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러브 펀치(The Love Punch)

이혼한 중년 부부의 보석털이 해프닝

이혼한 리처드(피어스 브로스난·왼쪽)와 케이트(엠마 톰슨)는 
동지가 돼 보석도둑이 된다.

제임스 본드로 이름을 날린 피어스 브로스난과 오스카 각본상을 탄 엠마 톰슨의 이름과 풍채가 아깝다. 이혼한 중년 후반의 부부가 보석도둑을 하는 불면 날아갈 듯한 가벼운 털이범죄 코미디인데 각본이 약해 내용과 인물 개발 등이 아주 미숙하다.
보석 도둑질 코미디의 금자탑과도 같은 ‘핑크 팬서’ 영화 흉내를 낸 3류작으로 볼만한 것이 있다면 그런대로 호흡이 맞는 브로스난과 톰슨의 모습과 파리와 현재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렌치 리비에라의 경치. 역시 이곳을 무대로 한 히치콕의 코믹터치의 로맨틱한 보석털이 영화 ‘나는 결백하다’(To Catch a Thief)와 이 영화를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회사 사장 리처드(브로스난)와 아동심리의인 케이트(톰슨)는 이혼한 사이. 그런데 최근 젊은 애인을 버린 리처드는 케이트와 재결합 하고파 한다. 둘의 재결합을 원하는 또 다른 사람들은 이들의 이웃이자 친구인 제리(티머시 스팔)와 페넬로피(셀리아 임리).
그런데 리처드가 회사를 파리의 무모한 기업 합병가인 뱅상(로랑 라피트)에게 팔아넘긴 뒤 뒤늦게 자신과 케이트는 물론이요 전 직원의 연금이 몽땅 날아가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리처드는 남매가 다 대학에 가 혼자 외로운 케이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에 함께 가자고 제의한다.
물론 뱅상은 자기를 찾아온 리처드와 케이트의 항의에 콧방귀를 뀐다. 이에 리처드는 뱅상이 코트 다주르에서 치를 약혼녀 마농(루이즈 부르고앵)과의 결혼식을 위한 선물로 1,000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다는 것을 알고 케이트와 함께 이를 훔칠 작전을 짠다. 
실제 도둑질에 들어가기 전 둘은 사전탐사를 시작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케이트가 자기 큰 딸 같은 마농이 친구들과 비치파티를 즐기는데 합류하는 것. 그런데 이 엉성한 플롯은 아주 어리숙해 보기가 민망하다.
이윽고 결혼식이 열리고 변장을 한 리처드와 케이트는 제리와 페넬로피와 함께 식장엘 침투한다. 보석털이하기까지의 얘기가 서푼짜리 해프닝으로 이어지는데 마치 아이들 장난 같다.
구식 스타일의 로맨스와 털이를 짬뽕한 영국산 코미디로 양념이 전연 안 쳐진 음식처럼 싱겁기 짝이 없다. 좋은 배우와 멋진 경치를 소모시킨 불량품이다. 조엘 합킨스 감독(각본 겸).
 PG-13. 일부지역.  ★★½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X-Men: Days of Future Past’ (X-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수용소 돌연변이 인간들의 반란


과거로 돌아간 울버린(휴 잭맨·왼쪽)과 다투는 
젊은 제이비어(제임스 매카보이).

마블만화의 주인공들인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인간들의 액션과 모험을 그린 공상과학영화로 나온 인물들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얘기가 질서정연하다기 보다 부분 부분을 짜깁기한  것처럼 산만하긴 하나 화려한 캐스트와 눈부신 시각특수효과(입체영화) 그리고 유머를 곁들인 인물들의 성격 묘사와 요란한 액션 등 보고 즐길 만하다.
X-멘들의 얘기는 늘 사회에서 변종으로 괴리돼 추방자들처럼 사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자기들에게 가해진 사회적 금기에 대항한다는 어느 시대에나 부합하는 의미를 지녔다. 
알쏭달쏭한 제목을 지닌 이번 영화는 X-멘 시리즈 제1편과 2편을 만든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했는데 그 동안 스핀오프를 비롯해 모두 6편이나 만들어진 X-멘 시리즈에 나온 돌연변이들이 총출동해 자신들의 멸종위기를 막으려고 세계를 돌고 시간여행을 하면서 화려한 특수효과를 바탕으로 치고 박으면서 난리법석을 떤다. 제작비 2억달러짜리 대작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락가락 하지만 대부분 과거에서 얘기가 진행된다.
현재의 황폐한 뉴욕. 돌연변이들과 이들을 동정하는 인간들은 수용소에 감금돼 있다. 장소는 역시 황폐한 모스크바로 이동한다. 키티(엘렌 페이지)와 아이스맨(션 애쉬모어) 및 이들의 일단의 동지들이 미 국방연구원 볼리바 트래스크 박사(피터 딩클리지)가 개발한 막강한 힘을 지닌 로보트들인 센티널스의 공격을 받는다. 
이 공격에서 살아남은 돌연변이들은 중국의 폐허가 된 옛 절에 사는 제이비어 교수(패트릭 스튜어트)와 그와 사이가 안 좋은 마그네토(이안 맥켈렌) 그리고 울버린(휴 잭맨) 및 스톰(할리 베리) 등과 재규합을 한다. 이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족을 살리기 위해 울버린을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푸른 파충류의 껍질 같은 피부를 가진 미스티크(제니퍼 로렌스)가 트래스크를 암살한 1973년 베트남전 종전 파리평화협정이 조인되는 날로 시간여행을 시킨다. 이 암살 이후 인간의 돌연변이들에 대한 히스테리화 했다.
울버린은 젊은 제이비어(제임스 매카보이)와 마그네토(마이클 화스벤더)를 설득해 미스티크의 트래스크 암살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과거로 온 것이다. 그런데 제이비어는 친구로 푸른 털북숭이인 행크/비스트(니콜러스 훌트-제니퍼 로렌스의 실제 애인)가 주는 혈청중독자가 돼 은둔생활을 하고 마그네토는 케네디 암살자로 몰려 국방부 내 철통같이 보안시설이 엄격한 감방에 수감 중이다.
울버린과 제이비어 및 행크가 마그네토를 탈출시키는데 협조하는 것이 총알처럼 빠른 퀵실버(이반 피터스). 느린 동작으로 진행되는 이 탈출장면이 코믹할 정도로 압권이다. 옛날 돌연변이들 외에 새로 나오는 젊은 돌연변이들로 퀵실버 외에 비숍(오마 사이), 블링크(환 빙빙). 선스팟(애에단 캔토) 및 원주민 돌연변이인 워패스(부부 스튜어트) 등이 있다. 복잡하네. 연기가 특히 돋보이는 것은 유머와 함께 안팎으로 깊이가 있는 잭맨과 표독스런 로렌스다. PG13. Fox.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스포츠 영화



미국은 스포츠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연중 내내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만 묘하게도 스포츠 영화는 빅히트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 최근의 예가 16일에 개봉된 야구영화 ‘백만달러짜리 팔’. 디즈니의 대대적 선전에도 불구하고 개봉주말 사흘간 1,050만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이 영화는 LA의 스포츠 에이전트(존 햄)가 인도에 가 강속구를 던지는 두 시골청년을 골라 미국에 데려와 훈련을 시킨 뒤 프로야구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시킨 실화로 재미있는 데도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리고 올 해 최초로 4월11일에 개봉된 스포츠 영화로 케빈 코스너가 프로풋볼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제너럴 매니저로 나온 ‘드래프트 데이’도 고작 번 돈이 총 2,800만달러였다. 
스포츠 영화는 오래 전부터 할리웃의 단골장르로서 히트와 실패의 희비쌍곡선을 탔지만 특히 최근 들어 장사가 잘 안되고 있다고 최근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야구영화가 성적이 안 좋은데 과거 10년간 흥행서 성공한 야구영화는 미 프로야구의 흑백차별을 무너뜨린 재키 로빈슨의 실화인 ‘42’(9,500만달러)와 브래드 핏이 나온 ‘머니 볼’(7,600만달러) 둘뿐이다.
야구 외의 다른 스포츠 영화들의 평균 흥행수입도 신통한 것은 아니다. 스포츠 드라마는 2,700만달러, 스포츠 코미디는 3,000만달러 정도다. 
미국의 스포츠 영화는 해외에서는 더 맥을 못 춘다. 외국인들이 미국인들의 전용물인 스포츠를 즐기기는커녕 이해마저 힘든 것이 그 이유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요즘 할리웃 영화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액수는 편당 총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러나 스포츠 영화는 여기에 큰 기여를 못하고 있다. ‘머니 볼’의 경우 국제적 수퍼스타 브래드 핏이 나오고 조연인 조나 힐이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지만 해외수입은 달랑 3,500만달러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영화는 계속 만들어질 예정이다. 풋볼영화 ‘크누트 로크니 올 아메리칸’(1940)에서 명문대 노터데임의 스타선수로 나온 전 미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전통을 이어 받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8월22일에는 짐 캐비즐이 1993~2003년 캘리포니아주 콩코드의 드 라살 고교 풋볼팀을 151경기 전승으로 이끈 코치 밥 라두쇠로 나온 ‘웬 더 게임즈 스탠드 톨’이 11월21일에는 케빈 코스너가 캘리포니아주 작은 마을 맥팔랜드의 라티노 고교 트랙 팀을 챔피언 전에까지 진출시킨 코치 역을 맡은 ‘맥팔랜드’가 개봉된다. 둘 다 실화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영화가 흥행서 성공하려면 영화 속 인물들이 스포츠 문외한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적인 요소가 스포츠를 너머서야 보다 넓은 팬들의 관심을 살 수가 있다는 것이다. 샌드라 불락이 오스카 주연상을 탄 ‘블라인드 사이드’와 노터데임대 풋볼선수의 감동적인 드라마 ‘루디’가 빅히트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스카 작품상을 탄 ‘로키’와 ‘불의 전차’도 모두 스포츠보다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영화들이다. 
다음은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10편의 야구영화다.
1.‘불 더램’(Bull Durhamㆍ1988ㆍ사진)-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팀의 베테런 캐처(케빈 코스너)와 재주 있으나 훈련 부족인 피처(팀 로빈스) 그리고 이들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그루피(수전 서랜던)의 드라마. 2.‘꿈의 구장’(Field of Dreamsㆍ1989)-아이오와주의 농부(코스너)가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농장에 야구장을 짓는다. 버트 랭카스터 출연. 3.‘북을 천천히 쳐라’(Bang the Drum Slowlyㆍ1973)-뉴욕주 야구팀의 서로 판이한 성격의 피처와 캐처(로버트 드 니로)의 관계. 4.‘8명 아웃’(Eight Men Outㆍ1988)-1919년 월드 시리즈 부정경기 ‘블랙 삭스’ 사건을 다룬 드라마. 5.‘양키즈의 자랑’(The Pride of Yankeesㆍ1942)-루 게릭병으로 사망한 양키즈의 강타자 루 게릭(게리 쿠퍼)의 실화. 베이브 루스가 나온다. 6.‘배드 뉴스 베어즈’(Bad News Bearsㆍ1976)-꼴찌 리틀리그 팀의 여자투수(테이텀 오닐)와 맥주고래 코치(월터 매사우)의 코미디. 7.‘내추럴’(The Naturalㆍ1984)-야구에 뛰어난 재질이 있는 남자(로버트 레드포드)의 삶과 사랑. 글렌 클로스와 킴 베이신저 공연. 8.‘그들만의 리그’(League of Their Leagueㆍ1992)-2차 대전 때 남자들이 전쟁에 나가자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여자리그의 코미디. 탐 행스와 마돈나 공연. 9.‘샌드랏’(The Sandlotㆍ1993)-1960년대 동네 아이들 야구팀의 이야기. 10.‘메이저 리그’(Major Leagueㆍ1989)-엉망진창 선수들로 구성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포복절도할 코미디. 찰리 쉰 주연.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2014년 5월 19일 월요일

차이니스 퍼즐(Chinese Puzzle)

한 남자와 세 여자, 사랑과 갈등이 얽혀


사비에르의 세 여인 이자벨(왼쪽부터), 웬디 그리고 마르틴.


경보하듯이 경쾌하고 유머가 있는 로맨스 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프랑스의 세드릭 클라피시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깨소금 맛 나는 사랑의 영화다. 클라피시는 늘 자기가 고용하는 배우들을 반복해 이용하는데 이번에도 로맹 뒤리와 오드리 토투 그리고 세실 드 프랑스와 켈리 라일리를 모아 아기자기하고 즐겁고 상쾌한 로맨스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뒤리의 장소를 이전해가면서 여러 사람들이 복잡다단하게 사랑의 이야기를 엮는 ‘로맨스 3부작’의 마지막 편. 제1편은 ‘스패니시 아파트먼트’ 제2편은 ‘러시안 인형’으로 이번에는 장소를 뉴욕의 차이나타운으로 옮겨 한 남자와 세 여자의 사랑의 얘기를 제목 그대로 퍼즐 풀어나가 듯이 교묘하게 직조하고 있다. 제1편과 2편을 보고 이 영화를 보면 인물들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파리에 사는 작가 사비에르(뒤리)는 나이 40세로 아내 웬디(라일리)와 결혼생활 10년에 어린 두 남매를 두고 있다. 사비에르는 착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작가여서 역시 성격이 복잡한 편으로 쉬운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디가 뉴욕에서 만난 부자 남자에게 빠져 사비에르를 버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뉴욕으로 사랑의 줄행랑을 놓는다.
이에 사비에르도 아이들과 떨어질 수가 없어 짐을 싸들고 뉴욕으로 간다. 사비에르가 찾아가는 사람이 레즈비언 친구로 고혹적인 중국계 미국 여인 주(산드린 홀트)와 동거하는 이자벨(드 프랑스). 그리고 사비에르는 차이나타운 한복판에 있는 주의 허름한 안 쓰는 아파트에 둥지를 튼다.
여기에 사비에르의 옛 애인으로 두 아이를 가진 마르틴(토투)이 역시 뉴욕으로 오면서 모두 결점이 있는 1남3녀의 일상과 사랑과 갈등 그리고 각종 이해관계가 얽힌 로맨틱하면서도 사실적인 드라마가 감나무에 연줄 엉키듯이 엉킨다. 그런데 클라피시는 기차게 재치 있게 이 연줄들을 풀어 질서정연하게 정리한다.
불체자 신분이 된 사비에르는 자전거 메신저로 일하면서 자기가 목격하고 경험한 뉴욕 스토리를 소설로 써나간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사비에르가 불체자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인과 가짜로 결혼하는 것. 이민국 직원의 불시단속을 피하려고 벌이는 해프닝이 배꼽을 빼게 우습다.   
서로들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이 누워서 떡먹기 식으로 쉽게 좋은 연기를 하고 복작대는 차이나타운과 뉴욕의 여러 곳을 그림엽서처럼 찍은 촬영도 훌륭하다. 아주 즐겁고 밝고 우습고 또 로맨틱한 마음과 가슴이 있는 영화다. 
성인용. Cohen Media. 일부 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백만달러짜리 팔(Million Dollar Arm)

“메이저리그급 강속구 투수 좀 찾아봐”


스포츠 에이전트 번스틴(왼쪽부터).과 두 인도인 피처 후보 디네쉬와
린쿠 그리고 통역 아미트(왼쪽부터).


인도 깡촌의 강속구를 던지는 두 10대를 미국에 데려와 몇 달만에 메이저리그의 피처로 만든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인데 실화다.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고 박수를 치게 만드는 코미디 터치의 스포츠 드라마이자 ‘물 떠난 물고기’ 얘기로 지나치게 관객에게 아첨은 하고 있지만 로맨스에 자아 구제라는 심각한 주제까지 곁들인 재미 만점의 작품이다.
AMC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매드 멘’의 주인공 단 드레이퍼로 나오는 존 햄의 본격적인 빅스크린 주연 작품으로 매우 튼튼하고 호감 가는 연기를 보여준다. 인도에서 현지 촬영한 도떼기시장 같은 뭄바이 모습과 시골 경치도 좋다. 
2007년. 스포츠 에이전트 J.B. 번스틴(햄)은 한 때 배리 본즈와 에멧 스미스 같은 거물들을 고객으로 가졌으나 인도계 파트너 아쉬(아시프 만드비)와 함께 자신의 독립 에이전시를 차린 뒤로는 슬럼프에 빠진다.
고객 없는 에이전트로 몰락한 번스틴은 어느 날 아쉬와 함께 TV로 인도의 크리켓 경기를 보다가 인도에 가서 강속구를 던지는 피처를 고르기로 작정하고 뭄바이로 간다. 여기서 번스틴은 우선 재잘대는 아미트(피토바쉬가 재미있는 연기를 한다)를 심부름꾼 겸 통역으로 고용한 뒤 성마른 은퇴한 야구선수 스카웃 레이(알란 아킨)를 미국에서 불러온다.
그리고 전 인도를 무대로 피처 선발 콘테스트를 연다. 상금은 10만달러이고 뽑히면 미국으로 가서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맺는다는 조건. 이어 번스틴과 레이는 인도 방방곡곡을 뒤지고 다니면서 콘테스트를 연다.
여기서 뽑힌 두 사람이 시속 96~97마일의 강속구를 던지는 18세난 린쿠 싱(수라지 샤르마-‘파이의 인생’)과 디네쉬 파텔(마두르 미탈-‘슬럼독 밀리어네어’). 린쿠와 디네쉬는 번스틴의 집에 유숙하면서 USC의 피칭코치 탐(빌 팩스턴)으로부터 코치를 받는데 둘이 강속구일는지는 모르나 공이 캐처의 글로브에 들어가질 않는다.
이런 연습장면과 함께 린쿠와 디네쉬의 미국에서의 문화 갈등이 코믹하게 그려지는데 둘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타보지 못한 깡촌 출신이어서 미국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번스틴은 처음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둘을 피처로 만들어 돈 벌 생각에만 몰두하는데 이와 달리 새 장소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두 10대를 위로해 주고 또 조언하는 사람이 번스틴의 뒤채에 세든 똑똑하고 섹시한 브렌다(레이크 벨). 결국 번스틴은 브렌다의 사랑과 린쿠와 디네쉬의 진심과 열의에 감동해 이 둘을 상품 취급하던 생각을 버리고 아버지처럼 둘을 돌보게 되면서 자기 각성을 하게 된다.
극중 인물들이 모두 개성 있게 잘 개발됐는데 햄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연기를 잘한다.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의 연출력도 기민하고 빈 곳이 없다.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정신을 고양시켜 주는 영화다. 
PG. Disney. 전지역.  ★★★(5개 만점)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


지붕 위의 도둑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다이아몬드바와 샌개브리엘 등 LA 주변 도시들을 돌면서 심야 은행지붕을 뚫고 들어가 금고 속의 수천만달러어치의 현찰과 귀금속을 턴 5인조가 체포돼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은행강도하면 바니와 클라이드처럼 총을 들고 대낮에 정문을 통해 들어가 돈을 터는 것이 보통인데 이들 5인조는 한밤에 쥐도 새도 모르게 은행 지붕을 뚫고 들어가 금고를 말짱히 비워 경찰도 희귀범들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3년간 모두 8개의 은행을 턴 5인조의 첫 범행은 2011년 8월 로랜하이츠의 이스트웨스트 뱅크에서 감행됐다. 이들은 100만달러의 은행 현찰과 65개의 세이프티 디파짓박스 안의 1,400만달러어치의 현찰과 귀금속 등을 털어 달아났다.
마치 ‘오션의 11인’과 ‘분노의 질주’의 털이를 연상시키는 이들의 범행은 치밀하고 주도면밀했다. 5인조는 한 달간 낮에는 범행목표 은행의 고객행세를 하며 은행내부를 관찰한 뒤 밤에도 은행과 주변의 보안체계를 체크했다.
이들의 털이도구는 총과 칼 대신 사다리와 지붕수리 재료 및 드릴. 이것들을 사용해 은행 지붕을 뚫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시간. 그런데 5인조는 지붕을 뚫고 나서도 은행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뚫은 곳을 다시 덮고 일단 철수했다. 공중에서 봤을 때 지붕의 이상이 발견되는지를 탐지하기 위해서였다.  
5인조의 두 번째 범행은 2012년 9월 다이아몬드바의 BBCN 은행에서 벌어졌다. 43만달러의 은행 현찰과 60개의 세이프티 디파짓박스에 담긴 200만달러 상당의 현찰과 귀금속 등이 털렸다. 경찰에 의하면 5인조는 턴 돈으로 고급차와 보트와 1950년대 산 동페리뇽을 즐겼고 베이가스에서 도박으로 6만달러를 날리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을 수사하던 경찰이 획득한 결정적 단서는 5인조가 BBCN 은행을 털 때 남기고 간 워키토키의 뒤 뚜껑. 여기서 범인들 중 1명의 DNA가 채취됐고 그 후 경찰은 이것을 단서로 5인조를 24시간 감시하고 미행하다가 2013년 4월 이들이 다이아몬드바의 시티뱅크를 턴 뒤 체포했다. 그런데 이들이 턴 돈 중 상당액이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5인조처럼 지붕은 아니지만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 금고 속 거액의 보석을 턴 4인조의 범행을 숨이 막힐 정도로 스릴과 서스펜스 가득하게 묘사한 영화가 프랑스산 흑백 ‘리피피’(Rififiㆍ1955ㆍ사진)다. 이 영화는 중절모에 코트 깃을 올린 채 냉정하게 범행하는 전형적 프랑스 갱스터들의 에누리 없이 사실적인 ‘하이스트 무비’(털이영화)다.
매카시즘을 피해 유럽으로 도주한 미국 감독 줄스 댓신의 스릴러이자 멜로물로 대신은 영화에서 4인조 중 한 명으로 나오기도 한다. 대신은 이 영화로 칸 영화제서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의 원작은 오귀스트 르 브르통의 베스트셀러 소설인데 ‘리피피’는 프랑스 암흑가의 라이벌 갱 간의 적의를 말하는 은어다.
5년간의 옥살이 끝에 출옥한 토니(장 세르베-프랑스의 코주부 명우로 역시 갱스터 영화에 많이 나온 장 가뱅만큼이나 얇은 입술을 가졌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범죄자. 기침을 하면서도 줄담배를 태우는 토니는 자기 아들 처럼 아끼는 조와 그의 친구 마리오의 권유에 따라 파리 시내 번화가의 보석상을 털기로 한다. 이들에게 합류하는 것이 이탈리아서 온 금고털이 전문의 세자르(댓신).
4인조는 ‘소방서보다 더 경보장치가 많은’ 보석상을 털기 위해 사전 치밀한 계획을 짜고 현장답사를 한다. 그리고 경보기 소리를 약하게 하는 도구로 소화기를 선택한다. 이어 이 영화가 절도영화의 금자탑으로 불리게 된 장면이 연출된다.
4인조는 보석상 2층의 보석상 주인 아파트에 침입, 마룻바닥을 드릴로 뚫기 시작한다. 드릴 외에 밧줄과 우산이 범행도구로 사용된다. 마침내 구멍이 뚫리기까지 걸린 시간이 30여분. 댓신은 이 30분간 일체 대사와 배경음악을 배제하고 범인들의 움직이는 소리와 마루와 금고를 뚫는 소리만 살리면서 가끔 일당의 땀 밴 얼굴을 클로스업으로 잡는다.
관객은 거의 정적 속에서 진행되는 30분간 4인조와 공범이 돼 마치 외과의사가 수술하듯 하는 범인들의 작업 모습을 숨 죽여 목격하게 된다. 이들이 훔친 보석의 총 시가는 2억여프랑.
그러나 이 털이가 토니일당의 행위임을 확신한 토니의 라이벌로 몽마르트르에서 ‘황금시대’ 클럽을 경영하는 피에르와 그의 일당이 보석에 탐을 내면서 양측 간 살육전이 일어나고 악인들은 모두 지옥으로 간다.
늦가을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속살을 드러낸 음울한 파리의 번화가와 뒷골목이 스산하게 아름다운 도시에 바치는 염세적 교향시와도 같은 영화다. 이와 함께 못 잊을 것은 세르베의 연기. 피곤과 우수에 절은 주름 패인 얼굴에 죽은 자의 독백을 듣는 듯한 음성을 내는 그의 체념적 연기는 장엄미마저 띠고 있다. ‘범죄 미학’이라 부를 만한 영화다.        
                                     <한국일보 박흥진 편집위원 / hjpark1230@gmail.com>

2014년 5월 12일 월요일

‘트랜센던스' 자니 뎁


“공상과학 내용, 가까운 미래에 얼마든 가능”


현재 상영 중인 공상과학 스릴러‘트랜센던스’(Transcendence)에서 테러리스트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애인 과학자(레베카 홀)에 의해 자신의 지능과 감정이 컴퓨터에 옮겨진 과학자로 나오는 자니 뎁(50)과의 인터뷰가 4월6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엷은 푸른색 안경을 쓰고 다듬지 않은 콧수염ㆍ턱수염과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와 50년대 재킷을 입은 상거지 차림의 뎁은 버릇대로 인터뷰장에 늦게 나타났다. 바지 주머니에 손수건을 늘어뜨린 채 목걸이 2개와 반지 2개 그리고 헝겊 팔찌에 손에 문신을 한 뎁은 매우 지저분해 보여 도저히 수퍼스타 같지가 않았다. 나이에 비해 동안인 뎁은 2013년 16년간 두 남매까지 두고 함께 살아온 배우이자 가수인 프랑스인 연인 바네사 파라디와 헤어지고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럼 다이어리’(2011)에서 공연한 젊고 섹시한 앰버 허드(27)와 약혼했다. 뎁은 인터뷰에서 수줍어하면서도(그는 매우 내성적이요 부끄러움을 탄다) 손가락에 찬 약혼반지를 자랑스럽다는 듯이 들어 보여주며“유 노”를 연발하면서 허드와의 관계를 떳떳이 밝혔다. 얇은 미소와 함께 조용한 목소리로 질문에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대답했는데 가끔 유머도 구사하면서 능청을 떨기도 했다.                 

*영화 내용이 현실로도 가능하다고 보는가.
-처음에 각본을 읽었을 때는 클래식 공상 과학영화처럼 느껴졌으나 얘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내용이 얼마든지 현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시용되는 기술은 현재 실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인간의 의식을 거대한 컴퓨터나 하드드라이브에 옮기는 일도 곧 현실화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가까운 미래의 반영이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갈 데까지 갈 것이다. 영화에서 나와 홀이 말했듯이 기술이 지나치게 나아갔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인명을 구할 수가 있으니 양날의 칼이라고 하겠다. 순간적으로 선택을 하라면 나도 확실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의식을 컴퓨터에 옮길 것이다.

*자니 뎁의 어떤 면을 컴퓨터에 옮기고 싶은가.
-그렇게 하면 컴퓨터가 깨지고 말 것이다. 난 결코 컴퓨터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 대답이다.

*당신은 영화의 절반 정도를 컴퓨터 안에서 보내는데 그 경험이 어땠는가.
-난 영화의 절반 정도를 배우들과 다른 방에서 혼자 있으면서 모니터를 보면서 연기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것이 배우들과 같은 세트에 있으면서 숨어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극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나와 상대방이 서로 고립되는 것이 영화의 뜻에도 맞는 것이었다.

*지능의 한계를 언제 느껴 봤으며 컴퓨터가 그런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컴퓨터 속에 지능이 업로드된 캐스퍼 박사(위).
-물론이다. 컴퓨터와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기술은 분명히 인간의 약점을 극복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난 5분마다 머리가 꽉 막히는데 기계에 대해선 엉망이다. 문자메시지가 와 답을 하려면 열손가락을 총동원해도 제대로 못한다. 그런 일 하는 것이 터무니가 없다고 느껴진다.

*당신은 여태껏 결혼을 마다하다가 왜 앰버를 만나서야 결혼을 생각하게 됐는가.
-사람이 나이를 먹다보면 조금씩 현명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도 보다 잘 볼 수가 있다. 배우가 배우와 사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앰버는 자신의 생애에 대해 뚜렷한 관점을 지니고 있다. 난 앰버와 만난 뒤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매우 현명한 사람이라는데 대해 깜짝 놀랐다. 그는 남들이 도저히 알 수 없는 블루스와 컨트리 뮤직의 상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앰버는 강하고 똑똑한 여자다. 생의 어느 지점에 와서 자신의 삶을 어떤 한 사람에게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일이다. 앰버는 멋진 사람으로 난 행운아다.   

*손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가 약혼반지인가.
- 그렇다. 앰버가 끼기엔 너무 커 내가 가졌다. 앰버에겐 보다 얌전한 반지를 만들어줄 것이다. 약혼반지는 내가 디자인했는데 보석상에서 만들어온 것을 보니 다이아몬드가 사람 눈알 만해 앰버가 끼기엔 다소 불편할 것 같더라. 

*어떤 장르가 가장 하기 좋은가.
-코미디다. 코미디에는 보다 많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미디의 인물은 여러 가지로 표현해낼 수가 있다. 그런데 난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극중 인물로 숨고 위장하는 것이 더 편하다. 난 골든 글로브 시상자로 무대에 오를 때면 뼈까지 떨린다. 그러나 극중 인물이면 두려운 것이 없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과 과거의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해 본 적이 있는가.
-난 솔직히 말해 1940년대 제작된 타이프라이터를 들고 다니면서 종이 위에 타자하고 기타도 구식 기타를 들고 다닌다. 타이프를 사용 안 할 때면 펜으로 글을 쓴다. 아주 기본적인 수준을 지키는데 난 그것이 평화스럽다. 기계에선 큰 위안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공 팔을 제조할 수 있는 지적인 기계가 나와 그것을 전쟁에 시달리는 나라의 아이들에게 부착해 아이들이 그 팔로 숟갈을 들어 음식을 집어 먹고 돌을 던지고 테이블에서 무언가를 집어 올릴 수가 있다면 그것은 확실히 보다 나은 선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겁나는 것은 과연 이런 기술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며 그들이 그것으로 무슨 짓을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의사가 당신에게 앞으로 5주밖에 더 못 산다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옛날 애인들을 다 불러 성대한 파티라도 하겠는가.
-내 옛날 애인들이라니 당신이 오히려 그들과 파티하고 싶은 것 같네. 그럴 경우 내게 전화하면 내가 그들에게 잘 말해 주겠다. 의사의 그런 선언을 받으면 난 매일을 즐기겠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매일 즐기고 웃겠다.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즐기겠다. 자신의 의식을 이 영화처럼 컴퓨터에 옮기지 못하는 한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가 없다.

*‘트랜센던스’(초월ㆍ초절)라는 말은 참 아름다운데 당신이 이 말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생을 통해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초월하려고 하고 있다. 나이를 먹고 지혜로워지면 삶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세상사의 물질에 대해 거리를 두게 되고 보는 관점이 생기게 된다. 공포와 고통과 이고를 초월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나은 상태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왜 이 영화에 매력을 느꼈는가.
- 그것은 주인공인 캐스퍼 박사가 비록 인공지능에 관해선 뛰어난 과학자였으나 평소에는 아주 보통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런 사람이 컴퓨터에 의식이 옮겨지면서 갱생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 내용은 애매모호하다고도 하겠는데 난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캐스퍼가 좋은 사람인가 아니면 나쁜 사람인가를 묻기를 바랐다. 결국 영화는 인간성에 관한 것으로 거기에 로맨스까지 있어 좋다. 

*당신은 죽은 다음에 환생하고 싶은가. 그리고 당신도 영화에서 말한 것처럼 스스로의 신을 창조하고자 하는가. 
-신의 개념이란 사람마다 다르고 또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신을 갖고 있다. 신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내 아이들이 내 신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숨을 쉬고 걷고 산다는 것이야 말로 충분히 감사할 일이다. 내게 불사가 찾아온다 해도 난 그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저 천천히 그리고 단순히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그보다 낫다. 앰버와 내 아이들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물론 순간적으로 앰버와 아이들의 삶과 의식을 살리고야 싶겠지만 난 그보다도 해변에 앉아 미풍을 맞으며 물결이 해변의 모래를 스치고 물러가는 것을 보는 것을 즐기고 싶다. 간단하고 단순한 것이면 족하다.

*‘카리브의 해적’ 5편은 언제 찍는가.
-지금 완벽한 각본을 쓰기 위해 나와 각본가가 열심히 집필 중이며 만족스럽게 되어가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편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영화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정당히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만큼 기대도 크다. 

*아이를 더 나을 생각인가.
-남자인 내가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 걸 연습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자다. 앰버가 원한다면 마땅히 그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에게 당신처럼 노래하고 연기할 것을 권하는가.
-아들 잭(12)은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 그리고 악기도 잘 연주한다. 그러나 연기는 학교 연극 외에는 배우가 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딸 릴리 로즈(14)는 무지무지하게 똑똑하다. 연기와 노래와 엔터테인먼트에 모두 관심이 있다. 난 아이들이 연예생활을 안 했으면 좋겠지만 결정은 그들이 할 일이다.      <한국일보  편집위원/hjpark1230@gmail.com>