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8년 2월 9일 금요일

팬태스틱 우먼(A Fantastic Woman)


마리나는 갑자기 애인을 잃고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진다.

동거 이혼남 돌연사 후 닥친 슬픔과 주변 멸시 극복… 칠레 여인의 인간드라마


상실과 고통과 멸시를 극복하고 자존을 지키며 생의 길을 가기를 포기하지 않는 여인의 인간 드라마로 칠레영화다. 강력한 드라마로 제90회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이다. 세바스티안 렐리오가 감독했는데 그의 이전 영화로 역시 여인의 자존과 독립을 이야기한 ‘글로리아’와 여러 면으로 닮은 데가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여성으로 전환한 남자로 그가 영육으로 사랑하는 애인을 갑자기 잃고 겪는 슬픔과 그 슬픔으로부터 벗어나는 안팎의 모습을 강건하고 치열하며 또 감정적으로 격하게 다뤄 보는 사람을 걷잡을 수 없이 휘어잡는다. 대단히 힘차고 생생한 작품이다.
산티아고의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20대 후반의 마리나 비달(실제로 성 전환한 다니엘라 베가)의 애인은 이혼한 50대 후반의 직물회사 사장 올란도(프란시스코 레이에스). 둘은 극진히 사랑하는 사이로 올란도의 아파트에서 동거한다.
그런데 올란도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긴 뒤 사망한다. 갑자기 닥친 상실로 마리나는 깊은 충격과 슬픔에 젖는다. 그런데 올란도가 쓰러지면서 몸에 입은 상처 때문에 경찰이 개입해 마리나를 심문한다.
경찰은 마리나를 창녀나 강간범처럼 취급하면서 모욕적인 신체검사까지 한다. 경찰뿐만이 아니라 담당 의사도 마리나를 남자로 취급한다. 그리고 올란도의 전처와 아들 등도 마리나를 사갈시면서 올란도의 아파트로부터 나가라고 요구한다.
이런 멸시와 차별을 마리나는 입을 꽉 다물고 표면적으로 침착하게 대하나 안에서는 분노가 들끓는다. 카메라가 베가의 얼굴을 크게 잡으면서 마리나의 밖과 안이 다른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자세히 보여주는데 감탄을 금치 못할 연기다.
자기 노래 실력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마리나가 아버지 노릇을 하는 오페라 음성코치를 찾아가 노래에 관해 얘기하는 등(노래도 베가가 직접 부른다) 서브플롯이 있지만 중심 내용은 마리나가 슬픔과 멸시 그리고 고통을 견디어내면서 강한 삶의 의지를 추구하는 주체성 회복의 이야기다.
가슴에 못을 박는 것처럼 충격적인 베가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로 전자음악과 촬영도 아주 좋다. 영화를 시작하는 이구아수 폭포를 찍은 첫 장면이 아름다운데 이구아수 폭포는 올란도가 마리나의 생일선물로 함께 여행하기로 한 곳이다. Sony Pictures Classics.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도로시 말론: 바람위에 쓴 이름


투명한 붉은 나이트가운을 입은 도로시 말론이 맨발로 집안의 계단을 “우당탕 쿵쾅”소리를 내면서 뛰어 올라가더니 자기 방에 들어가 요란한 음악에 맞춰 온몸을 뒤틀고 흔들어대면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학생이었던 나는 육신 안팎으로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느꼈었다. 농익은 성적매력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난다.
이 장면은 말론이 오스카 조연 상을 받은 멜로드라마 ‘바람 위에 쓰다’(Written on the Wind^1956)의 한 장면으로 말론은 텍사스 석유재벌의 상속녀로 섹스에 굶주린 알코홀 중독자 메릴리 해들리로 나온다. 말론 자신도 말했듯이 말론은 이 영화 후로 본의 아니게 부정하고 섹스에 갈급한 술꾼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게 된다.
할리웃 황금기 스크린의 섹시 스타 중의 하나였던 도로시 말론(사진)이 지난 1월 19일 고향 달라스에서 93세로 사망했다. 금발에 커브가 진 몸매를 한 말론은 어딘가 다소 천박한 섹스 어필을 간직한데다가 표정이 소박맞은 여자 같아 남자들의 동물적 감각과 동정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나도 말론의 팬 중의 하나다.
50여년의 연기생활 동안 70여 편의 영화와 많은 TV작품에 나온 말론의 대표작 영화는 단연 ‘바람 위에 쓰다’이다. ‘이미테이션 오브 라이프’와 ‘매그니피슨트 옵세션’ 등 여러 편의 멜로드라마를 만든 더글러스 서크가 감독한 이 영화에서 말론은 자기 오빠(로버트 스택)의 친구 록 허드슨을 짝사랑하면서 자신은 물론이요 주위 사람까지 모두 파괴하는 욕정에 사로잡힌 여자로 나와 눈부신 연기를 보여준다.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나 달라스에서 자란 말론(본명 도로시 엘로이즈 말로니)은 자기가 다닌 남감리교 대학의 연극에 나갔다가 RKO사의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할리웃에 왔다. 그러나 처음에는 대사 없는 엑스트라 노릇만 하다가 워너 브라더스로 옮기면서 빛을 보게 된다.
여기서의 첫 영화가 범죄소설 작가 레이몬드 챈들러가 쓴 글을 원작으로 한 ‘빅 슬리프’(1946)로 서점 점원인 말론은 사립탐정 필립 말로로 나온 험프리 보가트를 은근짜로 유혹해 팬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이어 프랭크 시내트라와 도리스 데이가 주연한 뮤지컬 ‘영 앳 하트’와 탭 헌터가 나온 전쟁영화 ‘배틀 크라이’ 및 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 콤비가 공연한 코미디 ‘화가와 모델’ 등에 나왔지만 자기 경력에 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아니었다.           
말론은 마침내 할리웃에서 여배우가 성공하려면 어딘가 부정한 데가 있는 섹스 어필하는 여자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유니버설 작인 ‘바람 위에 쓰다’의 출연에 응했다. 이로써 말론은 이 후 과거보다 양질의 영화에 나오게 된다.
무성영화의 수퍼 스타 론 체이니(제임스 캐그니)의 아내로 나온 ‘천의 얼굴을 한 남자’, 록 허드슨과 로버트 스택과 다시 공연한 ‘더럽혀진 천사’, 헨리 폰다와 앤소니 퀸과 리처드 위드마크가 나온 웨스턴 ‘왈록’ 그리고 커크 더글러스와 록 허드슨이 공연한 웨스턴 ‘마지막 황혼’ 등이 그 대표작들. 나는 어렸을 때 3명의 멋진 남자배우들이 나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왈록’을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여기서 말론이 자기가 사랑하는 마을 보안관 위드마크와 경련하듯 포옹을 하던 장면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이들 영화의 역도 메릴리 해들리 역의 비중만은 못하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말론의 영화배우로서의 절정기는 그가 40이 되면서 시들기 시작했다. 이런 침체에서 벗어나 그가 재기한 작품이 ABC-TV 시리즈 ‘페이턴 플레이스’다. 당시만 해도 영화배우가 TV에 나오는 것은 직업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지만 말론은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리라고 확신하고 출연에 응했다.
1964-1969년까지 방영된 ‘페이턴 플레이스’는 그림처럼 고운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마을 주민들의 어두운 비밀과 욕정과 욕망을 다룬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1957년에 라나 터너 주연으로 먼저 영화로 만들어졌었다. 말론은 영화에서 터너가 맡았던 자기 딸(당시 19세였던 미아 패로)의 출생에 관한 비밀을 지닌 책방 주인으로 나온다. 시리즈는 미 TV사상 최초로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소프 오페라로 주 3회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로써 말론은 영화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연기자로서도 새로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시리즈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었는데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었다.
이 시리즈로 말론의 배우로서의 전성기는 사실상 끝이 났고 그 후로는 ‘페이턴 플레이스의 살인’ 등 TV영화에 나왔다. 말론의 마지막 영화는 샤론 스톤이 나온 섹시 스릴러 ‘원초적 본능’으로 말론은 여기서 살인자로 나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말론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에도 ‘언제나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고 한다. 말론은 세 번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으로 끝이 났는데 첫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었다. 자기 말대로 “남자 복이 없는 여자”였다. 굿 바이 도로시!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8년 1월 26일 금요일

‘적의 있는’(Hostiles)


블락커 대위는 자기가 증오하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호송하고 대륙종단의 길을 간다.

대륙종단 여정서 겪는 모험 ‘웨스턴 무비’


웨스턴의 장인 존 포드 감독의 ‘역마차’(Stage Coach)와 ‘수색자’(The Searchers)의 분위기를 갖춘 옛날 스타일의 준수한 웨스턴으로 중심 플롯이 포드의 마지막 웨스턴으로 리처드 위드마크, 칼 말덴, 제임스 스튜어트 및 캐롤 베이커 등 올스타 캐스트의 ‘샤이엔 가을’(Cheyenne Autumn)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인 강인한 웨스턴 ‘용서 받지 못한 자’(Unforgiven)의 숨결도 느껴진다.
대형화면에 파노라마치는 서부광야의 웅장한 아름다움과 심각한 내용 그리고 뛰어난 연기 등이 있는 길고 긴 대륙종단의 드라마로 사실감 가득한 폭력이 영화의 쓴 맛을 한층 북돋는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고향으로 호송하는 미군 기마대 장교의 얘기여서 인디언들을 다룰 땐 상투적인 점도 있으며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긴 하지만 감독(각본 겸) 스캇 쿠퍼의 야심만만한 대하 서사극이다.
1892년. 뉴멕시코 주 베린저 요새에 주둔한 조셉 블락커 대위(크리스천 베일)는 수십 년 간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토벌하면서 그들에 대한 적개심에 가득 찬 사람. 그에게 상관이 긴 세월을 부대 내 감옥에 수감돼 살면서 이제 불치의 중병에 걸린 샤이엔 인디언 추장(웨스트 스투디)과 그의 아들(애담 비치) 등 가족을 그들의 몬태나 주의 고향까지 호송하라고 지시한다.
블락커는 처음에 이를 거절하다가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곧 제대하면 타게 될 연금을 생각해 마지못해 자기가 믿는 부하들과 신병(‘네 이름으로 날 불러다오’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오른 티모데 샬라메가 어색하다)을 소집해 인디언들과 함께 북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긴 여정에서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범죄자(벤 포스터)와 인디언들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어 거의 실성할 지경에 이른 여인 로잘리 퀘이드(로자먼드 파이크) 등을 만나 이들도 일행에 합류한다. 
영화는 처음에 퀘이드의 가족이 인디언들의 습격으로 살해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폭력이 매우 사실적이다. 이들이 길을 가는 도중에 여러 가지 사건과 인디언들과 또 다른 적들의 습격이 발생하는데 이런 액션과 함께 블락커와 인디언 추장 간의 증오와 적대감이 극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블락커는 이 여정에서 서서히 인간성을 되찾으면서 백인과 인디언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교훈마저 남긴다. 좀 상투적이나 관용을 얘기하고 있다.
베일의 연기가 눈부시다. 얼굴과 몸에 힘을 꽉 주고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풀지 않아 보는 사람의 숨통을 조인다. 아메리칸 인디언 배우들인 스투디와 비치의 연기도 훌륭하다. 파이크도 연기는 좋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말을 타고 긴 여정을 하는 여자의 백색 피부가 어떻게 그렇게 타지도 않고 흰지 알다가도 모를 일. 그리고 라스트 신은 통속적인 할리웃식 결말이다. R등급. ★★★½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아메리칸 포크(American Folk)


엘리옷(왼쪽)과 조니가 차 안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66번 국도 따라 뉴욕 가며 만나는 다양한 풍경·사람


제목 그대로 미국의 민요에 바치는 헌사이자 때가 덜 묻은 미국의 뒤안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로드 무비로 ‘홍하의 골짜기’ ‘섀난도’와 같은 민요와 ‘잠발라야’ 등 컨트리 송이 많이 나온다. 두 남녀 주인공으로 나온 조 퍼디와 앰버 루바드는 배우가 아니라 실제 포크송 가수들이다. 그래서 둘은 노래는 잘 부르나 연기는 어색하다. 그러나 그 점이 오히려 사실감을 살리는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소품이다. 
뉴욕의 무대에서 동료 음악인들과 함께 연주하기로 된 포크싱어 엘리옷(퍼디)과 중병을 앓는 어머니를 보기 위해 역시 뉴욕으로 가야 하는 가수 조니(루바드)는 LA발 뉴욕행 비행기에 탔다가 9/11 테러로 비행기가 회항하면서 다시 LA에 내린다. 이어 조니는 토팽가캐년에 사는 친구(크리샤 페어차일드)로부터 낡아빠진 밴을 빌려 뉴욕으로 가면서 여기에 엘리옷이 동승한다.
여기서부터 둘은 미국의 최초의 하이웨이인 66번 국도를 따라 뉴욕으로 가면서 서로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또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미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국토를 찬양하고 인간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엘리옷은 다소 좌절감에 빠진 노한 사람인 반면 조니는 밝고 명랑한 사람으로 엘리옷은 여정을 통해 조니의 긍정적인 마음에 영향을 받아 굳은 마음이 눈 녹듯 한다. 밴이 원래 낡아 가다가 툭하면 과열돼 둘이 차를 세우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사막 한복판에 세워둔 차 안에서 혼자 사는 나이 먹은 남자(데이빗 화인). 또 이들이 밴에 태워준 두 명의 젊은 여자 동성애자들과의 에피소드도 관용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엘리옷과 조니가 밴 안에서 또 가다가 쉬면서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들이 아주 좋은데 9/11 테러 직후의 얘기여서 미국인들이 이를 슬퍼하는 분위기가 화면에 배어 있다. 그러나 영화는 결코 이 사건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뉴스도 밴의 라디오를 통해 희미하게 들리고 사람들이 TV로 뉴스를 보는 장면에서도 실제 테러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사려 깊은 조치다. 
둘이 여러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얘기가 아기자기 하게 재미있는데 실제로 14개 주에서 찍은 현장감 가득한 촬영이 아름답다. 차를 타고 엘리옷과 조니가 간 길을 따라 대륙횡단을 하고 싶은 마음을 일게 한다. 데이빗 하인즈 감독.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농, #미투’


하비 와인스틴의 여성에 대한 성추행 고발로 비화된 돈과 힘과 명성이 있는 남자들의 성추행 문제가 연예계는 물론이요 정^관계와 언론계 및 사회 전반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급기야 클래식 음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명예감독 제임스 르바인(74)은 과거 청소년 연주자들을 그리고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샤를 뒤트와(81)는 여자 성악가와 연주자들을 성추행 했다는 고발이 있자 두 사람 다 자리에서 물러났다.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트럼프가 또 무슨 망언을 했을까와 어떤 유명인사가 성추행자로 찍혔을까를 살피는 것이 일상사가 되다시피 했다. 특히 성추행 및 폭행 문제는 그 어느 사회조직보다 남성위주인 할리웃에서 빈발하고 있다.
최근 성추행자로 거론된 영화인으로는 오스카상을 탄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와 지난 골든 글로브 시상식서 TV시리즈 ‘매스터 오브 넌’으로 남자주연상을 받은 아시안 아지즈 안사리가 있다. 또 ‘디재스터 아티스트’로 역시 골든 글로브 남자주연상(뮤지컬/코미디)을 탄 제임스 프랭코도 성추행자로 거론됐다. 이 탓인지 프랭코는 지난 23일 발표된 오스카상 후보 발표 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주연상 후보에서 탈락됐다.   
성추행이 거론될 때마다 단골로 이름이 들먹거려지는 우디 알렌도 무사하지 못하다. 과거 알렌의 아내였던 미아 패로가 입양한 딸 딜란 패로가 최근 다시 자기가 어렸을 때 알렌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많은 배우들이 다시는 알렌의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알렌의 ‘뉴욕의 비 오는 날’에 나온 레베카 홀과 티모데 샬라메(‘네 이름으로 날 불러다오’로 오스카 남자주연상 후보)는 이 영화 출연료를 전액 대 여성성폭력과 남녀불평등 퇴치를 위해 최근 조직된 ‘타임즈 업’(Time’s Up)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성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와 ’타임즈 업‘을 통한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소셜 미디아를 통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의 폐단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가벼운 성희롱마저 도매금으로 성폭력과 같은 범죄행위의 테두리 안에 포함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논리다. 맷 데이먼도 최근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엉덩이를 토닥이는 것과 강간과 아동 성추행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가 바가지로 야단을 맞고 “앞으론 입 조심 하겠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맞는 것이다. 
요즘에는 분위기가 ‘#미투’나 ‘타임즈 업’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가는 반동분자로 몰리게 마련이다. ‘레이디 버드’로 오스카 감독 및 각본상 후보에 오른 그레타 거윅도 최근 알렌에 대한 성추행 고발에 관한 질문에 “깊이 생각해 봤다.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만 말하고 더듬거리다가 여론의 질책을 받았다. 이에 과거 알렌의 영화에 나온 거윅은 며칠 후 “다시는 그의 영화에 안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한 할리웃 관계자는 이처럼 ‘#미투’나 ‘타임즈 업’에 대해 이견이나 심지어 “노 코멘트“를 할 경우 마치 죄인 취급을 받아 그에 대한 개인의 솔직한 의견을 말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잘 못 말했다가는 소셜 미디아에 의한 캥거루재판에 회부될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베테런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74^사진)와 100여명의 연예계와 출판계 및 학계여성들이 최근 르 몽드지에 ‘#미투’와 프랑스판 ‘#미투’인 ‘너의 돼지를 폭로하라’를 비판하는 일종의 ‘농(non-아니다라는 뜻) #미투’의 글을 발표한 것도 바로 이 운동의 이런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글에서 “‘#미투’가 개인적 경험을 공개적으로 기소하고 있으며 전체주의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도를 너머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은 이어 “남자가 여자의 무릎에 손을 대고 키스를 하려고 하는 등 서툴게 추근댔다고 해서 자기변호의 기회도 안 주고 벌로 직장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것은 희생자를 미리 정해놓은 정의의 성급한 집행”이라고 덧 붙였다. 
드뇌브 등은 또 “여자들도 같은 날 직장의 리더가 되면서 아울러 남자의 성적 대상이 되는 기쁨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은 결론으로 여성들에게 “피해자 의식을 버리고 자유에 따르는 위험을 수용하라”면서 “여자의 육체에 영향을 주는 불상사가 반드시 자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우리의 내적 자유는 범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가 아끼는 이 자유는 위험과 책임을 동반하게 마련”이라고 매듭지었다.
섹스를 먹는 것이나 자는 것처럼 삶의 자연스런 한 조건으로 생각하는 유럽과 그 것을 아직도 청교도적 입장에서 보는 미국의 성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드뇌브와 그의 동료들의 선언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녔다. 어쩌면 이런 성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이 미국에서 ‘#미투‘ 쓰나미를 일으키게 한 원인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2018년 1월 19일 금요일

‘위대한 쇼맨’ 휴 잭맨




스리-링 서커스의 창시자인 P.T. 바넘의 삶을 그린 초호화 뮤지컬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에서 바넘 역을 맡아 춤추고 노래 부르는 호주 태생의 휴 잭맨(49)과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 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영화의 음악은 지난해 ‘라 라 랜드’로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탄 저스틴 허위츠가 작곡했고 작사는 역시 ‘라 라 랜드’로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탄 저스틴 폴과 벤지 파섹이 했다.
그런데 바넘과 후에 동업자가 된 제임스 베일리가 1881년에 세운 ‘바넘 & 베일리’ 서커스는 1919년 링글링 형제 서커스와 합병, 링글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로 불리다가 지난 5월에 폐쇄했다. 큰 키에 호남형인 잭맨은 매우 상냥하고 겸손했는데 큰 제스처와 함께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진지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스타 티를 안내는 서민적인 사람이어서 더 호감이 갔다. 그는 필자의 영어 이름이 H.J. 라는 것을 알고 자기 이름의 두 문자와 같다고 웃으며 반가워했다.


“춤추는 장면 위해 10주간 매일 10시간씩 리허설”


-만나본 사람들 중에 가장 위대한 쇼맨은 누구인가.
“멜번의 한 카페를 무대로 노래 부르던 록 그룹 ‘멘 앳 웍’의 리드 싱어 콜린 헤이다. 그는 솔로로도 유명했는데 내 아내 데브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다. 그는 청중을 다룰 줄 아는 재주를 지녔는데 노래 하다가 멈추고 얘기를 하면서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리고 저스틴 팀벌레이크와 비욘세와 스팅도 위대한 쇼맨들이다.” 

-첫 서커스를 구경한 소감은.
“다섯 살인가 여섯 살 때였다. 아버지와 함께 갔는데 아버지는 팝콘이 비싸다고 음식을 장만해 가 그것을 먹으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릿광대를 보면서 우습다기보다 슬프다고 느꼈다. 그 서커스는 처음으로 동물을 동원하지 않은 서커스 중 하나다.”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위한 리허설이 힘들었는지.
“영화는 4년간의 작업 끝에 만들어졌다. 일단 브로드웨이의 뛰어난 연예인들과 2주간 리허설을 한 뒤 영화를 찍기 전 10주간의 리허설에 들어갔다.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은 할리웃 황금기의 명 댄서 진 켈리가 춤추는 장면을 위해서 8주간의 리허설을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보다 2주는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일 하루에 10시간 씩 영화의 모든 춤 장면을 리허설 했다.”

-당신의 아이들(17세난 아들 오스카와 12세난 딸 에이바)도 연예인이 되려고 하는가.
“난 그저 아이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라고 격려할 뿐이다. 난 연기를 사랑하나 때로 힘들 때가 있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결코 늘 편안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매우 민감한 사람이었나.
“난 아직도 민감하다. 젊어서 아버지에게 내가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더니 아버지는 ‘좋아’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너무 민감하고 부끄러움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나는 요즘에도 내 영화에 관한 평을 읽지 않는 이유는 나쁜 부분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내가 깨달은 것은 그저 최선을 다 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끊임없이 비판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렇긴 하다. 그러나 자기가 믿는 것을 행하는 데는 위험 부담이 있게 마련이다. 때로 실패해도 괜찮다는 사실과 타협해야 한다. 바른 이유로 한 일이 실패했을 때는 후회하지 않아도 좋다. 이 영화에 나온 것도 잘 만들어지지 않는 뮤지컬에 대한 믿음과 함께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바넘은 스웨덴 가수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 분)에게 완전히 매료되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누구에겐가 매료된 적이 있는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와 함께 구경한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뮤지컬 ‘맨 오브 라 만차’의 주인공 휴고 위빙을 보고 그의 연기에 완전히 반했었다. 후에 배우가 된 위빙은 당시 17세였다. 그의 노래와 연기에 감복해 뮤지컬의 레코드를 사 반복해 들었다. 최근에 크게 매료됐던 것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주인공 벤 플랫의 노래와 연기다.”

-세실 B. 드밀이 감독해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 작품상을 탄 ‘지상 최대의 쇼’도 바넘의 서커스 얘기인데 참고로 이 영화를 봤는가.
“안 봤다. 난 영화에 나오기 전에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의 작품을 안 본다. ‘레 미제라블’에 나왔을 때도 같은 내용의 다른 영화들을 안 봤다. 일단 같은 내용의 작품에 대해 어떤 말을 듣거나 또 그것을 보게 되면 내 직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는 영감을 찾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스스로가 맡은 인물을 찾아내야 한다.”
 
P.T. 바넘(중앙)이 서커스 단원들에 둘러싸여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바넘에 이어 실제 인물들인 미 정치인 게리 하트(민주당 대통령 후보 제1순위였으나 혼외정사가 드러나 중도하차)와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재벌 엔조 페라리로 나오는데 실제 인물들을 연기하는데 어떤 책임감이라도 느끼는지.
“게리 하트는 아직 살아 있어 하기에 압박감과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그러나 무슨 역을 하든지 늘 그 역의 직업과 같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어차피 책임감을 피할 수는 없다. 바넘 역을 충실히 하기 위해 그에 관한 책을 37권이나 읽었다. 이 영화는 문자 그대로의 뮤지컬이라기보다 바넘이라는 인물과 그의 삶에 대한 고찰이라고 해야 좋을 것이다.”

-살아 있는 사람 중에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교황이다.”

-갖고픈 드림 하우스라도 있는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만 있다면 난 어디서든지 행복하다.”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내가 지난 2009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아 춤추고 노래를 부른 뒤 이 영화의 제작자인 래리 마크가 날 찾아왔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지금까지 ‘울버린’으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브로드웨이 쇼맨이라고 알게 될 것이라면서 뮤지컬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난 좋다고 했다. 그 때까지 23년간을 어떤 스튜디오도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뮤지컬은 참으로 만들기가 힘들다. 그 것은 음악의 에베레스트 산이나 마찬가지다. 관객이 처음 듣는 음악을 작곡해 그들을 감동시킨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노래와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영화 만드는데도 7년이나 걸렸다.”

-무대에 올라 춤추고 노래 부를 때 어떤 기분인가.
“난 다섯 살 때부터 무대에 섰는데 늘 무대에 오르면 편안했다.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무대에서 내려 왔을 때보다 올라갔을 때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 무대에 오르면 전연 생면부지인 관객과 연계되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 그것은 실제 삶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바로 무대의 마술이다. 난 관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날 흥분시킨다. 그래서 오스카 시상식 때도 내가 무대에 나서지 않을 땐 무대 옆에서 서 있었다. 난 매일 같이 이것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선다. 특히 춤추고 노래 부를 땐 내 안에서 무언가 다른 것이 솟아난다. 영화 할 때와는 다르다.”

-과거의 삶과 지금의 그것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난 젊었을 땐 모든 것을 너무 세기말적으로 생각했다. 애인과 이별했을 때 그것이 세상의 끝인 줄 알았고 학기말 시험에 낙제를 하고선 내 인생은 끝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생을 크게 즐기질 못 했다. 그러나 그런 과거의 투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있을 수가 없다고 믿는다. 난 요즘엔 매일 아침 조용히 명상을 하면서 하루의 삶을 구상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그 날의 내 하루를 돌아보며 점수를 매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컴 얼라이브’를 노래 부르며 춤 출 때가 가장 힘들었다. 나이 49세가 되니 다리와 무릎이 제대로 말을 안 듣는다. 난 그 동안 춤을 많이 추었지만 이 영화처럼 힘들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노래도 고음으로 불러야해 쉽지가 않았다.”

-아침에 명상하는 것 말고 무엇 다른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없는지.
“내 친구의 아버지가 비뇨기과 의사인데 그의 말에 따라 아침에 최소한 2리터의 물을 마신 뒤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명상한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 


메리와 마녀의 꽃(Mary and the Witch’s Flowers)


메리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의 도시에 도착했다.

빗자루 타고 간 구름 위 마법학교서 펼쳐지는 모험


‘키키의 배달 서비스’(Kiki’s Delivery Service)와 ‘스피리티드 어웨이’(Spirited Away) 등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상상력 풍성한 손으로 그린 만화영화들을 만드는 스튜디오 기블리의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 밑에서 수련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스튜디오 기블리를 떠나 만든 첫 만화영화로 그림이나 내용이 스튜디오 기블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녀들의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른들도 즐길 수 있다.
스튜디오 기블리 작품에서 자주 다룬 소녀(여자)의 독립성과 융통성 그리고 적응능력을 여기서도 얘기하고 있다. 
원작은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스튜어트가 쓴 ‘작은 빗자루’(The Little Broomstick). 
영국의 푸른 시골과 하늘의 도시가 무대다. 빨강 머리 소녀 메리(12세의 루비 반힐의 음성)는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의 이모 할머니 샬롯(린다 배론) 집에 온다. 시골 생활이 지루한 메리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자기 또래의 소년 피터(루이스 애쉬번 서키스)를 만나 그의 소개로 마을과 주변 시골을 둘러본다.
어느 날 샬롯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혼자 깊은 숲속으로 들어온 메리는 피터의 고양이들을 만나 이들을 따라가다가 덤불 속에서 빛을 내는 이상한 푸른 꽃과 함께 오래된 빗자루를 발견한다. 그리고 꽃의 끈적끈적한 화밀이 움직이면서 힘을 발휘하더니 빗자루가 요동을 하면서 공중으로 뜬다. 
메리가 빗자루를 타고 공중 높이 올라 도착한 곳이 구름 위에 떠있는 도시의 엔도 마법 대학(‘해리 포터’를 생각나게 한다.). 이 학교는 여교장 멈블추크(케이트 윈슬렛)와 그를 보좌하는 신비한 닥터 디(짐 브로드벤트)가 돌본다. 
멈블추크는 메리의 마법 능력에 크게 감탄, 즉시로 메리를 학교에 입학시킬 생각을 하나 메리는 자신의 신통력이 잠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과연 시간이 지나면서 메리의 마법 능력은 힘을 잃기 시작한다. 
오래 동안 ‘마녀의 꽃’이라 불리는 마법의 푸른 꽃의 소재를 찾으려고 애 써온 멈블추크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메리를 적으로 여기면서 피터를 납치한 뒤 메리에게 ‘마법의 꽃’의 소재를 대라고 위협한다. 그리고 메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피터를 구출하기 위해 자꾸 힘을 잃어가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의 도시를 다시 찾으면서 추격과 도주의 액션과 모함이 일어난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감과 독립심을 발견해 어른이 되는 문턱에 이르는 소녀의 신선하고 상상력 가득한 작품으로 무대가 여름 시골과 구름 위 창공에 뜬 도시여서 보기에 눈이 시원하다. 그림이 아주 자연스럽다. 그리고 세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의 음성연기가 듣기 좋다. 온 가족이 즐길 영화다. ★★★★ (5개 만점)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