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6월 11일 월요일

아메리칸 애니멀즈(American Animals)


변장을 한 4명의 대학생 아마추어 도둑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도서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도서관의 희귀고서적 훔쳐내 팔자”
 4인조 대학생‘황당 절도’흥미진진


너무나 터무니가 없어 믿어지지가 않는 대학생들의 도서관 절도사건을 다룬 범죄 스릴러인데 실화다. ‘털이 영화’(heist movie)로 괴이할 정도로 비현실적인데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다. 2003년에 켄터키주 렉싱턴의 대학에서 벌어진 4인조 대학생들의 희귀고서적 절도 사건을 털이 영화답게 박력 있고 긴장감 가득하게 그리면서 아울러 거의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처리했는데 이 영화로 데뷔한 영국의 바트 레이턴 감독(각본 겸)의 솜씨가 장인 급이다.
특이한 것은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4명이 영화 중간 중간에 나와 카메라를 보고 딩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편으로는 철없던 젊은 시절의 무모한 행동을 후회하고 있는데 이런 수법은 감독이 기록영화 감독 출신이어서 사용한 것 같다. 이들의 설명 때문에 저럴 수가 있나 하면서 보던 영화가 탄탄한 현실감을 갖추게 된다.
2003년. 켄터키주의 렉싱턴에 있는 트랜실베니아 대학생들인 스펜서(배리 키간)와 워렌(에반 피터스)은 친구. 둘 다 똑똑하고 가정환경도 좋아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들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스펜서가 느닷없이 교내 도서관 별실에 있는 희귀고서적을 훔쳐 팔아 돈을 벌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상, 워렌에게 동조하라고 부탁한다.
도서관 별실에는 미국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더번의 책 ‘미국의 새들’과 함께 다윈의 서적이 있는데 이것이 두 도둑의 목표. 그리고 별실에는 여자 사서(앤 다우드) 한 사람만이 있어 책 훔치기는 누어서 떡 먹기라는 것이 스펜서의 생각이다. 그리고 아마추어 예비 도둑들인 스펜서와 워렌은 인원이 더 필요해 대학 동급생들인 채스(블레이크 제너)와 에릭(재레드 에이브래햄슨)을 포섭한다.
넷은 이제부터 범행 계획을 짜면서 먼저 뉴욕과 유럽에까지 가 장물아비와 만난다. 그리고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짜지만 역시 아마추어들이라 긴급 상황 시 대처 방안 등에 대해선 소홀히 한다. 이들은 또 자신들의 털이를 위해 털이 영화들도 보는데 ‘킬링’ ‘아스팔트 정글’ ‘리피피’ ‘굿 펠라즈’ 및 ‘저수지의 개들’ 등이 교과서 구실을 한다. 4인조 아마추어 도둑들의 실제 범행이 이들 영화 분위기를 풍긴다.
그 동안 범행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도 있긴 했지만 드디어 범행일이 와 4인조는 털이에 들어간다. 때는 학기말 시험 때.
4인조는 회색 가발에 수염을 붙이고 두터운 코트에 모자들을 쓴 채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이들의 범행 과정이 긴장감 가득하고 스릴이 넘치면서도 황당무계한 코미디 같아 킬킬거리며 웃게 된다.
범행은 일부만 성공, 스펜서와 워렌은 훔친 책을 팔려고 뉴욕에 간다. 그러나 이들은 철저하게 아마추어들이라 여기서 스펜서가 큰 실수를 한다. 4명의 젊은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는데 특히 어수룩해 보이는 키간의 연기가 돋보인다.
소품인데 스튜디오 영화 같은 스케일을 지닌 대담한 영화다. R등급. The Orchard.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솔로: 스타워즈 이야기 (Solo: A Star Wars Story)


추바카와 한 솔로(오른쪽)가 밀레니엄 팰콘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다.

솔로 한은 어떻게 탄생했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서막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카리스마가 있는 우주의 무법자이자 무뢰한인 한 솔로가 어떻게 해서 솔로라는 성을 가지게 됐으며 또 그의 친구가 된 괴성을 지르는 털투성이 추바카와 도박사 랜도 칼리시안을 만나게 되었는지를 얘기한 한 솔로의 성장기로 별 재미가 없다. 
시리즈에서 해리슨 포드가 맡은 한 솔로는 용감무쌍한 무법자로 심술첨지이며 유머가 있어 여러 주인공들 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인데 이번에 28세 난 알든 에렌라익이 젊은 시절의 한 솔로로 나와 무난하게 역을 소화하고는 있으나 포드의 멋엔 못 따라간다.
이 영화는 제작 도중에 두 명의 공동 감독을 해고하고 뒤늦게 론 하워드를 고용해 완성했는데 하워드의 다른 영화들처럼 영화가 보기에 그럴듯하지만 안전 위주식이요 무사 안일한 솜씨다. 주니어급 영화로 기대에 못 미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수많은 속편이 계속해 나오고 있는데다가 이것처럼 리부트까지 만들어내 식상할 정도. 
이 영화는 액션이 많아 공상과학 액션모험영화의 구실을 하곤 있지만 산발적인 액션이 별로 새로운 흥분을 일궈내진 못한다. 내용이나 액션이 신선한 극적 충격을 주지를 못하며 일사분란하지 못한 플롯과 많은 조연진의 어정쩡한 연기 그리고 한의 성격 개발이 미흡한 것도 흠이다.
젊은 한은 고아로 자란 도둑으로 거대한 파충류 괴물 레이디 프록시마(린다 헌트의 음성)가 다스리는 땅에서 도둑질로 연명한다. ‘플라이 보이’(우주선 조종사)가 꿈인 그에겐 애인 퀴라(에밀리아 클락이 완전 소모됐고 연기도 모자란다)가 있는데 둘은 탈출하기로 결정하고 도주하다가 공항에서 본의 아니게 헤어진다. 성이 없던 한은 출입국 관리직원으로 부터 솔로라는 성을 얻는다. 
그리고 한은 퀴리에게 돌아가기 위한 우주선을 살 돈을 벌기 위해 제국군대에 입대한다. 여기서 조종사 훈련을 받다가 쫓겨난 한은 지하 진흙바닥의 옥에 갇히는데 그와 함께 수감된 것이 추바카. 둘이 옥에서 탈출하면서 액션이 벌어지는데 이 때부터 한과 추바카는 이 별 저 별로 옮겨 다니며 무법자들의 집단과 어울린다.
한은 연료도 될 수 있고 또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물질을 노리는 남녀 도둑 베켓(우디 해럴슨)과 밸(탠디 뉴턴)과 한 패가 되나 베켓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데 베켓의 두목은 얼굴에 흉한 상처가 난 드라이든 보스(폴 베타니).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퀴라가 보스의 노예가 된 것이 아닌가.
한은 이런 과정에서 또 하나의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그가 시리즈에서 빌리 디 윌리엄스가 역을 맡았던 느글느글한 사기 도박사 랜도 칼리시안. 랜도 역은 이번에 도널드 글로버가 맡아 능청맞게 해낸다. 그리고 한과 랜도가 카드게임을 한 끝에 한이 이겨 자기 소유가 된 랜도의 우주선 밀레니엄 팰콘을 타고 하늘을 날면서 속편을 예고한다. PG-13. Disney. 전지역.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1993년 여름(Summer 1993)


안나(왼쪽)와 프리다가 1993년 여름을 함께 보내고 있다.

풍경화처럼 아름답고 애잔한 어린 시절 회상


이 영화로 데뷔한 스페인의 여류 감독 칼라 시몬이 1993년 여름 여섯 살 때 경험한 시골에서의 삶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고 따스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린 꾸밈없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얘기는 자칫하면 감상적이 되기 쉬우나 시몬은 감상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직선적이며 연민과 사랑이 가득한 마음과 섬세한 솜씨로 상세히 자신의 옛날을 회상하고 있다.
이 영화는 주연인 소녀 프리다 역을 맡은 라이아 아티가스와 프리다의 세 살짜리 사촌 소녀 안나 역의 파울라 로블레스의 연기가 뛰어난데 특히 영혼이 가득한 시선을 지닌 아티가스의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런 연기가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두 소녀가 영화를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 
도시 소녀 프리다는 에이즈로 부모를 잃으면서 산악지대 시골에 사는 친삼촌 에스테베(다비드 베르다구에르)와 그의 부인 마르가(브루나 쿠시)와 두 사람의 세 살 난 딸 안나가 사는 집으로 온다. 영화는 시몬이 실제로 여름을 보낸 곳에서 찍었는데 마당의 닭들과 호수와 숲을 찍은 촬영이 전원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모든 것이 낯설고 물 설은 프리다는 외롭고 슬퍼 눈물을 흘리는 마리아상 앞에 찾아가 하소연을 한다. 이런 신앙심은 프리다의 할머니 마리아(이사벨 로카티)로 부터 물려받은 것. 
그리고 프리다는 화풀이를 어린 안나에게 해댄다. 프리다는 안나에게 놀이를 하자며 숲 속으로 깊이 데리고 들어가 버려 놓고 오는가하면 안나의 팔까지 부러뜨리게 만들어 마르가의 미움을 산다. 그러나 에스테베는 프리다를 극진히 아낀다. 영화는 두 어른을 좋거나 나쁜 사람들로 양분하지 않고 아주 공평하게 다루고 있다.
프리다와 안나는 비록 나이 차가 있긴 하지만 친구가 되는데 시몬은 두 아이의 감정과 심정 그리고 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마치 아동 심리학자처럼 사실적이요 긴장감마저 감돌도록 묘사하고 있다. 
영화는 극적 충격이나 파고는 심하지 않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이 벌어지는 일들에 의해 받는 심리적 영향과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차분하고 조용하며 또 주도면밀하게 펼쳐 보여주고 있다.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시골에서 프리다가 보낸 삶을 마치 꿈과도 같이 회상한 감동적인 영화로 아티가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연기가 정말로 경이롭다.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그레이트 와이트 호프’


최근 트럼프대통령이 특별사면한 사람들 중에 독특한 인물이 1946년에 사망한 미 프로권투 사상 최초의 흑인 챔피언인 잭 존슨(사진)이다. 존슨은 1913년 ‘비도덕적인 목적’으로 백인애인으로 창녀인 벨 슈라이버를 주 경계를 넘어 수송했다는 혐의로 재판 끝에 1년형에 처해졌다. 그 후 존슨은 국외로 도주했다가 1920년에 귀국해 10개월 옥살이를 했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도 지지하는 존슨에 대한 사면요청은 조지 부시대통령 때부터 있어왔는데 인종차별주의자로 비판 받는 트럼프가 그를 사면했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트럼프가 존슨을 사면한 이유 중에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피해보고 아울러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거부한 것을 자신이 했다는 것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다분히 포함돼 있다.
백악관에서 있은 사면발표에는 전 헤비급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와 ‘록키’ 실베스터 스탤론 등이 참석했는데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오바마가 거부한 것을 내가 했다”고 뽐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스탤론은 존슨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다고 발표했다.
존슨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극적인 것이었다. 노예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백인 적수들을 계속해 때려누이고 1908년 미 최초의 흑인 챔피언이 됐는데 이로 인해 백인들은 존슨을 제압할 백인들의 위대한 희망인 ‘그레이트 와이트 호프’(The Great White Hope)가 나타나기를 갈망했다.
그 ‘위대한 희망’으로 선발된 사람이 은퇴한 헤비급 챔피언 제임스 J. 제프리즈. ‘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존슨 대 제프리즈의 경기는 1910년 7월 네바다 주 리노에서 열렸는데 제프리즈는 존슨에게 떡이 되도록 얻어맞고 15회 TKO 패했다. 존슨이 이 후에도 백인상대를 계속해 때려 누이자 열 받은 백인들이 폭동이라도 일으킬 것이 두려운 미연방의회는 1912년 프로권투경기영화를 주 경계를 넘어 운반하는 것을 금하는 법까지 통과시켰었다.       
존슨은 흑백차별이 극심하던 당시로서는 흑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자기 할 말은 하면서 자기 신분과 위치를 과시한 사람이었다. 주먹 힘이 세고 권투기술이 빼어났을 뿐 아니라 지능이 간교할 정도로 뛰어나고 백인여자들을 아내와 애인으로 삼는 바람에 백인들의 증오의 대상이었다. 그는 “나는 노예가 아니다. 나는 그 누구의 지시도 안 받고 내 짝을 고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존슨은 무하마드 알리의 대선배인 셈이다.
존슨의 삶은 이미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졌다. 먼저 만들어진 것이 1967년에 나온 연극 ‘그레이트 와이트 호프’. 잭 존슨은 잭 제퍼슨으로 이름으로 나오는데 역은 거구에 굵은 바리톤 음성(‘스타 워즈’의 다트 베이더 음성)을 지닌 제임스 얼 존스가 맡았다. 그의 첫 백인 아내 에타 테리 듀리에는 엘리노어 박만이라는 이름으로 제인 알렉잰더가 역을 맡았는데 둘 다 토니주연상을 탔다. 하워드 새클로가 쓴 연극은 퓰리처상을 탔다.
알리는 이 연극을 보고 존스에게 “이것은 내 얘기다. 백인여자들을 종교문제로 대치한다면 그 것은 내 얘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종교문제는 알리가 무슬림 양심적 거부자로서 군 징집을 거부한 것을 뜻한다.
마틴 릿 감독은 1970년 연극을 바탕으로 동명영화를 만들었다. 제임스 얼 존스와 제인 알렉잰더가 역시 주연을 맡았는데 둘 다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었다. 제퍼슨의 백인 도전자들을 때려누이는 선수로서의 삶과 유죄선고와 국외도주 그리고 아름다운 백인 여인 박만과의 기복이 심한 로맨스 등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그런데 존슨의 아내 듀리에는 남편의 잦은 구타와 심한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1912년 권총 자살했다. 존슨은 가정폭력자로 알려졌다. 이것이 과거 대통령들이 존슨의 사면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존슨은 링 안팎에서 백인 적수들과 맞서 싸운 투사다.
트럼프도 말했듯이 존슨의 옥살이는 인종차별로 인한 불의에 의한 것인데 이런 인종차별은 존슨의 옥살이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세가 등등한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최근 트럼프 지지자인 코미디언 로잰 바가 오바마 대통령의 전 보좌관이었던 흑인 발레리 재렛을 “무슬림 형제와 원숭이 사이에서 나온 아기”라고 야유한 것만 봐도 미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상존하는 차별의식의 깊이를 알 수 있다.
이에 로잰 바의 시리즈 ‘로잰’을 방영하는 ABC-TV가 대국민사과를 하고 시리즈를 전격 취소하자 트럼프는 ABC는 비판하면서도 로잰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내게 “인종차별은 어릴 때부터의 교육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한다. 그 것은 자기 것과 다른 것에 대한 생태적 거부반응이라고 본다. 미국의 한국 사람들은 소수계로서 인종차별의 피해자 의식을 내세우곤 하지만 우리는 과연 타 인종에 대해 가해자 노릇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그레이트 사일런스’


괴이하고 과장되고 유혈폭력이 난무하는 이탈리아의 웨스턴인 ‘스파게티’ 웨스턴은 1960년대 한 때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었다. 이 웨스턴의 대명사와도 같은 감독이 세르지오 레오네로 그가 만든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1964)는 레오네와 함께 그 때까지만 해도 무명씨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유명인들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대학생 때 서울의 명보극장에서 봤는데 시가릴로를 입 한쪽에 물고 가늘게 뜬 눈으로 째려보는 과묵한 건 맨 이스트우드의 카리스마와 채찍질과 휘파람 소리를 섞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그리고 미국 웨스턴과는 전연 다른 폭력에 ‘야, 이런 웨스턴도 있구나 ’하면서 넋을 잃고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얼마 있다가 같은 극장에서 또 한 번 봤다.
아끼라 구로사와의 ‘요짐보’(Yojimbo^1961)를 바탕으로 만든 ‘황야의 무법자’는 빅 히트를 하면서 제2편 ‘속 황야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1965)와 제3편 ‘좋은 자, 나쁜 놈 그리고 추한 놈’(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 등이 나왔는데 편이 늘어날수록 재미도 더 있다.
그런데 레오네의 이름은 잘 알려졌지만 그와 같은 때 활동한 ‘스파게티’ 웨스턴의 또 다른 명장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코르부치의 웨스턴은 레오네의 그 것보다 훨씬 더 사납고 거칠고 무자비해 보고 있자면 속 피부가 얼얼해지는 쓴 맛 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코르부치의 대표적 웨스턴이 ‘장고’라는 이름을 인정사정없는 웨스턴 킬러의 대명사처럼 만들어놓은 ‘장고’(Django^1966)다. 나는 장고로 나온 프랑코 네로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준 이 폭력적이요 음습한 분위기의 영화를 국도극장에서 봤는데 개틀링 연발기관총을 관 속에 넣고 끌고 다니면서 악인들을 닥치는 대로 쏴 죽이는 장고의 액션과 비명과도 같은 독특한 사운드 트랙에 정신이 팔려 영화가 끝나는 것이 아쉬웠었다.
코르부치의 열렬한 팬이 유혈폭력에 있어 남보다 둘째가라면 섭섭해 할 퀜틴 타란티노 감독이다. 타란티노는 코르부치의 웨스턴을 “그의 서부는 웨스턴장르의 그 어느 감독의 것보다도 가장 폭력적이요 초현실적이며 인정사정없는 풍경”이라고 찬양한바 있다.
제이미 팍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타란티노의 ‘장고 언체인드’(Django Unchained^2012)는 코르부치의 ‘장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타란티노의 영화에는 네로가 캐미오로 나오고 또 ‘장고’의 주제음악도 빌려다 썼다.
코르부치가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와 한판 겨뤄 보자고 만든 또 하나의 걸작 ‘스파게티’ 웨스턴이 만든지 50주년이 되는 올 해 최근에 와서야 LA등 대도시에서 잠깐 개봉된 ‘그레이트 사일런스’(The Great Silence^1968^사진)다. 천지사방이 눈으로 덮인 유타 주의 스노 힐에서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그렸는데 타란티노의 잔혹한 웨스턴 ‘가증스런 8인’(The Hateful Eight^2015)의 무대가 백설이 만건곤한 와이오밍 주인 것도 코르부치의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레이트 사일런스’의 사일런스는 말을 못하는 정의의 건 맨 이름으로 프랑스의 명우 장-루이 트랭티냥이 나온다. 그가 이탈리아 산 웨스턴에 나온 까닭은 대사를 말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일런스의 천적은 현상금을 노리고 졸개들과 함께 사람 사냥을 하는 잔인한 로코. 로코로는 독일의 명우로 ‘속 황야의 무법자’에도 나온 클라우스 킨스키가 나온다. 클라우스는 ‘테스’에 주연한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버지다.
로코는 졸개들을 데리고 현상금이 걸린 범법자들로 몰려 산으로 피신한 주민들을 사냥하는데 독일제 마우저 권총을 쓰는 속사의 명수 사일런스가 이들에 맞서면서 피의 살육전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 편 저 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뿜으며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이 영화는 전연 뜻 밖에 여느 웨스턴과는 달리 처절한 비극으로 끝난다. 
선과 악의 구별이 분명치 않은 이 영화처럼 염세적이요 비관적인 웨스턴도 보기 드문데 그래서 코르부치는 해피 엔딩 판을 따로 찍었다. 영화가 지독하게 염세적인 이유는 코르부치가 자기가 존경하던 체 게바라와 말콤 X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잔인하고 황량하고 사납고 야성적이며 무드 짙고 폭력적이며 고독한 영화에서 볼만한 것은 무표정하고 무언인 트랭티냥과 간교하고 새디스틱한 푸른 눈의 킨스키의 적의에 찬 대결. 또 하나 특징은 당시만 해도 보기 힘든 사일런스와 흑인 미망인 폴린(미국배우 보네타 맥기)간의 흑백 로맨스. 영화의 음악은 모리코네가 작곡했는데 매우 아름답다. 촬영도 훌륭하다.
‘그레이트 사일런스’의 개봉 50주년을 맞아 필름 무브먼트(Film Movement)가 새 복원 판 DVD를 6월 5일에 출시한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8년 5월 18일 금요일

‘나 예뻐졌네’ 에이미 슈머




뚱뚱한 몸 때문에 자신이 없던 직장 여성인 르네가 머리를 다친 뒤 자기 몸이 날씬해졌다고 믿고 삶의 활력을 찾는 코미디 ‘나 예뻐졌네’(I Feel Pretty)에 나온 에이미 슈머(36)와의 인터뷰가 최근 뉴욕의 위트비 호텔에서 있었다. 
토실토실 살이 찐 슈머는 귀여운 소녀 같았는데 코미디언답게 시종일관 농담과 유머와 함께 상소리를 섞어가며 질문에 씩씩하게 대답했다. 옆눈질을 하더니 이어 눈을 치떴다 내려떴다 하면서 애교 만점의 표정으로 사근사근하게 굴어 정답고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졌다. 슈머는 지난 2월 사귀던 애인으로 셰프인 크리스 피셔와 결혼한 새색시다.

“외모가 진정한 자신이 아니란 걸 깨달았으면”


-언제 자신이 예쁘다고 느끼는가.
“내 외모에 신경을 안 쓸 때 내가 가장 예쁘다고 느낀다. 화장 안하고 운동복 입고 편안하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킬 때가 가장 예쁘다고 느낀다. 몇 시간이고 거울을 안 들여다 본 것을 알 때 내가 가장 예쁘다는 말이다.”

-패션과의 관계는 어떤가.
“나의 패션은 전부 내 영화에서 함께 일한 나의 스타일리스트 리사 에반스가 알아서 돌봐준다. 내 결혼 드레스도 에반스가 마련한 것이다. 난 패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쇼핑가서 드레싱 룸에서 옷 입어보는 것도 싫다. 내 몸에 딱 맞는 것들이 별로 없다. 내 몸이 마네킨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셔츠 같은 것은 포레버 21 같은 곳에서 사는데 몸에 잘 맞아 보기 좋다. 에반스와 나는 지금 우리 브랜드로 모든 사이즈에 맞는 옷을 만들고 있는데 싼 값에 팔 예정이다.”

-배우로서의 성공으로 인해 무엇이 과거와 달라졌는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전 같았으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영화를 만들 때도 예전처럼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미안하지만’이라고 서두를 떼지 않고 당당하게 내 생각을 말할 수가 있다. 그리고 내 자신의 TV쇼도 제작하게 됐다. 성공은 나로 하여금 내 가치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거울과의 관계는.
“거울을 좋아하지만 지나치게 들여다보진 않는다. 난 거울을 볼 때면 내 얼굴을 보고 웃는다.”

-어떻게 크리스가 바로 이 사람이라고 알았는가.
“내 보조자인 몰리가 크리스의 여동생이다. 몰리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휴양지 마사스 비녀드에서 우리 가족이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 몰리와 크리스의 가족도 함께 있었는데 그 때 크리스가 우리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그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우린 둘 다 가족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꾸밈이 없는 자신들을 서로에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 뒤로 알고 지내다가 반년 쯤 지나 데이트하는 사이로 변했다. 그 전에 난 몰리에게 크리스와 데이트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예스’라고 그랬다. 자기 직업을 잃지 않으려고 그랬던 것 같다. 난 결혼을 한 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크리스를 만나고보니 그가 정말로 친절하고 우습고 똑똑하며 또 남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의 동반자가 되고 싶었다. 우린 살면서 험한 길을 갈지라도 함께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결혼식은 순조로웠는가.
“사흘간 준비를 했고 매우 순탄하게 치렀다. 내가 술에 좀 취하긴 했지만.”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여자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100% 발휘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우린 잘못 했다간 자신들의 가치가 모욕이라도 당할까봐 지나치게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사람들과 거리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자들은 외모가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라는 것이며 당신도 자신만의 음성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니 그에 상응하는 삶을 사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자신을 자신의 어머니처럼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르네가 비키니 경연대회에 참가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미모에 추한 마음을 지닌 여자와 추한 외모에 아름다운 미음을 지닌 여자 중 하나를 택하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아름다운 마음이다. 난 진짜로 이 영화의 르네처럼 나에 대해 자존을 느끼지 못 했고 자신감도 아주 약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살면서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난 이제 나이가 먹었지만 나의 가슴을 사랑하고 또 내가 누구인지도 알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최고의 기분이다.”

-르네가 자신감이 없게 된 까닭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요즘 와선 소셜 미디어나 태블릿을 열어보면 비키니를 입거나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이 전부 늘씬한 미녀들뿐이다. 그들의 얼굴을 가리면 몸이 다 똑같이 생겼다. 그러니 이들과 다른 몸을 가진 여자들이라면 자기 몸에 대해 회의를 하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변화해야 된다. 다양성이야 말로 중요하다. 소셜 미디어가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10대 여자 아이들이 성장하기가 얼마나 힘들 것인지 생각하면 끔찍하다.” 

-결혼하고 나서 언제 처음으로 ‘남편’이라는 말을 했는가.
“결혼한 날 밤인데 난 너무 많이 그 말을 썼다. 나 뿐 아니라 내 남편도 ‘아내’라는 말을 과용하면서 둘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신나게 즐겼다.”

-남을 웃게 하는 코미디언은 타고난 것인가 또는 수련해서 터득한 것인가.
“둘 다다. 천성이 우스울 수는 있지만 모든 다른 것들처럼 코미디언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작업을 필요로 한다. 음악가들이 그냥 악기를 들었다고 해서 대뜸 명연주를 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천성이 우습지 않아도 코미디언이 될 수는 있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당신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찬성하는 사람으로 코미디 공연 시 이를 주제로 농담을 하는데 청중의 반응은 어떤가. .
“남발하는 총기 폭력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물론 그래서 내 쇼에 총기 애호가들은 안 와 표가 덜 팔리긴 하지만 그 사람들이 밖에 나오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훨씬 낫다. 내가 쇼에서 총기 반대를 농으로 삼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니 계속 말을 할 것이다. 그러나 총기 반대의 진짜 지도자들은 젊은 세대들이다. 그들은 지금 우리 세대의 생각을 바꾸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우고 있다.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학생들이 주도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총기 반대 운동이 그 좋은 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코미디로 인기가 있고 유명한 당신은 심각한 드라마나 또는 비극을 해볼 의향은 없는지.
“비록 이런 코미디라도 드라마적 요소는 갖추고 있다. 난 드라마와 코미디의 양쪽 성질을 두루 갖춘 영화를 만들기를 좋아한다. 본격적으로 진지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있지만 오래 동안 슬픔에 잠겨 있는 역은 하고 싶지 않다. 그 것은 내게 있어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이롭지가 못하다고 생각한다.”

-셰프인 남편을 둔 지금도 음식을 직접 만드는가.
“솔직히 말해 음식도 안 만들고 설거지도 안 한다. 남편이 음식 만드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채소 요리에 관해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그런데 남편은 채소를 너무 좋아하는 반면 난 별로다.”

-자기에 대해 자신이 없어하는 사람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겠는가.
“우선 자신의 기분이 최고조이었을 때를 생각하라고 이르겠다. 그리고 감사하는 것에 대해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조언하겠다. ‘나는 좋은 딸인가’ ‘나는 좋은 어머니인가’ 또는 ‘나는 좋은 친구인가’라는 질문을 본인에게 하면서 자신의 무엇이 자랑스러운지를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영화도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있다.”

-결혼하기 전의 데이트에 대해 말해보라.
“난 과거 몇 명의 애인을 두었고 또 그들과 동거했다. 그러나 그 누구와도 결혼할 마음은 없었다. 그 중의 어떤 사람은 나와의 미래를 얘기한 적도 있지만 난 그것을 피해 갔다. 그러나 난 내 과거 애인들과 친구처럼 지낸다. 그들은 내 결혼식에도 왔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데드풀 2(Deadpoo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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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이 적이 타고 달리는 차에 올라 재주를 부리고 있다.

액션·유머·살육전 범벅의‘불사신’수퍼 히어로 영화


액션과 유머와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과다하게 뒤섞어 느긋느긋한 맛이 나는 이 수퍼 히어로 풍자영화는 2016년에 나와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서도 크게 성공한 ‘데드풀’의 속편이다. 
불사신 데드풀의 역을 맡은 라이언 레널즈(각본 겸)는 이런 액션영화로선 보기 드물게 전편으로 골든 글로브 주연상(코미디/뮤지컬 부문) 후보에까지 올랐었다.
따라서 속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데 신선감이 있다기보다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다시 겪는 기시감만 가득하다. 액션과 상소리와 자기 비하적인 농담도 그렇고 ‘세이 애니씽’을 비롯해 닥치는 대로 여러 영화들을 모방하고 풍자해 마치 전편의 남은 찌꺼기를 보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에는 마블만화의 산물인 데드풀이 역시 마블만화의 주인공들인 X-멘의 인물들과 결합해 길길이 날뛰면서 총과 칼 등 온갖 흉기와 육체를 동원해 쏘고 찌르고 자르고 치고 박고 때리면서 난리법석을 떨어대 피바다 액션 소화불량에 걸릴 지경이다. 
액션과 농담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바람에 보는 사람 지치고 지루하게 만드는 조미료를 과다하게 친 짬뽕과도 같은 영화. 오프닝 크레딧 장면에서부터 데드풀이 치르는 액션이 요란한데 007 시리즈를 흉내 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 영화는 창의성이 있다기보다 남의 것을 베껴 먹은 모조품이다. 
데드풀은 이제 사랑하는 여인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함께 아기 낳고 평화롭게 살아보려고 둘이서 뜨거운 정사를 벌이는 순간 데드풀에게 원한이 있는 자들이 보낸 야쿠자와 갱스터 그리고 러시안 살인자들이 들이닥친다. 데드풀과 이들 간에 피비린내가 나는 대규모 살육전이 벌어지는데 목과 팔 다리가 절단되면서 아수라장을 이룬다. 그리고 바네사가 살해되면서 데드풀은 자기도 죽기를 바라지만 그는 불사신이어서 죽지도 못한다. 그가 할 일은 복수뿐.
이어 장소는 X-멘의 돌연변이들이 교육을 받는 학교로 옮겨진다. 교장은 역시 찰스 사비에르. 그리고 데드풀은 X-멘을 조롱하는 농담을 늘어놓는다. 데드풀의 도착에 이어 이 학교에 나타난 자가 미래에서 시간을 타고 건너 온 기계 팔을 가진 케이블(조쉬 브롤린). 그는 이 학교에서 자라 앞으로 자기 아내와 딸을 죽일 화염을 내뿜는 능력을 지닌 14세난 러셀(줄리안 데니슨)을 사전에 처치하기 위해 온 것. 이런 플롯도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킨다. 
데드풀은 러셀을 구하기 위해 나머지 돌연변이 학생들을 규합해 케이블과 대결하면서 또 한바탕 액션이 콩 튀듯 한다. 데드풀의 또 다른 동지들로는 초능력을 지닌 도미노(제이지 비츠)와 타이태니엄 피부를 지닌 막강한 러시안 콜로서스가 있다. 
데드풀은 액션 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관객을 향해 별의 별 농담을 해대는데 도로 상의 대규모 차량충돌 장면에서는 “이것은 다 특수효과”라고 가르쳐 주는가 하면 자기가 전편으로 골든 글로브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니까 이번에는 아카데미가 자기를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자기선전까지 하고 있다. 어림도 없는 소리! 연기라곤 말 할 것 없는 영화이지만 그런 중에 비츠가 신선한 감을 준다. 제3편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데이빗 리치 감독. R. Fox.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