖에 나와서 주인공 장-폴 벨몽도처럼 하늘에 뜬 눈부신 태양을 쳐다보면서 인상을 쓰기도 했다.
영화의 힘이란 막강한 것인데 유감스런 것은 가끔 범죄나 폭력영화를 모방한 범죄가 저질러지는 일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스탠리 쿠브릭의 ‘클라크워크 오렌지’(A Clockwork Orange)다. 이 영화를 본 영국의 10대들이 영화에서처럼 ‘빗속에 노래하며’를 부르면서 소녀를 강간했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선 역시 영화처럼 10대들이 재미로 노숙자를 불태워 죽였다. 이에 쿠브릭은 자기 영화의 영국 내 상영을 오랫동안 금지한 바 있다. 
조승희의 버지니아텍 총기 살육사건 때는 조승희가 손에 망치를 든 사진 때문에 이 사건을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른 ‘올드 보이’와 연결시키려 했다. 콜로라도주 오로라극장 내 총격사건 때는 범인이 ‘다크 나잇’(Dark Knight)의 조커처럼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고 경찰에 체포될 때 “나는 조커다”:라고 말해 그가 영화의 조커 흉내를 냈다는 말을 들었다
화이드를 영웅으로 여길 범죄자들이 그를 모방한 범죄를 저지르고 화이드의 이번 탈옥을 계기로 그의 범죄인생이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경찰이 혈안이 되어 찾고 있을 화이드와 그의 일당은 지금 어딘가에 숨어서 맨 감독의 영화를 자신들의 범죄 교본으로 보면서 다음 범죄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와 범죄의 순환 고리가 과연 언제 끊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8년 7월 29일 일요일

‘털리’서 말로 역 샬리즈 테론




무덤덤한 남편과 함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세 번째 아기를 가진 여인이 뜻밖에 총명하고 명랑하며 생기로 가득 찬 보모 털리를 맞아 삶의 활기를 되찾는 드라마 ‘털리’(Tully)에서 만삭의 비대한 몸의 아내요 어머니 말로로 나오는 샬리즈 테론(42)과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오스카 주연상을 탄 연기파인 금발미녀 테론은 차갑게 느껴질 정도의 창백한 피부를 한데다가 장신이어서(이 날은 하이힐을 신어 키가 더 커 보였다) 위압감마저 느껴지는데 질문에 대답할 때도 별 유머 없이 사무적이어서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매우 진지하고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

“여자의 실존감 잃어버린 엄마들 모습 담았죠”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두 어린 남매(둘 다 입양했다)의 어머니로서 아침에 얼마나 분주한가.
“두 아이가 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기 때문에 6시 50분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5시45분에 일어나는데 아침마다 목 매 죽고픈 심정이다. 별 대단한 준비도 아닌데도 어느 날은 이도 닦지 못한다. 그러나 난 그런 일을 사랑한다. 저녁 8시45분에 지친 몸으로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일어나는 일이 요즘 내 일상으로 난 그 것이 즐겁다.” 

▲여자는 어머니가 되면서 갖는 책임과 부담으로 인해 어머니가 되기 이전의 여인으로서의 자신을 잃는다고 생각하는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 사회는 여자에게 너무 버거운 역할을 맡기고 있다. 아내와 어머니의 역을 모두 충실히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남편들이 이 점을 깨닫는다는 것은 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내가 잘 아는 사람들 중에는 어머니가 되면서 자기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몰라 고생을 한 사람들이 있다. 한 친구는 내게 자기는 아이를 낳기 전에 자기를 특별한 여인으로 만들어준 것들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자가 어머니가 되고서도 자기만의 특별한 점을 찾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부모 노릇 제대로 못 한다고 비아냥댄다. 아이를 갖고서도 난 아직도 예전의 나라고 느낄 때에야 자기와 아이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어머니가 아닌 샬리즈 테론으로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는가.
“아이들 학교에 보낸 뒤에 사무실에 나가 앞으로 만들 영화에 대해 작업한다. 그 때 나의 실존을 실감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 아이들이 나보고 어디 갈 것이냐고 묻기에 일하러 간다고 했더니 가지 말라고 그러더라. 그러나 난 어렸을 때부터 내 어머니가 매일 일하러 가는 것을 보고 자라 내 아이들에게도 자기들의 어머니가 일하는 어머니라는 것을 주지시키려고 한다. 난 어머니와 일하는 사람으로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다. 난 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축복 받았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어머니로서 아이들의 성화를 어느 정도 잘 참는가.
“난 옛날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참을성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이런 예쁜 괴물들을 두었으니 그들에게 참을성을 보여야지 하며 산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디까지가 한계인줄 모르기 십상이어서 힘들지만 나는 ‘나의 마을’ 안에서 내 귀여운 것들을 키운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나의 ‘털리’는 내 어머니다.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선 간간 휴식이 필요한데 내게 있어 그 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 나의 어머니다.”

▲영화의 각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느 부분에 공감했는가.
“영화를 감독한 제이슨 라이트만을 우연히 만났을 때 그가 내게 세 번째 아기를 가진 여자의 얘기를 함께 만들자고 해 즉석에서 수락했다. 그 후 각본을 읽으면서 영화에 또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 매우 익숙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우 솔직하고 진실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경험과도 비슷했기에 공감이 컸다. 영화가 단순히 부모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말로의 남편(론 리빙스턴)은 일벌레로 아내의 일상과 속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
“영화는 말로의 이야기이지만 그의 남편에게도 어떻게 생명감을 주느냐 하는 것을 논의했다. 말로의 남편은 결코 나쁜 남편도 아니요 또 말로가 남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하고자 했다. 말로는 남편과의 관계를 계속해 유지하고자 하나 세월이 그 관계를 부식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부 관계를 빼앗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론과 나의 아이들은 같은 학교에 다녀 우리들은 아침에 자주 학교 앞에서 만나곤 한다. 그러면 나는 ‘여보 남편’이라고 그를 부른다.”

말로가 보모 털리(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패션 감각은 어떤지.
“난 보통 때 운동복을 입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 때도 마찬가지다. 난 늘 진과 T셔츠 차림으로 생활해왔다. 실제로 야단스런 의상을 입어본 적이 별로 없다. 물론 프리미어 때는 예외이지만. 이젠 아이들 어머니가 되어 더 평상복을 즐겨 입는다.”

▲아이들과 함께 당신의 고향인 남아공에 간 적이 있으며 남아공 언어인 아프리칸어를 아이들이 할 줄 아는가.
“우린 함께 여러 번 갔다. 거기에 내가 마련한 HIV 예방 프로그램 기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LA에서 살기 때문에 아프리칸어는 잘 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내가 자기들에게 아프리칸어로 하는 상냥한 말들은 이해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남아공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어머니가 된 후로 당신 어머니와의 관계에 달라진 점이라도 있는지.
“그렇다. 할머니와 손자들과의 관계는 너무나 달라 그것이 나와 내 어머니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아이를 갖기 전만 해도 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나를 잘못과 실수를 연발하는 10대로 생각했었는데 이젠 안 그렇다. 어머니는 이제 나를 두 아이를 잘 키우는 어머니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부모와 그들의 손자들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홀어머니로서 데이트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는데 여전한가.
“아이들을 가진 첫 2년간은 데이트에 전연 관심이 없었다. 어머니로서 몸과 마음과 내 안의 화학분비물질이 100% 아이들에게 쏠렸기 때문이다. 그 후 더 이상 막내의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도 되면서 그런 경향에 다소 변화가 왔다. 그러나 데이트가 내 삶의 첫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안 해도 난 행복하다. 어떤 때는 데이트가 즐겁다기보다 일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더군다나 난 일 많이 하는 남자들과 데이트하는 경향이 있어 다시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부터 바꿔야 하겠다.” (*테론은 2013년부터 오스카상 수상자인 배우이자 감독 션 펜과 데이트를 시작해 2014년에 약혼까지 했으나 2015년 헤어졌다.)

▲영화에서 세 아이의 어머니로 나왔듯이 다가족제를 선호하는가.
“그렇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그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것을 확실히 원하는가를 알아야한다. 그러나 난 인구과밀화가 심한 이 지구에서 모두들 아이를 여섯씩 가지라고 말하진 않겠다. 입양의 경우는 다르지만.”

▲가족 간의 관계는 얼마나 가까운가.
“난 피를 나눈 가족이라곤 어머니 밖에 없지만 내가 가족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 우리의 관계는 친 가족의 그것보다 더 강하다. 가족에서 중요한 것은 질이지 양은 아니다. 난 과거 20년간 한 가족처럼 지낸 소수의 여자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을 내 자매로 여기고 있다. 그들은 지금도 내 아이들에게 이모 구실을 한다. 어떤 때 아이들이 내게 그들이 진짜 내 자매들이냐고 물으면 난 그렇다고 대답한다.”

▲자신을 어떻게 보며 또 표현하겠는가
“난 가만히 앉아 나에 대해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진실 되게 내 삶을 살 뿐이다. 난 아주 어렸을 때 겪은 비극적 경험을 통해 인생이란 매우 짧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죽음의 침상에 누웠을 때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나는 이 지침에 따라 살고 있다. 난 언제나 남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괘념하지 않고 내 일을 결정한다. 이제 어머니가 된 나로선 이 것이 우리 가족을 위해 좋은가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내가 믿는 것은 삶은 예행연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삶을 최대한으로 살려고 한다. 그리고 무지무지하게 섹시한 여인이 되고자한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미션: 임파서블-폴아웃’(Mission:Impossible-Fallout)


이산 헌트(탐 크루즈)가 카쉬미르의  암벽을 맨 손으로 타고 오르고 있다.

"도난당한 플루토늄 회수"  탐 크루즈표 핵폭탄급 스릴 액션


핵폭탄으로 세계를 초토화하려는 무정부주의자들을 때려잡고 이들이 손에 넣으려는 도난당한 플루토늄을 회수하려는 액션 스릴러로 플롯이 매우 복잡하지만 숨이 차고 온 몸이 경직되도록 강렬하고 박력 있는 액션 신들은 가히 장관이다. 주인공 탐 크루즈가 직접 한 액션과 스턴트가 초현실적이어서 저럴 수가 있나 하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56세가 된 크루즈가 하늘을 펄펄 나르고 고속도로 모터사이클을 몰고 비행하는 헬기에 매달리고 거대한 암벽을 맨 손으로 타고 오르는가하면 온 몸을 사용해 육박전을 벌이는데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복잡한 플롯 생각할 것 없이 액션 신만 즐겨도 쌓였던 스트레스 시원하게 풀어줄 잘 만든 여름철용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는 TV시리즈가 원작으로 이번이 6편째인데 제5편 ‘로그 네이션’을 감독한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감독과 크루즈는 속편이 거듭될수록 액션과 스턴트의 한계를  어디까지 가나보자 하는 식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핵폭탄 급 액션과 스턴트 때문에 웃음과 함께 감탄사를 내지르고 말았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이틀 빠른 25일에 개봉됐는데 크루즈가 영화 홍보 차 최근 서울엘 다녀왔다.
정부의 비밀 첩보원 이산 헌트(크루즈)가 아일랜드의 벨파스트의 골방에서 헤어진 아내(미셸 모나핸)와 결혼하는 꿈을 꾸면서 시작된다. 주례는 광적인 무정부주의자 솔로몬 레인(션 해리스). 이어 헌트는 동료 루서(빙 레임즈)와 벤지(사이먼 펙)와 함께 베를린에서 도난당한 플루토늄을 현금과 교환하려다 실패한다. 
헌트는 상관 앨란 헌리(알렉 볼드윈)로 부터 플루토늄 회수와 함께 이 것을 손에 넣어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려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집단인 ‘아포슬즈’를 타도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여기에 레인과 또 다른 테러리스트 존이 개입된다. 한편 CIA국장 에리카 슬로안(앤젤라 배셋)은 헌트를 못 믿겠다며 정보부 소속 킬러 오거스트 워커(헨리 캐빌-‘수퍼맨’)를 작전에 합류시킨다. 
아찔한 스카이 다이빙 신에 이어 헌트와 워커(둘 사이의 기 싸움이 재미있다)는 무기 암거래 중개인으로 정체가 불분명한 치명적인 미녀 와잇 위도(바네사 커비)를 만나러 대규모의 파티가 열리고 있는 파리의 그랑 팔레에 나타난다. 이 곳 화장실에서 헌트와 워커 대 암거래에 관계된 중국인 라크 디코이(리앙 양) 간의 격투가 벌어지는데 눈부실 정도로 하얀 화장실 안에서 속도 빠르고 박력 있게 진행되는 이 장면이 흥분을 자아낸다. 
전편에 등장했던 영국 첩보부 MI6 요원 일사 화우스트(레베카 퍼거슨)가 나타나 헌트를 돕는데 그와 헌트 사이에 애정이 감돌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헌트는 파리에서 자신을 쫓는 킬러들을 피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교통이 복잡한 개선문 앞을 역주행해 달리는데  TV시리즈에서 사용된 박진한 랄로 쉬프린의 음악주제를 변주한 음악이 도주와 추격을 신나게 부추긴다.
장소는 런던으로 이동해 헌트는 건물들 위를 달리며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펄펄 날아 뛰어 넘는데 장거리 달리기 같아 보자니 숨이 차다. 무대는 인도의 카쉬미르로 옮겨지면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핵폭탄이 터지기 15분 전에 헌트는 적이 가진 타이머를 뺏기 위해 공중을 나는 헬기에 매달렸다가 헬기 안으로 이동해 조종사를 때려누이고 자기가 헬기를 몰아 도주하는 타이머를 쥔 자가 탄 헬기를 추격한다. 이 추격과 헬기추락에 이어 암벽 위에서 벌어지는 격투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등급 PG-13. 상영시간 2시간 27분. Paramount.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