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Florence Foster Jenkins)


젠킨스 부인이 카네기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재능 없지만 오페라 가수 꿈꾸는 젠킨스의 실화영화


보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는 실화로 1940년대 음치에 가까운 맨해턴 사교계 여자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가 자신이 오페라 가수의 실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뮤지컬 소극이다. 상냥하고 우습고 재미있고 기이한 내용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즐길 만한 영화이나 다소 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심심하기까지 하다.         
헬렌 미렌이 오스카 주연상을 탄 ‘여왕’을 만든 영국의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작품으로 영국에서 찍었는데 영화가 양념이 덜 된 무공해 식품처럼 맵고 짜고 신 맛이 없어 자극성을 못 느끼겠다. 이 내용은 카트린 프로를 주연으로 지난 2015년 시간과 장소를 1920년대 파리로 옮겨 ‘마게리트’라는 이름의 프랑스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프랑스제가 영국제보다 감칠맛이 더 난다. 
부잣집 상속녀로 오페라광인 젠킨스 부인(메릴 스트립)은 자신이 직접 ‘베르디클럽’이라는 음악 사교모임을 만들어 회원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데 문제는 박자와 음정이 맞지 않는데다가 노래 소리가 비명처럼 찢어지는 듯해 듣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라는 것. 제스처도 아주 어색하고 서투르다. 그러나 회원들은 박수를 친다. 일종의 희귀성에 대한 찬양이다. 
모차르트, 베르디, 브람스 등의 노래를 마치 군인이 적을 공격하듯이 무찌르고 들어가는데 젠킨스를 철저히 보호하고 극진히 돌보는 사람이 그녀의 두 번째 남편으로 실패한 영국인 배우 세인트 클레어 베이필드(휴 그랜트). 그러나 둘은 동거를 하지 않는 형식상의 부부로 베이필드에겐 따로 애인 캐슬린(레베카 퍼거슨)이 있다.
천사의 깃털 날개와 함께 머리를 티아라로 장식하길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젠킨스는 소규모의 클럽회원들 앞에서만 노래를 부르다가 자신의 원대한 꿈인 카네기홀 무대에 서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맹훈련에 들어가면서 피아노 반주자를 고른다. 많은 후보 중에 낙점된 사람이 본격적인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목적인 젊은 코스메 맥문(사이먼 헬버그). 
맥문은 젠킨스의 노래를 듣고 아연실색하는데 보수가 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반주자 노릇을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자신의 명성이 구겨질까봐 안절부절 못한다. 이래서 젠킨스와 베이필드와 맥문 등 셋의 젠킨스 카네기홀 무대진출 작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마침내 1944년 카네기홀 리사이틀이 결정됐다. 많은 표가 2차 대전에서 귀향한 군인들에게 제공됐지만 소프라노 릴리 폰스 등 프로 음악가들과 평론가들도 참석한다. 젠킨스의 비명소리에 많은 군인들은 야유를 보내나 일부는 격려의 박수를 친다. 그러나 이튿날 평론은 가혹하기 짝이 없고 그 때까지 자기 노래 실력을 제대로 몰랐던 젠킨스는 크게 낙망하고 좌절감에 빠진다. 젠킨스는 리사이틀 후 1달만에 사망했다. 
그런데 젠킨스는 첫 남편으로부터 전염된 매독 때문에 평생을 고생했다. 이 병이 그녀의 정신상태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념하는 순수한 사람의 꿈의 좌절을 그린 작품이기도 한데 스트립이야 무슨 역을 맡아도 잘 하고 오래간만에 보는 그랜트도 매력이 있다. 그러나 상감은 맥문의 연기. 그가 말 대신 얼굴로 표현하는 젠킨스의 노래에 대한 반응이 일품이다. 코미디치곤 농담이 신선치 못하다. PG-13. Paramount.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헬 오어 하이 워터(Hell or High Water)


형제인 토비(오른쪽)와 태너는 은행빚을 갚기 위해 은행을 턴다

현대판 웨스턴 은행강도 스릴러 액션 드라마


액션과 인물 개발, 광활하고 쓸쓸한 모습의 자연풍경 그리고 비가조의 음악과 뛰어난 연기와 탄탄이 조여진 연출로 만들어진 현대판 웨스턴 은행강도 스릴러로 오래간만에 보는 준수한 액션 드라마다. 
그나마 남아 있다가 은행 개발과 같은 현대의 병해로 인해 멸종되어 가는 옛 서부시대의 정취를 그리워하고 비탄해 하는 만가이기도 한데 급작스럽고 작열하는 액션과 게으름을 피우다시피 하는 인물 간의 유머와 조롱기가 섞인 대사와 관계 그리고 형제애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역작이다.
사회적 비판을 담고 있는 영화로 강도질을 할 수밖에 없게 된 형제와 은행 빚에 쪼들리다 못해 차압위기에 놓인 쓸모없이 된 목장 그리고 형제를 쫓는 법집행자들 모두에 대해 연민과 이해심이 가득한 심정으로 관조하고 있다. 
텍사스 서부의 황무지가 되다시피 한 목장을 소유한 토비(크리스 파인)와 태너(벤 포스터)는 형제. 이혼한 두 아들의 아버지 토비는 침착하고 원리원칙을 지키는 사람인 반면 1년 전에 출옥한 태너는 무모하고 폭력적이요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 이들의 목장은 차압위기에 놓였는데 영화는 은행을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괴물로 그렸다.
토비는 목장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은행빚을 갚기 위해 태너와 함께 은행강도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작은 마을의 은행을 터는데 현찰도 단위가 작은 것만 가져간다. 은행 문이 채 안 열려 기다렸다가 강도질을 하는 것을 비롯해 폭력적인 범죄에 유머를 덧칠했다. 이들은 여러 탕 강도질을 한 뒤 돈세탁을 위해 오클라호마의 아메리칸 인디언 카지노에 들러 일단 돈을 칩으로 바꿨다가 이를 다시 현찰로 교환한다. 
둘을 쫓는 것이 은퇴를 앞둔 나이 먹은 텍사스 레인저 마커스(제프 브리지스)와 아메리칸 인디언과 멕시칸 피가 섞인 마커스의 부하 알베르토(길 버밍햄). 강도질과 도주와 추격과 총격전이 생동감과 함께 신선하고 박력 있다.
이런 폭력 속에 토비와 태너 그리고 마커스와 알베르토의 인간관계와 대사가 진지하고 심도 있게 묘사되고 얘기되는데 유머 또한 넉넉하다. 특히 마커스가 알베르토를 상대로 하는 말 속에 아메리칸 원주민에 대한 조롱과 농담이 섞여 있는데 악의적이라기보다 사라져버린 서부와 용맹한 인디언을 그리워하고 있는 여운이 담겨 있다. 강도질도 마치 제시 제임스의 그것처럼 거의 미화하다시피 했다. 
폐허가 된 서부 광야와 목장과 사람들이 버린 집들이 즐비한 동네의 모습을 넓은 각도로 찍은 촬영이 보기 좋다. 뛰어난 것은 연기들이다. 파인의 차분한 연기와 꽉 조였다가 폭죽 터지는 것 같은 포스터의 연기와 콤비가 나무랄 데 없이 좋고 특히 노련한 브리지스의 체념과 예지와 고독이 가득한 모습과 나태한 태도가 그가 몸 담은 사라져가는 서부를 대변하는 것처럼 향수감이 가득하다. 데이빗 맥켄지 감독. R. CBS Films. ★★★★½(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프로이라인 킴치




얼마 전 지금 독일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의 독일인 동료 엘마 비블로부터 e-메일이 날아왔다. 지금 베를린에서는 김치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데 네 칼럼에 그 얘기를 쓰면 어떻겠느냐면서 자기가 한국식당 ‘프로이라인 킴치’(Fraulein Kimchi·사진) 앞에서 목격한 경험담과 함께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한 독일인 노부부가 ‘프로이라인 킴치’ 앞에서 나누는 얘기를 들었는데 부인이 한다는 소리가 “저것 봐요. 저 여자 이름이 킴치네. 참 예쁜 이름이기도 하지”라고 하더라는 것. 물론 이 부부는 김치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분명한데 이 말을 옆에서 들은 다른 독일인 부부가 이 노부부에게 김치에 대해 자상히 설명해 주면서 ‘코리안 자우어크라우트’인 김치가 독일에서 날이 갈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알려주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엘마는 독일에서 ‘킴칠리셔스’(김치와 영어로 맛있다는 뜻의 딜리셔스의 합성어)라는 말까지 생겼다면서 자기도 김치 팬이라고 부언했다. 물론이다. 내가 엘마를 데리고 코리아타운의 한국식당에 데려가 갈비와 함께 김치를 먹였으니까.
그래서 엘마가 가르쳐준 대로 컴퓨터로 자료를 찾아보니 베를린 김치열풍의 주인공은 한국인 로렌 리씨. 한국에서 태어나 토론토와 LA에서 성장, 지난 2007년 베를린으로 이주한 로렌씨는 8세 때부터 요리하기를 시작했는데 이모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지금 로렌씨는 베를린에서 가장 뜨거운 각광을 받고 있는 새 셰프 중 하나로 김치뿐만 아니라 한국과 독일과 캘리포니아 요리를 혼합한 음식으로 베를린 시민들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로렌씨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 ‘김치 아가씨’인 ‘프로이라인 킴치’로 로렌씨는 식당 경영 외에도 김치요리 강좌에 케이터링 서비스까지 하면서 독일에 김치 맛을 전파하고 있다. 그리고 TV와 신문 등 언론매체에서도 로렌씨가 만든 ‘킴치 라멘버거’를 비롯해 그녀의 김치요리를 보도하면서 김치는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식이어서 더 좋다고 칭찬하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전 세계 외국인들로 구성된 HFPA의 동료기자들에게 김치에 대한 소감을 물어봤다.
‘난 전에 코리아타운에 살아서 김치를 꽤나 많이 먹어 봤다. 처음 먹었을 때 느낀 새콤한 맛이 좋아서 이젠 코리아타운에 가기만 하면 김치를 찾게 된다. 한국하면 김치부터 생각난다.’(티나 크리스튼슨-덴마크)
‘난 한국 김치를 사랑한다! 내게 매운 김치를 제공하던 한국인 이웃이 최근에 이사를 해 이젠 내가 김치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겠다. 김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발효식품으로 타운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가르쳐주세요.’(오드 모리스-노르웨이)
‘김치는 오랫동안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왔다. 쌀밥 위에 김치만 있으면 다른 음식 필요 없지.’(유끼꼬 나까지마-일본).
‘난 김치를 사랑해. 먹을수록 자꾸 더 먹고 싶게 만들어요.’(재넷 네팔레스-필리핀)
‘난 부산영화제에 갔을 때 김치를 맛본 좋은 경험이 있다. 비록 한국인들과 다른 입맛을 지녔지만 김치는 다른 음식과 함께 먹으면 기운을 넘치게 만드는 한국 음식만의 특성을 지닌 맛 좋은 요리다.’(세르게이 라클린-러시아).
‘난 코리안 바비큐를 좋아하는데 김치 없인 먹을 수가 없지.’(메헤르 타트나-인도)
‘난 김치를 존경한다. 그것이야말로 전 세계가 알아야 할 음식이다. 맛있고 채소로 만든 부드러운 건강식으로 무슨 음식과 같이 먹어도 잘 어울린다. 불고기와 김치는 나의 새 집념으로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루이 코임브라-포르투갈).
그런데 팔레스타인계 유대인인 샘 아시는 내게 “김치가 뭐지”라고 되물어왔다. 무식한 친구 같으니라구.              
김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HFPA 동료기자들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 서울에 갔다 온 맷 데이먼도 기자회견에서 내게 “서울에서 김치 잘 먹었다”고 말했고 최근 한국인 부인과 이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니콜라스 케이지도 “엄마”(장모)가 해주는 김치를 좋아한다고 자랑스럽게 알려줬었다. 그런데 한국사람 하고 살면서도 김치를 안 먹는 사람이 우디 알렌이다. 우디는 기자회견서 내게 “난 김치가 너무 매워 안 먹는다. 그러나 내 아내 순이와 아이들은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치는 종류도 많다. 배추김치, 무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나박김치, 백김치, 오이김치, 갓김치, 보쌈김치, 부추김치, 동치미, 고들빼기 등 외에도 수십가지에 이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는 옛날에 어머니와 할머니가 김장을 담그면서 만들어주던 김장 속을 담은 소금에 절인 배추다. 입안이 얼얼해지도록 맵고 얼큰한 그 맛이야말로 지금도 생각하면 입안에서 군침이 절로 흐른다.
피코 블러버드에 있는 추어탕집에 들어가니 벽에 ‘김치는 한국인의 자존심’이라고 써 붙여져 있다. 그렇다. 김치는 한국인의 자존심이다. 모두들 많이 먹고 건강하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6년 8월 9일 화요일

자살 특공대(Suicide Squad)


자살 특공대원들은 7,000년 묵은 마녀와 싸운다.

흉악범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필자가 보기엔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소음과 파괴와 혼란의 난장판인데 이런 만화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극장을 찾아 떼로 몰려들어 엄청나게 돈을 벌 것이다. DC 코믹스의 만화를 워너 브라더스가 떼돈을 들여 만든 올스타 캐스트의 환상이나 다름 없는 액션영화로 너무 나오는 인물들이 많아 머리가 다 어지럽다. 
철저한 혼돈과 무질서의 영화로 때론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얘기가 빈약하고 방향감각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다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교차로에 서있는 느낌이다. 주인공들을 소개하는 다소 긴 서막 부분은 그런대로 재치 있고 앞으로의 얘기를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곧 이어 얘기가 참신성을 잃고 진부한 만화 액션영화로 전락한다. 독창성 대신 얄팍한 재주와 우스갯소리 그리고 막무가내식의 액션에 의존한 영화로 보고 있자니 사람 피곤해진다. 많은 액션이 밤에 일어나는데 영화가 전반적으로 매우 어둡다. 
미국 정부의 고지식한 고위관리 애만다 월러(바이올라 데이비스)는 살상과 파괴를 자행하는 정체불명의 막강한 힘을 지닌 적을 타도하기 위해 독방에 수감된 흉악범들을 규합해 특공대를 조직한다. 이들은 백발백중의 저격수 데드샷(윌 스미스)와 야구방망이로 사람 잡는 짙은 화장을 한 심리학자 출신의 할리 퀸(마고 로비) 그리고 손에서 불길이 치솟는 디아블로(제이 허난데즈). 이들 외에 부머랭을 무기로 쓰는 부머랭(제이 코트니)과 아무데나 기어오르는 슬립낫(애담 비치)과 사무라이 칼을 휘두르는 눈가리개를 한 여자 닌자 카타나(카렌 후쿠하라) 및 악어얼굴을 한 돌연변이 킬러 크락 등 특공대는 총 9명. 전자 4명을 뺀 나머지는 장식용이다. 
이들과 국가의 적이 싸우는 것이 내용인데 영화의 또 다른 결점은 이 적이라는 것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그저 막연히 사악한 존재라고만 설명이 돼 너무나 인간적인 자살 특공대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 사악한 적의 우두머리는 7,000년 묵은 마녀인데 혼이 현재의 과학자인 준 문(카라 델레비비뉴) 속에 들어가 준을 조종한다. 그런데 마녀의 심장은 애만다가 보유하고 있어 애만다는 준을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가 있다. 이런 얘기를 이해할 수 있는가.
무슨 소리인지 또 왜 그런지는 알 바 없으나 준의 애인은 자살 특공대를 지휘하는 릭 플랙 대령(조엘 킨나맨). 여기다 한 수 더 뜬 재미있는 한 쌍은 할리와 그녀의 애인 조커(재레드 레이토). 할리는 조커를 치료하다가 그의 매력에 사로잡혀 애인이 됐다. 
그나마 영화에서 보기 생기 있고 보고 즐길 만한 것은 금속이빨에 푸른 머리 그리고 빨간 립스틱을 칠한 조커와 거리의 여인 같은 조커의 애인 할리의 관계. 조커는 무미건조한 영화에 충격을 주기 위해 동원된 일종의 게스트 스타다. 어둡게 변칙적이요 파괴적이면서 아울러 유머를 겸한 멋지고 재미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소재를 조막손으로 다루다시피 해 타작에 그치고 말았다. 뱃맨(벤 애플렉)도 잠깐 나온다. 데이빗 에이어 감독. PG-13.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미녀가 야수가 차려준 만찬상 앞에 앉아 있다.

장 콕토가 1946년에 만든 흑백 로맨틱 환상영화


오스카 음악과 주제가상을 탄 디즈니의 동명 만하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동화를 원작으로 다재다능한 예술인 장 콕토가 1946년에 만든 흑백 로맨틱 환상영화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꿈과도 같은 작품으로 보고 있으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승천하는 기분에 빠지게 된다.
몰락한 상인이 가운을 되일으키려고 장사의 길을 떠날 때 그의 세 딸 중 탐욕스런 나이 먹은 두 딸은 아버지에게 비싼 선물을 요구하나 착한 막내 뷰티(조젯 데이)는 장미 한 송이만을 원한다. 일이 뜻대로 안 돼 낙심해 귀가하던 상인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한 신비한 성에서 하룻밤을 묵게된다.
이튿날 성을 떠나기 전 상인이 뷰티를 위해 뜰의 장미 한 송이를 따자 그의 앞에 사자얼굴을 한 야수(장 마레)가 나타나 상인에게 죽음을 선고한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로부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뷰티는 아버지 대신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고 야수에게로 간다.
뷰티의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에 감동한 야수는 뷰티에게 청혼을 하나 거절당한다. 그러나 뷰티는 점차 야수의 흉측한 모습 안에 따뜻한 마음이 있음을 느끼면서 그에게 끌린다. 그리고 야수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게 해달라는 뷰티의 청을 받아 들인다. 야수는 뷰티를 보내면서 1주일 안에 안 돌아오면 자기는 죽는다고 말한다.
집에 돌아온 뷰티는 언니들과 오빠에게 속아 약속한 날까지 야수에게 돌아가지 못하자 야수는 고통에 시달린다. 뒤 늦게 마법의 장갑을 끼고 야수의 성에 도착한 뷰티 앞에서 화살을 맞은 야수는 멋쟁이 왕자로 변신, 뷰티를 안고 하늘로 올라간다.
마레와 데이의 연기와 콤비 그리고 음악(조르지 오릭)과 촬영(앙리 알르캉) 및 세트 등이 다 훌륭한 작품으로 9일 하오 1시 LA카운티 뮤지엄 내 빙극장(윌셔와 페어팩스)에서 상영한다.
한편 디즈니의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실사 뮤지컬 영화가 2017년 3월17일에 개봉된다. 뷰티로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엠마 왓슨이 야수로는 댄 스티븐스가 나온다. 감독은 뮤지컬 ‘드림걸스’를 만든 빌 콘돈. ★★★★½(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도쿄 올림피아드’




테러위협과 범죄와 오염과 시설미비 등으로 열리기 전부터 말도 많았던 리우 올림픽이 드디어 오늘 개막됐다. 근대 올림픽의 시초인 지난 1896년에 열린 아테네 경기서 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전 올림픽은 필름에 기록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이 베를린 경기를 담은 ‘올림피아’(Olympia·1938)와 도쿄 경기를 기록한 ‘도쿄 올림피아드’(Tokyo Olympiad·1965)다.
배우 출신의 미녀감독으로 생전 ‘히틀러의 여자’라 불린 레니 리펜슈탈이 찍은 장장 220분짜리 ‘올림피아’는 물 흐르듯 하는 카메라가 움직이는 인간의 영육을 함께 불사르는 경쟁과 이상형으로서의 선수들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의 환희와 좌절을 담은 불후의 걸작이다.
손기정이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뛴 마라톤에서 우승한 베를린 올림픽은 히틀러와 그의 선전상 괴벨스가 나치스를 선전하고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기 위해 열었고 영화도 이런 뜻에서 만들어 ‘악을 선전한 작품’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의도를 떠나서 본다면 이 영화는 고대 그리스의 이상주의를 예찬한 명화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보다 작은 것들에 관심을 보인 ‘도쿄 올림피아드’를 더 좋아한다. 이 흑백영화는 켄지 미조구치, 야스지로 오주, 아키라 쿠로사와 등과 함께 전후 일본의 4대 거장이라 불린 곤 이치가와 감독(1915~2008·사진)의 작품이다. 나는 이 영화를 한국에서 LA로 온지 얼마 안돼 그 때 네 살짜리 아들과 함께 윌셔가의 맥아더팍 인근에 있던 리바이벌 하우스 배가본드 극장에서 봤다.
통상적 스포츠 기록영화라기보다 한 편의 시적 인간 드라마라고 하겠는데 영화를 보면서 사실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고 느꼈었다. 상영시간 170분이 훌쩍 지나가도록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영화의 각본은 남편 영화의 각본을 여러 편 쓴 이치가와의 아내 나토 와다가 썼다. 와다와 이치가와가 쓰고 연출한 두 편의 걸작 반전영화가 ‘버마의 수금’(The Burmese Harp·1956)과 ‘야화’(Fires on the Plain·1959)다.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인 ‘버마의 수금’은 태평양전쟁 말기 버마 전투에서 영국군의 포로가 된 젊은 일본군의 영적 변신을 그린 숭고한 작품이다.
‘야화’는 필리핀 전투에서 살아남은 폐병환자인 일본군 타무라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 영화로 그의 전우들은 살아 남기 위해 인육을 먹는다. 폭력적이요 절망적으로 어둡지만 전쟁의 무모함을 호소한 위대한 반전작품이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처음에 ‘도쿄 올림피아드’의 기록을 쿠로사와에게 의뢰했었다. 그러나 쿠로사와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개막식 연출을 자신에게 맡기지 않자 영화촬영을 거절했다. 이치가와가 ‘평화와 인간 평등의 시각적 시’라고 말한 ‘도쿄 올림피아드’는 단순히 운동경기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선수들의 감각적 고뇌와 희열과 함께 구경하는 관중들의 모습을 손에 든 카메라를 이용해 와이드 각도로 파노라마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라톤 경기를 보려고 길에 나온 사람들의 목을 길게 뽑은 채 뒷짐 진 모습을 찍은 장면 등에서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여 환호는 구경꾼들로 만들고 있다.
이치가와는 메달 수상자들보다 패자를 비롯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삐딱한 각도로 선수들의 얼굴과 손과 발 그리고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면서 아울러 패배한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슬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기록했다. 그리고 환호하는 음향과 침묵을 절묘하게 사용, 경기의 흥분과 적막한 긴장감을 극적으로 살렸다. 매우 인간적인 작품으로 감독의 인본주의 정신이 가득한데 내용과 함께 형식미도 뛰어나다.  
이치가와는 1930년대부터 시작해 사망하기 2년 전까지 50편에 가까운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형태와 분위기에 뛰어난 예술가로 인본주의적 전쟁(반전)영화와 기록영화 그리고 세련된 사회풍자극과 화려한 시대극 등 모든 장르를 잘 다루었다.
그는 우아한 화면구도와 매서운 위트 그리고 과감한 서술을 구사하면서 끊임없이 스타일과 주제 변혁을 시도한 개혁자였다. 이치가와는 또 세세한 것 모두의 사실성에 철저한 완벽주의자여서 히치콕에 비유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이치가와의 영화가 드라마 ‘마키오카 자매들’(The Makioka Sisters·1983)이다. 주니치 다니자키의 소설 ‘세설’이 원작으로 1930년대 오사카의 몰락한 부잣집 네 자매의 이야기다. 지천으로 나부끼며 떨어지는 벚꽃들과 고운 무늬로 수놓은 비단 기모노가 내는 감각적인 소리 그리고 벚꽃들이 겨울을 맞아 변신해 내리는 듯한 세설과 아름다운 네 자매의 모습이 총천연색으로 투영된 색채미의 극치를 이룬 작품이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6년 8월 2일 화요일

‘제이슨 본’주인공 맷 데이먼




“두 번째 한국방문 분위기 화끈했다… 서울 정말 굉장해”


29일 개봉되는 스파이 액션 스릴러‘제이슨 본’ 시리즈 제4편‘제이슨 본’(Jason Bourne)의 주인공 맷 데이먼(45)과의 인터뷰가 지난 19일 라스베가스의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있었다. 짧은 머리에 티셔츠 차림을 한 데이먼은 서민적인 호남으로 스타티를 안내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유머와 농담을 구사해 질문에 대답을 했는데 강건한 신체를 지닌 액션스타 답지 않게 어색한 질문에 대답할 때는 얼굴에 홍조를 띠기까지 했다. 그러나 매우 지적인 배우로 미소 속에서도 눈매는 매서웠다. 그는 이 영화 선전차 얼마 전에 서울에 다녀 왔는데 인터뷰 후 필자와 사진을 찍을 때“서울 정말 굉장해”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당신은 끊임 없이 영화를 만드는데 좀 쉬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지난 2년 간은 일이 너무 많았다. 먼저 리들리 스캇과 ‘화성인’을 만들었고 다음에는 중국에 가서 장이모 감독과 만리장성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고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 다음에는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에 나오고 이어 조지 클루니와 일 할 예정이다. 일이 많긴 하나 결코 과한 것은 아니고 내가 해낼 수 있을 만큼 한다. 이렇게 내가 관계한 영화가 많으나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것은 내가 재작자로 참여한 곧 개봉될 케네스 로너간 감독의 소품 ‘바닷가의 맨체스터’(Manchester by the Sea)다.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다.         

-영화의 속편을 만들 것인가.
“적어도 폴(감독 폴 그린그래스)과 함께 한 편은 더 만들고 어쩌면 더 만들지도 모른다. 난 제이슨 본이라는 인물을 사랑해 폴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만들 것이다. 그러나 속편은 지금 당장 만들지는 않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 제3편이 만들어진지 9년만에 나왔는데 다시 제이슨의 액션을 위해 신체단련을 얼마나 했는가.
“정신적으로 다시 제이슨으로 돌아가기는 쉬웠다. 그러나 육체적 액션은 그렇지가 않다. 내가 처음 제이슨 역을 맡았을 때가 29세였는데 지금 난 45세다. 그래서 몸 단련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야 했다. 음식 조절과 함께 하루에 두 번 신체단련을 했다. 신체단련에는 지름길이 없다.”

-당신은 벤 애플렉과 친구인데 그가 감독하는 영화에 나올 생각이 없는가.
“사람들이 날 보면 벤은 수퍼히로 역을 했는데 당신도 그럴 생각이 없는가 라고 묻는다. 지금 벤은 ‘배트맨’ 영화를 감독하고 있다. 난 그가 내게 역을 준다면 수퍼히로 노릇을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영화를 감독할 때면 가장 좋은 역도 자기가 하기 때문에 그 버릇이 고쳐질 때야 난 그의 영화에 나올 것이다.”

-제레미 레너가 주연하는 다른 ‘제이슨 본’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끊임없이 도주하는 제이슨 본과 그를 돕는 CIA 요원 역의 알리시아 비칸더.
“난 제레미의 팬이고 그를 개인적으로도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배우다. 그와 나의 영화가 하나로 이어져 조화롭게 만들어진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영화제작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하나 분명한 것은 우리 둘 다 자신들의 영화만이 시리즈로 성공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두 영화가 하나로 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내 영화를 만드는 유니버설에 보내 달라.”

-당신은 베가스에서 이 영화 외에도 ‘오션의 11인’도 찍었는데 도박을 잘하는가.
“난 도박을 잘 못한다. 그렇다고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어제도 내 에이전트와 함께 새벽까지 했다. 처음 두 시간은 많이 따 신이 났지만 곧 이어 다 되돌려줘야 했다. 본전하고 일어났다. 베가스에서 본전하면 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도박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온 사람으로서 베가스에 대한 느낌은 도시의 리듬이 생각보다 평온하고 느리다는 것이다.”

-당신은 최근에 이 영화를 위해 서울에 다녀 왔는데 대접을 잘 받았는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대답이다. 한국의 팬들은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더 자주 영화관을 찾아간다. 이 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프리미어 때 분위기야말로 화끈했다. 난 극장 밖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느라 1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들은 정말로 영화에 열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었던 말은 그저 ‘고맙다’라는 것이었다. 당신들이 영화를 이렇게 사랑함으로써 할리웃의 우리들이 계속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한국 팬들의 열광은 그 어디서나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서울은 참으로 멋있고 훌륭한 곳이다.”

-무엇을 먹었는가.
“김치를 포함해 주는 것은 다 먹었다.”

-영화는 정부가 기술을 상용해 개인의 사적인 일들마저 정탐하는 권력남용을 비판한 것이기도 한데 그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난 늘 개인의 사적인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보관련 단체는 늘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난 옛날 소련처럼 서로가 서로를 고발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 정보부는 모든 수단을 써 개인적인 정보까지 빼내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일 안 할 때는 가족과 어떻게 보내는가.
“영화 일을 하다 보면 집에서 저녁 먹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난 노력한다. 우린 단단히 맺어진 가족이다. 우린 여행도 같이 하고 또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우리는 아주 평범한 가족이다. 세상이 변해도 아이들게 있어 결코 안 변하는 것은 그들의 부모다.”

-아이들이 배우가 될 생각은 없는가.
“내 큰 딸 알렉시아(맷의 부인 루시아나의 보잔의 딸로 맷의 의붓딸)는 지금 18세로 배우가 될 생각은 없으나 영화 만들기를 좋아해 내 세트에 오면 촬영감독을 졸졸 뒤 따라 다닌다. 그 아이는 시진을 좋 한다. 그리고 글도 쓴다. 따라서 앞으로 알렉시아가 카메라 뒤에서 일할지는 모르나 절대로 앞에서는 일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영화를 위해 신체를 단련하고 체중을 늘리기도 하는데 당신의 부인은 당신의 어떤 몸을 좋아하는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난 아내가 토실토실 살이 찐 나를 좋아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아내도 그렇다고 그랬다. 그런데 내가 이런 영화를 위해 몸의 근육을 단련하다보니 이젠 그런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난 이제부터 늘 짐에 가야 하게 됐다.”

-당신은 영화에서 말이 별로 없는데 하기가 힘들었는가.
“대사가 많지 않은 역을 한다는 것은 모험이다. 그러나 난 각본을 읽으면서 대사가 얼마나 많은가를 보고 역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감독이 누군가에 따라 결정한다.”

-당신은 영화의 액션을 실제로 얼마나 했는가.
“거의 다 스턴트맨들이 했다 빌딩 벽을 타고 내려가는 것은 유럽의 암석등반가의 것이고 자동차 질주는 러시안 경주차 운전자의 것이며 모터사이클 질주는 그 방면의 챔피언이 한 것이다. 난 그저 잠깐 흉내만 냈다. 그들은 다 키나 체격이나 체중이 나와 비슷하다”

-자라면서 어떤 액션영화들을 좋아했는가.
“멜 깁슨의 ‘리설 웨펀’과 해리슨 포드의 ‘도망자’와 ‘인디애나 존스’를 보고 즐겼다. 이들은 내게 큰 영향을 준 것들이다. 아주 어렸을 때는 ‘스타 워즈’가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얼마 전에 딸에게 처음으로 ‘인디애나 존스’를 보여줬는데 여전히 재미있고 멋 있었다. 좋은 영화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내 영화도 내 아이들이 언젠가 자기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것들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