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의사 지바고’




6순이 넘는 나이에 오는 18일 새 장가를 드는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 부회장으로 이탈리안인 로렌조 소리아가 얼마 전 이메일로 청첩장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왔다. “너의 나라에서는 간통을 법으로 처벌하지 않으니 썩 괜찮은 나라로구나.”
이는 물론 최근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간통을 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한 농담이다. 나는 로렌조의 글에 대해 “그래, 이제야 우리나라는 문화 선진국이 됐다”라고 답신했다.
간통은 성인 남녀 간 합의 하에 이뤄지는 행위로 그것은 도덕적 문제이지 국가가 나서서 법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 간통을 범죄로 처벌한 것은 옛날에 우리나라 남자들이 “마누라와 북어는 사흘에 한 번씩 패야 된다”고 떠들던 때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치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위상이 크게 향상된 데다가 여성이 피보호대상이 아니라 자기 결정권의 주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남편의 압박과 설움에 시달리던 우리나라의 아내들이 아직도 남존여비의 고루한 사고에 절어 있는 남편들을 버리는 경우가 부쩍 늘어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그 일례다.
이사 갈 때 남편이 아내의 애견을 안고 아내보다 먼저 이삿짐 차에 달랑 올라탄다는 농담이 나온 지 오래다. 이번 헌재의 결정을 여성계가 환영한 것이 이렇게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간통은 성서시대부터 있어온 장구한 역사를 지녔는데 그 대표적 경우가 다윗과 바스세바다. 간통은 이처럼 오랜 역사를 통해 인간이 반복해 온 행위여서 소설과 영화의 주제로 자주 쓰여지고 있다. ‘간통소설’이라는 장르까지 있는데 김동인의 ‘감자’와 ‘김연실전’도 그런 소설이다. 또 ‘보바리 부인’ ‘안나 카레니나’ 및 ‘차털레이 부인의 사랑’ 그리고 ‘이산 프롬’과 볼품없는 준이치 와타나베의 ‘실낙원’ 등도 다 간통소설이다.
우리의 기억에 남는 많은 영화들도 간통을 주제로 삼고 있다. ‘간주곡’ ‘여정’ ‘종착역’ ‘자, 항해자여!’ ‘우체부는 항상 벨을 두 번 누른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및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의 주인공들이 다 간부들이다. 기혼남녀가 키스만 한 것도 간통이라면 ‘카사블랑카’와 ‘짧은 만남’도 간통영화다.          
소설이나 영화 못지않게 실제 명사들 중에도 간부들이 적지 않다. 최무룡과 김지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올가, 잉그릿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스펜서 트레이시와 캐서린 헵번 그리고 프랑솨 미테랑과 안 팽조 등이 다 혼외정사의 당사자들이다.
간통영화의 금자탑은 ‘의사 지바고’(사진)라고 하겠다. 간통의 두 당사자인 지바고와 라라의 얼굴 표정이 늘 우수에 젖어 있고 또 그들의 안타까워하는 눈동자를 보면서 간통의 죄책감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지바고는 아내 토냐를 사랑하면서도 라라를 무슨 게시처럼 지고하게 사랑한다. 아내와 애인에 대한 사랑은 그 모습이 서로 다른가.
알다가도 모를 것은 사람들은 실제 간통은 단죄하면서도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에 대해서는 온갖 미사여구로 찬미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의 사랑은 ‘아름답고 로맨틱하고 정열적이요 비극적이며 또 황홀하고 가슴이 찢어지도록 간절하다’는 찬양 일색이지 그들을 ‘더러운 것들’이니 ‘벌 받아 마땅한 것들’이라고 비난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금기와 비밀스런 것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지바고와 라라가 대리 충족시켜 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역설적이요 이율배반적이다.
간통은 너무도 쉽게 저지를 수 있는 것이어서 예수는 아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사전 경고를 했다. 나는 교회에 나가던 고등학생 때 예쁜 여학생을 훔쳐 볼 때마다 예수의 이 말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내가 지금 나가는 동부장로교회의 이용규 당회장은 남녀 신도 간의 악수도 금한다. 문제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전 차단조치다. 예수도 말했듯이 간통의 주체는 남자로 간주되는데 같은 남자로서 억울하다는 느낌이 든다. 고장난명 아니겠는가.
간통은 왜 저지르는가. 다르고 새로운 것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의 말에서도 내 비쳐져 있다. “간통의 심리란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어떤 한 사람에 대한 매력은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공존할 수 없다는 관습적 도덕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헌재의 이번 결정을 놓고 앞으로 간통이 성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그것은 유치하고 전 근대적인 발상이다. 간통죄는 남녀 불평등 시대의 산물이다. 남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해질 때에 가서야 진짜로 간통죄가 폐지될 것이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5년 4월 6일 월요일

분노의 질주 7 (Furious 7)


덱카드(제이슨 스테이담·왼쪽)와 담(빈 디즐)이 쇠몽둥이를 휘두르며 격투를 벌이고 있다.

스턴트·특수효과 뒤범벅된‘액션의 광란’ 


정신 나간 막가파식의 ‘광란의 질주’로 액션 스펙태클이 초고속에 아찔하게 박력이 있긴 하지만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식으로 과장이 심해 보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시리즈를 자꾸 만들기 위해선 새 것이 전편의 액션을 훨씬 능가해야 하기 때문에 편수가 늘면 늘수록 그 횡포가 더욱 자심해지게 마련이긴 하나 모든 물리의 법칙을 깨면서 이치라곤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도록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정나미가 떨어진다. 이건 액션영화라기보다 초현실적 공상과학 영화라고 해야 옳겠다.
이 시리즈를 중간쯤 찍던 중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폴 워커가 아이로니컬하게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면서 화제가 됐었는데 그의 모습은 워커의 시용하지 않은 다른 영화의 필름과 두 동생을 대신 찍은 다음 거기에 얼굴을 디지털로 덮어 마치 살아 있는 워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플롯이란 순전히 액션을 사용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고 대사도 아주 유치하다. 스턴트와 특수효과와 막강한 액션과 길길이 날뛰는 에너지는 가상하나 마치 약물에 취한 도깨비들의 장장 137분짜리 살풀이를 구경하는 것 같아 헛웃음이 나온다. 제8편이 나오겠다.
전편에서 담(빈 디즐)의 패거리에 의해 얻어터져 런던 병원에 빈사상태로 누워 있는 동생 오웬을 황천으로 보낸 덱카드(제이슨 스테이담)는 담 일당에게 복수의 선전포고를 한다. 담 일당 중 한 명이던 한국계 한(성 강)은 전편 끝에서 죽는다. 만만한 게 아시안이다.
이에 담과 아내와 어린 아들에게로 돌아가 가정생활을 하던 브라이언(폴 워커) 그리고 아직도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는 담의 애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스) 등 담의 일당은 덱카드를 맞을 준비를 한다. 이 때 이들 앞에 정체불명의 정부기관 소속 ‘무명씨’(커트 러셀)가 나타나 코카서스에 있는 테러리스트 모세(자이몬 훈수)가 납치한 예쁜 처녀 컴퓨터 해커 램지(나탈리 에마누엘)를 구출해 오면 덱카드를 처치해 주마고 제의한다.
램지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셀폰과 감시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신의 눈’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나쁜 놈의 손에 들어가면 세상은 어떻게 될지 뻔한 일.
그래서 담 일행은 아제르바이잔으로 갔다가 이어 아부다비로 간다. 여기서 ‘신의 눈’ 칩이 든 아부다비의 거부가 소유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빨간 스포츠카를 담이 마천루 꼭대기로부터 몰고 건물의 유리창을 뚫고 날아가 옆의 건물의 유리창을 뚫고 착륙했다가 다시 한 번 옆의 건물로 비상한다. 믿든지 말든지라는 식이다.
영화는 이들이 LA로 돌아와 또 한 번 뛰고 달리고 치고 박고하면서 난리법석을 떨고 나서야 끝이 난다. 여하튼 영화 내내 자동차가 하늘에서 땅에 떨어지고 사람이 죽도록 치고받으면서 싸우지만 어디 하나 누구 하나 상처가 안 난다. 수퍼카요 수퍼맨이다.
전편에서 담 일행과 일종의 친구가 된 수사관 루크(드웨인 잔슨)도 덱카드에게 찍힌 원수여서 당연히 담 일행과 행동을 같이 해야겠지만 그는 영화 일찍 영웅적인 행동을 하다가 영화 내내 병상에 누워 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가서 “아빠는 할 일이 있다”고 어린 딸에게 통보하면서  팔의 캐스트를 으스러뜨린 뒤 싸우러 나간다. 마지막에 워커를 추모하는 장면을 삽입했는데 전체적으로 액션에 멜로드라마를 섞어 넣으려고 시도한 흔적이 역력하다. 제임스 완 감독. PG-13. Universal.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하얀 신 (White God)


릴리가 부다페스트 거리를 달리며 자기를 따라 오는(또는 추격하는) 개들을 돌아다 보고 있다.

“인간에게 복수하라”개들의 반란


‘개들의 반란’이라고 불러야 좋을 이 영화는 인간이 짐승에게 가하는 가혹한 행위를 비판한 우화이자 인종과 계급 차이에 대한 기소이기도 하다. ‘래시 컴 홈’의 살벌한 신판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어린 주인을 찾아 온갖 모험과 위험을 겪으면서 달리고 또 달리는 황구의 의지가 가상하다. 
신화적 분위기를 지닌 헝가리 영화로 볼만한 것은 개들의 연기다. 영화가 다정다감하다가 잔인하고 폭력적인 톤을 갖추면서 감정적 곡선을 혼란케 만드는데 미물로 여기는 개들이 사람 뺨치게 영리하고 생각이 있어 마치 초현실적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은 부다페스트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백수 아버지 다니엘(산도르 소토)과 둘이 사는 13세난 영리한 소녀 릴리(소피아 소타). 릴리에게는 잡종인 황구 하겐이 유일한 친구인데 당국에서 잡종 개에게 세금을 부과하자 다니엘은 하겐을 길에다 내다버린다.
주인 없는 홈리스가 된 하겐은 자기를 잡아 처리하려는 시공무원들을 피해 도주하다가 터키 인에게 붙잡혀 투견훈련을 받는다. 이 부분이 매우 잔인하다. 그러나 불굴의 정신을 지닌 하겐은 모진 고난을 참다가 탈출해 시내를 배회하는 주인 없는 개들을 규합해 리더가 된다. 
하겐은 이제 서서히 졸개 개들을 이끌고 인간에 대한 역습을 도모하는데 이 같은 하겐의 점진적인 발전은 자기를 찾는 릴리의 아버지를 비롯한 주위의 무지막지한 어른들에 대한 항거와  평행적으로 묘사된다.
릴리와 하겐은 일종의 국외자들로 서로 같은 처지인데 하겐이 졸개들과 함께 인간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이 긴장감과 공포감 가득히 연출된다. 히치콕의 ‘새들’에서 새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복수심에 불타는 하겐을 위무해 줄 사람은 오직 릴리. 마지막 부분이 충격적이다. 
하겐 역의 개와 많은 개들의 일사불란한 연기를 담당한 조련사의 솜씨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릴리 역의 신인 소피아 소타도 아주 잘 한다. 기술적으로도 탁월한 작품으로 촬영이 아주 좋고 오케스트라 음악도 훌륭하다. 영화의 제목은 흑인만 공격하도록 훈련된 백구가 주인공인 새뮤얼 풀러 감독의 ‘백구’(White Dog·1982)를 연상케 한다. 코넬 문드루조 감독. 개가 나오고 소녀가 주인공이나 성인용이다. Magnolia. 4월9일까지 뉴아트(310-473-8530) ★★★½(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스펙터’




멕시코시티 중심부에 위치한 소칼로(광장)는 어마어마하게 넓다. 국빈 영접과 국경일 행사 등이 열리는 광장 한복판에 게양된 거대한 멕시코 국기가 바람을 맞으며 위풍당당하게 펄럭이고 있었다.
광장 위로 제임스 본드가 탄 헬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오더니 마침 ‘사자의 날’을 맞은 축제인파를 헤치고 착륙한다(사진). 007시리즈 제24편 ‘스펙터’(SPECTRE)의 프리 타이틀 시퀀스를 촬영하는 현장에는 시리즈 제작자들인 바바라 브로클리와 마이클 윌슨 및 제작사인 MGM의 게리 바버 회장과 조나산 글릭맨 영화제작 담당 사장 등이 참석, 3월 말 취재차 이 곳을 찾은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원들을 맞았다.
헬기에는 본드가 타고 있어야 하겠지만 기내에서 본드가 암살자와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소칼로에서 찍기에는 위험부담이 커 본드 없이 찍은 뒤 본드가 실제로 싸우는 장면은 후에 다른 곳에서 찍는다고 브로클리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펙터’는 ‘스카이폴’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고 더 좋다”면서 “대중이 그만 만들라고 할 때까지 시리즈는 이어질 것”이라고 자랑했다.
브로클리는 이날 촬영에 나온 엑스트라는 1,500여명으로 광장을 가득 메운 나머지 인파는 촬영이 끝난 뒤 디지털로 만든다고 말했다. 바바라 브로클리는 본드시리즈를 처음 제작한 커비 브로클리의 딸이다.
시리즈 제23편 ‘스카이폴’을 감독한 샘 멘데스가 다시 연출하는 ‘스펙터’에서 본드 역은 역시 대니얼 크레이그가 맡는다. 본드 역 만큼이나 중요한 본드 악한 역은 오스카 조연상을 탄 오스트리아 배우 크리스토프 월츠가 그리고 본드걸들로는 이탈리아 배우 모니카 벨루치(50세로 역대 본드걸 중 가장 나이가 많다)와 프랑스배우 레아 세이두(‘푸른색이 가장 따뜻한 색’) 및 멕시코 배우로 신성인 스테파니 시그맨 등이 나온다. 이들 외에 본드를 짝사랑하는 본드의 상관 M(레이프 화인즈)의 여비서 모니페니(네이오미 해리스)까지 합하면 본드걸이 자그마치 4명이나 된다. 여복도 많지!
영화 제목은 본드의 천적인 국제적 범죄 및 테러조직의 영어 두문자로 스펙터는 본드 시리즈 제1편 ‘닥터 노’에서부터 활약을 했다. ‘스펙터’는 이미 오스트리아와 로마와 런던에서 촬영을 마쳤고 멕시코시티 촬영이 끝나면 모로코로 이동한다. 가히 세계적 영화다.
우리는 영화의 제작진과 배우들을 인터뷰했지만 누구 하나 영화의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며 나 모르쇠 일관이었다. 크레이그의 선배 본드인 티머시 달턴이 나온 ‘라이선스 투 킬’을 찍은 소칼로가 내려다보이는 고색창연한 그랜드호텔 4층 테라스에서 촬영과정을 지켜본 뒤 시내 극장에서 관람한 ‘스펙터’의 예고편도 길이가 1분 남짓했다. 영화 내용을 철저히 보호하려는 제작진의 장삿속이겠지만 농담 같은 짓이다.
촬영현장 방문 다음 날 월츠, 세이두, 시그맨 및 졸개 본드 악한으로 나오는 격투기 선수인 데이브 바우티스타 등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제일 만만한 시그맨과의 인터뷰 내용만 쓸 수 있고 나머지는 영화 개봉일인 11월6일 보름 전쯤에나 쓴다는 서약서에 서명까지 했다. 그러나 도대체 배우들이 영화 내용에 대해 “모른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 또는 “말할 수가 없다”는 식이어서 나중에 써먹을 만한 얘기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마이클 윌슨이 들려준 내용 이래봐야 고작 “크레이그는 촬영 내내 올림픽 선수처럼 신체단련에 매달렸고 저녁 9시에 취침해 아침 5시에 기상하는 수사와도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 그는 이어 “영화를 위해 시당국이 광장을 완전히 외부로부터 차단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시민들도 마찬가지”라며 멕시코를 치켜세웠다.
그런데 일설에 의하면 멕시코 당국에서 영화 속의 멕시코의 이미지를 좋게 표현하기 위해 각본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2.000여만달러를 제작비 협조 명목으로 주었다고 한다. 물론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본드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멕시칸 본드걸 역의 시그맨(28)은 아마추어 권투선수다. 내가 그에게 “이 건 내 추측인데 당신은 권투선수로 제임스 본드 영화에 나오니 아마 본드의 엉덩이를 걷어찰 모양이지요”하고 물었더니 그는 “모르겠네요,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요”라며 웃었다. 그러나 내 추측이 맞을 것 같다.
교통대란의 도시 멕시코시티는 곳곳에 고가도로가 설치된 모습이 1970년대 서울을 연상시킨다. 이 곳이 위험한 도시라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현장에서 그 사실을 직접 경험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시내 중심부의 고급 호텔이었는데 밤에 호텔 밖에서 호텔 내 바에 들어가려면 가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야 했다. 그런 살벌한 분위기를 거쳐 바에 들러 테킬라에 매운 토마토주스 상그리타를 체이서로 마시니 이국의 노독이 깜빡깜빡 졸음에 빠진다. 이번 여행서 얻은 큰 수확은 틈을 내 프리다 칼로와 그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함께 살고 작업을 한 원색의 프리다 칼로 개인주택 뮤지엄을 방문한 것이었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5년 4월 1일 수요일

‘모든 것의 이론’ 에디 레드메인




“6개월간 호킹 연구, 그에 관한 모든 것 읽어”

  처음엔 살아 있는 우상을 어떻게 표현하나 공포감

  난 배우 될 운명 타고 난듯… 아내와는 첫 눈에 반해


 ‘모든 것의 이론’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으로 나와 열연, 제87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영국배우 에디 레드메인(33)과의 인터뷰가 지난해 9월 이 영화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선을 보였을 때 있었다. 한편 호킹 박사(73)는 레드메인이 상을 타자 자기 페이스북에“내 역을 해 상을 탄 에디 레드메인 축하한다. 참 잘 했어.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런던 태생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온 레드메인은 연극으로 토니상과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탄 실력파로 한 때 버버리 모델을 지내기도 했는데 2012년 9월에는 잡지 배니티 페어에 의해 연례 국제적으로 가장 옷 잘 입는 사람의 명단에 올랐다. 레드메인은 연기만 잘할 뿐만 아니라 노래도 잘 불러 뮤지컬 영화‘레미제라블’에서 마리우스로 나와 열창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나 백셔와 결혼, 둘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란히 앉아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레드메인은 스타 티를 안 내는 겸손한 사람이다. 주근깨가 있는 귀여운 동안에 큰 미소를 지으면서 질문에 자상히 답하고 사진도 함께 찍으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총명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스티븐 호킹을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났는가.
“영화에 나오기 전만해도 난 그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케임브리지 대에 다닐 때 거리에서 휠체어를 탄 그를 보고 또 목소리도 듣긴 했지만 나는 13세 때 과학을 포기하고 예술사를 공부했다. 그래서 촬영이 시작되기 닷새 전에 케임브리지의 호킹의 자택에서 그를 처음 정식으로 만났을 때 그 점부터 사과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반년 간 호킹에 관해 연구했는데 그의 이면에 그렇게 강력하고 정신을 고양시키며 또 우스운 이야기와 함께 비상한 여인이 있는 줄은 몰랐다.”

―촬영을 하면서 언제 그의 역을 자신 있게 해낼 수가 있다고 생각했는가.
“살아 있는 사람의 역을 본인과 같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일 저녁 촬영한 필름을 보면서 한 없이 실망했었다. 그러나 나는 호킹을 만나 그로부터 낙천성과 에너지와 유머와 생명력을 전달 받아 그것을 영화에 가져감으로써 자신감을 가질 수가 있었다.”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는가.
“믿는다. 나와 한나의 경우도 그렇다. 흥미 있는 화학작용이다. 나와 한나뿐 아니라 호킹과 그의 부인 제인 그리고 마리우스와 코젯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육체적으로 몹시 고된 역인데 어떻게 휴식을 취했는가.
“촬영 후 한나에게 욕조에 물을 틀어달라고 해서 목욕을 했다. 그리고 정골 요법사로부터 마사지를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만난 호킹과 같은 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은 휠체어에서 일어날 수 없지만 난 일어날 수가 있다는 것이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

―한나를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가.
“나는 남자 전용학교에 한나는 여자 전용학교에 다닐 때 한나의 학교에서 자선 패션쇼가 열렸다. 그 때 우리 남자 학생들이 초대를 받았는데 나는 웃통을 벗고 무대를 걸어야 했다. 여학생들이 열광을 하더라. 쇼 후에 파티가 열렸는데 그 때 방 저 쪽에 있는 한나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아주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리 둘은 연극과 미술을 좋아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것은 중요한 일이다.”

―영화에 과학과 수학에 관한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에 대해 잘 아는가.
“난 과학과 수학에 엉망이다. 대학 때 여름방학에 런던의 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사람들이 내게 주식에 대해 얘기하는데 도통 모르겠더라.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내 생애 최고의 연기인 셈이다.”
스티븐 호킹과 후에 그의 아내가 된 제인이 서로 사랑의 눈길을 주고받고 있다.

―호킹의 이론에 대해 이해하는가.
“그에 관한 것은 모조리 다 읽었다. 그리고 호킹의 옛 제자들로부터 기초를 배웠다. 그래서 이제 꽤 알게 됐다. 그런데 호킹의 ‘시간의 짧은 역사’를 읽었을 때 처음에는 우주의 활동에 관해 알 것 같았는데 22쪽쯤에 가서부터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더라. 그러나 나는 과학이 유연성이 있어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디션 과정은 쉬웠는지.  
“별로 어렵진 않았지만 막상 감독 제임스 마쉬가 내게 역을 맡긴다고 말했을 땐 복부에 강펀치를 맞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살아 있는 우상과 그가 앓고 있는 병을 진짜 같이 해내고 또 아름다운 가족 얘기를 어떻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공포감 때문이었다.”

―학교 다닐 때 어떤 학생이었는지.
“상당히 게을렀다. 주에 다섯 차례 예술사 강의를 듣고 매주 에세이를 한 편씩 섰는데 그 내용이 다 사이비 예술적인 것들이었다. 아침 10시에 어제 마신 술이 채 다 안 깬 상태로 교실 뒤에 슬그머니 들어와 앉아 남의 노트를 베끼곤 했다.”

―사랑을 위해 한 가장 미친 짓이 무엇인가.
“‘레미제라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나흘간의 휴식기간이 있었다. 그 때 한나와 비로소 정식으로 데이트를 할 때였다. 그러나 우린 그 때까지만 해도 육체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나흘 간 무얼 하나 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 갈 생각이 났다. 그런데 혼자 갈 생각을 하니 슬프더라. 그래서 한나와 좋은 데이트 끝에 내가 대뜸 그에게 ‘당신 내 주에 플로렌스에 갈 생각 없어요’하고 물었더니 ‘진짜 이야기에요’하고 반문 하더라. 그래서 난 ‘그렇다’라고 말한 뒤 다음 날 아침에 한나에게 비행기 예약용지를 보냈다. 몇 시간 후에 용지가 돌아왔고 우린 그래서 플로렌스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한 셈이다. 상당히 미친 짓이라고 하겠다.”

―모든 것의 기원을 발견한 사람이 저렇게 불구의 몸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호킹이 자기 책에서도 말했듯이 그는 글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창조해냈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지닌 아이디어를 말한다. 이는 인간의 어느 한 감관이 사라지면 다른 감관이 강해진다는 개념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나는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한 개의 방정식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그런 개념을 일종의 은유라고 본다. 새 변경을 찾아가는 식으로 과학적이거나 예술적이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앞으로 밀고 나아간다는 뜻이다.”

―호킹의 명성의 근원이 그의 물리학에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질병에 있다고 보는가.
“나는 그것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그러나 호킹은 그에 대해 매우 공개적이다. 호킹은 자신의 질병에 대해 보통 이상으로 낙천적이다. 대화하기가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그는 이제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말한다. 그는 굉장히 복잡한 것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시간의 짧은 역사’도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 출판사가 낸 것이 아니라 공항의 가게에서 파는 책을 출판하는 회사에서 발간했다. 사람들이 물리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호킹의 관심사다.

―배우가 된 것이 어떤 운명이라고 여기는가.
“내가 태어난 날 나의 부모님은 뮤지컬 ‘캐츠’를 보러 가기로 됐었다. 그런데 내가 태어났으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출연한 연극의 제목이 ‘염소’였는데 내 띠가 염소자리 띠라는 것을 생각하면 배우가 된 것이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나는 사랑하는 것을 정열적으로 추구하며 살 것이다.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호킹의 발성을 그대로 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나.
“그에 대한 기록영화를 보고 또 그와 가까이 지내면서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킹은 기계를 통해 말을 했기 때문에 발음이 분명치가 않아 이해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호킹의 발성이 매우 분명치가 않아 제작진과 한 때는 그가 말할 때 자막을 삽입하는 문제도 상의했었다.”

―영화 촬영이 끝난 뒤의 느낌은 어땠는가.
“연기한다는 것의 훌륭한 점은 매우 강렬한 기간을 가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호킹의 역을 하고 나서 난 완전히 녹초가 됐다. 그래서 영육으로 내 자신으로 돌아가고 또 내가 누구인지를 기억하기 위해 다른 일도 안 하고 오랜 휴식을 취했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겟 하드 (Get Hard)


래퍼 차림의 제임스(윌 퍼렐)와 다넬이 사우스LA를 찾아 왔다.

‘교도소서 생존법 배우기’저질 풍자 난무


음란한 의미를 내포한 제목을 한 이 영화는 이맛살이 찌푸려지고 구역질이 나도록 음탕하고 상스럽고 천하고 더럽고 또 인종차별적인 데다가 있는 욕이란 욕대로 다 내뱉고 있어 영화를  보고나서 눈과 귀를 씻어야겠다.
두 흑백 코미디언 거꾸리와 장다리인 케빈 하트와 윌 퍼렐이 나와 나름대로 우스갯짓과 소리를 하면서 그럭저럭 콤비를 이루고는 있으나 각본이 원체 빈약해 조야한 물건이 되고 말았다. 특히 강간소리가 너무 많이 나와 귀에 거슬리고 겉으로는 인종차별을 풍자한 영화 같지만 풍자가 너무 지나쳐 오히려 인종차별 영화가 됐다. 흑인과 히스패닉이 보면 기분이 상당히 불쾌할 영화로(보기 나름이겠지만) 이들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들도 수치감을 느끼게 묘사했다. 퍼렐은 재미있고 우습고 또 영화도 상당히 수준급 코미디들인데 어쩌자고 이런 볼품없는 영화에 나와 스타일을 구기는지 알다가 모를 일이다.
LA에 사는 투자 전문회사의 매니저로 백만장자인 제임스 킹(윌 퍼렐이 처음부터 맨살 엉덩이를 보여준다)은 벨에어의 궁궐 같은 집에 살면서 자기 회사의 회장 마틴(크레이그 T. 넬슨)의 딸 알리사(앨리슨 브리)와 곧 결혼할 사이여서 세상에 살 맛 난다.
그런데 제임스가 알리스와의 약혼발표 파티를 여는 장소에 느닷없이 FBI가 들이 닥쳐 제임스를 고객들의 돈을 사기하고 횡령한 혐의로 체포한다. 재판 결과 흉악범들을 수감하는 샌퀜틴 교도소에서 10년을 살게 됐다. 아이처럼 엉엉 우는 제임스.
교도소가 얼마나 험악한 곳인지를 잘 아는 제임스는 그 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자기 차를 세차하는 흑인 다넬 루이스(케빈 하트)에게 지도를 부탁한다. 다넬은 모범 가장이지만 제임스는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통계까지 들먹이면서 다넬이 전과자라고 간주한 것이다. 자기 세차장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다넬은 거액의 수업료를 지불하겠다는 제임스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문제는 다넬이 교도소 경험이 없는 점. 그래서 그는 사우스LA에 사는 크렌셔 갱 두목인 자기 사촌 러셀(T.I.)에게 자문을 구한다.      
우선 교도소 내 갱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신체단련 훈련부터 시작된다. 제임스의 운동신경이 둔한 것은 당연지사. 이어 가장 중요한 교도소 내 강간으로부터의 자기보호 수단을 공부하다가 다넬은 제임스를 데리고 게이들이 모이는 카페로 간다. 거기서 실습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것은 너무 지나치다.
그리고 래퍼 복장을 한 제임스와 다넬은 사우스LA를 직접 방문해 러셀과 그의 졸개들과 여친들을 만나 한 수 배운다. 그리고 백인 갱 모임에도 참가하면서 난리법석이 일어난다. 그런데 제임스는 자신은 무죄라고 계속해 주장한다. 과연 누가 나쁜 놈일까. 관심도 없다.
영화는 인종과 계급과 빈부 차이를 풍자하고도 있지만 의도야 어찌 됐던지 불발탄으로 끝나고 말았다. 에탄 코엔 감독. R. WB.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홈 (Home)


팁(리안나 음성·왼쪽)과 오(짐 파슨스)가 함께 다정한 때를 보내고 있다.

‘단짝’ 외계인과 소녀의 모험 코미디


동포들로부터 달아나는 작은 외계인과 독립심 강하고 고독한 소녀가 서로의 문화와 인종(?) 차이를 극복하고 뜻밖의 단짝이 된다는 모험 코미디 만화영화인데 아주 작은 꼬마들이나 좋아하겠다.
요즘 집안사정이 별로 안 좋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드림웍스는 ‘마다가스카르의 펭귄들’의 흥행이 안 좋아 흥행 대박작품이 필요한 형편인데 과연 ‘홈’이 그 같은 소망에 부응할지 궁금하다.
영화의 결정적인 결점은 내용이 과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점. 특히 ‘라일로와 스티츠’를 연상케 하는데 이런 참신성 부족 때문에 기시감이 가득하다. 관객의 주 대상인 아이들에게 좀 더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참신한 얘기를 마련해 줬어야 한다. 
원작은 애담 렉스의 소설 ‘스메크데이의 참뜻’. 볼만하고 들을 만한 것은 이 영화로 만화영화에 데뷔한 코미디언 짐 파슨스와 가수 리안나의 음성연기. 둘 다 잘 한다. 
외계에 살던 외계인 부브족이 사악하고 겁나는 약탈자 고그를 피해 온 종족이 지구로 피난을 온다. 이들은 지구에 도착해 그들의 초능력을 발휘, 지구인들을 몽땅 지구의 한 쪽 구석으로 이주시키고 알록달록한 집을 마련해 주고 거기서 살도록 만든다. 그리고 자기들이 인간의 집을 차지하고 산다. 
이 과정에서 독립심 강한 소녀 팁(리안나)이 어머니(제니퍼 로페스)와 떨어지게 돼 혼자 집에서 숨어서 산다. 한편 부브의 장난꾸러기 오(짐 파슨스)는 실수로 자기들이 피신한 지구의 위치를 공개하면서 부브의 지도자(스티브 마틴)가 주재하는 민중재판을 받는다. 
여기서 오가 달아나면서 집에 숨어 있는 팁을 마나게 되고 둘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팁의 어머니가 사는 곳으로 가면서 액션과 모험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둘은 처음에는 서로 티격태격 하다가 나중에 친구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인간과 부브들은 그 뒤로 내내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팁의 피부 색깔은 바베이도스 태생의 리안나답게 까무잡잡하고 오의 것은 보라색. 사운드트랙에는 리안나가 부르는 ‘댄싱 인더 다크’와 ‘터워즈 더 선’과 ‘애즈 리얼 애즈 유 앤 미’와 함께 로페스가 부르는 ‘필 더 라이트’가 수록됐다. 노래가 영화보다 낫다. 그리고 오의 생김새도 별로 귀엽지가 않다. PG. Fox.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